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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은 윤봉길 의사 탄신 117주년을 기념해 윤 의사가 편찬한 ‘농민독본’ 편역본을 출간했다. 기념관 민병덕 사무국장이 역사 소설가 이재운 씨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한자어와 단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꿨고, 글의 흐름과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문장부호도 넣어 편역했다. 또한 원본과 편역본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편집했다. 기념관에 따르면 오치서숙에서 가르침을 받던 윤 의사는 ‘공동묘지 묘표사건’을 겪은 이후 ‘일본 침략자보다 무서운 것이 무지이다’라는 생각으로 1926년부터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 마을 청년들과 야학을 설립하고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3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 '농민독본'이다. 이 책은 농민과 민족 부흥을 위해 농민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담고 있다. 민 국장은 “윤 의사의 나라 사랑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해 ‘농민독본’을 다시 펴냈다”며 “이 책을 통해 윤 의사의 정신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2025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하 전공심화과정) 입학·졸업생들의 다양한 취업과 진학 사례를 최근 발표했다.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 졸업자에게 실무와 연계된 직업 심화교육 기회를 통해 전문기술인력 양성 및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국가기술자격 제과기능장을 보유한 김진영(54) 씨는 깊이 있는 지식과 확장된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2025학년도 한국관광대학교 호텔조리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김 씨는 실무경험이 쌓일수록 더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기반이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전공심화과정 도전을 결심했다. 그는 “기술을 넘어 경영을 배우고 전통을 넘어 혁신을 연구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분순(54) 씨는 많은 고민 끝에 나이 50세 나이에 수성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서 학업을 다시 시작한 후 전문학사 3년을 마치고 전공심화과정 1년을 더 공부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실습 그리고 교수님과 학우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완주할 수 있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늘봄실무원에 합격했다. 김 씨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대전보건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전공심화과정을 2023년에 졸업한 장윤지(26) 씨는 원했던 대학병원 정규직 임상병리사 취업에 성공했다. 장 씨는 단순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전공심화과정을 지원했으나, 최신 장비를 활용한 실습과 전문적인 이론 교육을 통해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생리기능검사 등 실전에 가까운 실습으로 목표를 이뤘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박세은(30) 씨는 두 차례의 권고사직을 겪으면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직업을 찾기 위해 연암대학교로 향했다. 연암대학교에서 전문학사를 졸업한 박 씨는 현재 스마트원예학과 전공심화과정 3학년에 재학하면서 연암대학교 차세대농업기술센터 수직농장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안산대학교 안지혜(24)씨는 전문학사 졸업 후 202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실무경험을 쌓던 도중, 2024학년도 전공심화과정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한 결과 롯데호텔 조리팀에 정규직으로 발령받았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2008년 도입된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그동안 약 15만 명(올해 2월 기준)이 배출돼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전공심화과정에 전문대학만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전문기술석사과정과 연계한 실무 중심의 심화교육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4일 가상실험실습 기반의 고등교육 혁신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고등교육의 질 제고와 디지털 교육환경 확산을 위한 학습 빅데이터 기반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가상실험실습 학습 콘텐츠 및 분석·역량관리 시스템의 공동 활용 및 공유, 양 기관 간 학문적·연구적 교류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가상실험실습 학습콘텐츠 공유플랫폼 활용 및 확산 ▲가상실험실습 학습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공유시스템 활용·공유 ▲가상실험실습 학습역량 관리 공유시스템 활용을 통한 교육 품질 제고 ▲연구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 학문 분야의 상호 교류 확대 등을 추진한다. 협약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추진 절차는 양 기관 간 별도 협의를 통해 마련되며, 본 협약은 별도 해지 통보가 없는 한 계속 유효하다. 협력 사업의 추진 주체 역시 양 기관의 공동 책임하에 운영될 계획이다. 양오봉 대교협 회장은 “이번 협약은 고등교육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특히 대학교 간 가상실험실습 기반의 교육자원 공유를 통해 학습자 중심의 융합형 교육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우리나라 학생이 주로 유학 대상국으로 택했던 미국·일본에서 외국인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시애틀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유학 박람회를 연이어 개최하는가 하면, 일본 내 15개 한국교육원 공동으로 국내 대학과 유학생 유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일본은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한국으로 유학 오는 국가라기보다 한국에서 유학 가는 선진국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2024년 기준) 우리나라 학생들이 유학 대상국으로 택했으나 미국·일본 출신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K-컬쳐 인기 등 영향으로 국내 대학 문을 두들기는 외국인 학생이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학생 유치센터’ 등을 통해 이들을 불러오고자 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센터는 교육부가 2023년 8월 발표한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을 계기로 한국교육원 내에 설치한 것으로 현재 미국 LA·시애틀, 일본 오사카, 베트남 하노이·호치민시 등 총 11개소가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LA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유학박람회를 개최한 결과 총 1만여 명이 방문해 약 650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LA 한국교육원은 행사 기간 중 국내 7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에 장·단기 과정으로 유학 오는 미국 학생을 대상으로 200명 규모의 장학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재개원한 시애틀 한국교육원도 전날부터 이틀간 서북미 지역에서 한국유학박람회를 열었다. 4000명 정도가 한국 유학 관련 상담을 받았으며, 세계 최대 교육자단체인 국제교육자협회(NAFSA)의 아흐메드 에제딘 회장도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일본에서도 오사카 한국교육원을 중심으로 일본 내 15개 한국교육원이 연합해 유학생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 내 한국교육원은 국내 7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일본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7월 부산대와도 신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한국교육원을 통해 일본 각지로부터 한국어 능력 등 자질이 검증된 학생들을 추천받고, 일본 유학생들은 연계 대학에서 장학금과 기숙사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하유경 교육부 글로벌교육기획관은 “한국교육원 유학생 유치센터는 공공 한국유학 플랫폼으로서 예비 유학생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유학생 유치 국가 다변화 전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 중 교사 몰래 녹음한 녹음파일은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 한국교총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씨의 재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교총은 입장문을 통해 “교실 몰래 녹음은 명백히 불법이며 증거능력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몰래 녹음의 적법성 논란을 종결한 판결”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몰래 녹음은 교육 현장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며 “교실이 불신과 감시가 아닌 신뢰와 협력의 장으로 회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교총은 그동안 대법원에 탄원서 전달, 불법 녹취 엄단 촉구 성명 발표를 비롯해 교육부 대상 교육활동 침해 고시 개정 요구, 국회 대상 아동복지법 개정 촉구 등을 전개해 왔다. 교총은 “학부모는 소형 녹음기와 녹음 기능 볼펜 등을 알아보고, 교사는 녹음방지기를 찾는 ‘막장 교실’에서 제대로 된 학생 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교사의 지도에 대한 불만을 감시와 신고, 고소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풍토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교사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아동의 부모는 자녀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A교사의 발언을 몰래 녹음했고, 녹음파일 등을 아동학대 증거로 제출했다. 1·2심에서 A교사는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1월 대법원이 몰래 녹음된 파일은 통신비밀보호법 14조 1항에서 규정하는 ‘공개되지 않은 대화’에 해당하고, 이에 따라 증거능력이 없다며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이후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A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의 재상고로 다시 열린 이날 재판에서 대법원은 무죄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교총은 “유명 웹툰 작가 측의 몰래 녹음에 의한 특수교사 정서학대 고소 건도 2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라며 “오늘 대법원이 또 한 번 ‘불법 녹음 증거 불인정’을 확인한 만큼 특수교사의 무죄 판결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교실 몰래 녹음과 아동학대 신고가 횡행하고, 교사가 고통받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학대 조항 때문”이라며 “정서학대 개념을 명료화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22년 학교에서 근무 중 쓰러져 사망한 故 고숙이 교감에 대한 순직이 인정됐다. 서울행정법원은 4일 유족 측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경기교총(회장 이상호)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인의 죽음에 깃든 교육 현장의 고충과 교원의 보이지 않는 헌신을 비로소 공정하게 바라본 결과”라며 “교원의 생명권을 존중한 중대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판결이 교직원의 권익 신장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유족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2023년 5월)와 공무원재해보상위원회(2024년 2월)는 고인에 대한 순직 심사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고인이 고강도 업무에 시달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사망과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불분명하고,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상호 회장은 “과도한 업무, 악성 민원, 교권 침해 등으로 희생되는 교원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교원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끝까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총은 고인의 순직 인정을 위해 2023년 서명운동 전개, 2024년 국회 및 인사혁신처 방문, 소송비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학교법인 동래학원은 지난달 30일 부산예술고 우창회관에서 ‘제1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1895년 사립일신여학교로 시작한 동래학원의 130년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미래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정석 학교법인 동래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백종헌 금정구 국회의원, 윤일현 금정구청장, 김승제 사학법인회장, 한덕희 조선에듀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와 학교법인 이사진, 전·현직 교장단, 시·도 사립학교장 회장단, 부산 지역 교육계·언론계·금융계 인사 등 5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법인 산하 동래여자고등학교, 부산예술고등학교, 동래여자중학교, 부산예술중학교, 동래초등학교, 동래초등학교 부속 유치원 등 6개 교육기관의 교직원 및 학생, 학부모 1000여 명도 참석했다. 오정석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동래학원의 130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닌, 교육의 본질과 가치를 지켜낸 신념의 역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895년 일신여학교에서 시작해 오늘날 여섯 개의 교육기관으로 성장한 동래학원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민주화의 격동 속에서도 꿋꿋이 걸어온 여정을 언급하며, “전통 위에 새로운 미래를 세우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과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래학원은 사람 중심, 가능성 중심, 미래 중심의 철학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와 품격 있는 삶을 디자인하는 교육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며 모든 교육 구성원의 동행을 당부했다. 그는 교직원에게는 변함없는 동행을, 학생에게는 용기 있는 성장과 공감 능력을, 학부모·동문·지역사회에는 변치 않는 사랑과 연대를 부탁하며, “오늘의 이 자리가 동래학원 새로운 130년을 여는 첫 문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축사에서 “1895년 일신여학교에서 시작된 동래학원이 한국 근대교육의 서막을 연 상징적인 교육기관으로서, 여성 교육과 민족정신을 지키며 교육 본질을 지켜온 역사는 오늘날 우리 교육의 뿌리이자 자긍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교육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동래학원의 비전은 부산교육이 나아갈 방향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하며, “‘인간교육, 창의교육, 덕성교육’을 바탕으로 지식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키우는 데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동래학원은 1895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사학 중 하나로, 130년간 ‘애국·애족·애향’의 건학이념 아래 민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경북 가은초(교장 유영희)는 4일전교생을 대상으로 가은읍 원북리 일원 작목장에서 2025학년도 지역연계 프로젝트 학습 ‘손모내기 체험’을 실시하였다. 사라져가는 토종벼를 전통 방식으로 손모내기하여 우리 전통의 소중함을 느끼고, 우리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 실시한 이번 행사에 가은초학생과 병설유치원 원생 및 교직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체험에 앞서 교실에서 논의 변화와 기능, 우리 토종 쌀의 중요성 등에 대한 생태 수업을 진행하였고, 이번 모내기 체험학습은 못줄은 이용한 전통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선후배가 함께 배움을 실천하고 우정을 나누기 위해 조직된 여섯빛깔 가온(溫)누리 가족별로 손모내기에 참여하여 힘을 합쳐 농사일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5학년 진ㅇㅇ학생은 “우리가 먹는 쌀을 전통방식으로 직접 손으로 모내기를 해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가족별로 선후배가 함께 도와가며 손모내기 하여 좋았다”라고 말했다. 가은초는 교실 안과 밖이 연계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의 문제해결력과 공동체 역량을 기르기 위해 2학기에는 마을연계 프로젝트 학습 ‘벼베기 체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보평초(교장 윤정)는 지난 5월 27일오전, 본관 앞 광장에서 학생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등굣길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음악회는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기찬 아침의 시작을 음악으로 채우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연주곡은 ‘크시코스의 우편마차’(헤르만 네케)를 시작으로, ‘그랜드 마치’(베르디 오페라), ‘캉캉’(오펜바흐), ‘라데츠키 행진곡’(요한 슈트라우스 1세) 등 다채로운 클래식 곡으로 구성되었으며, 마지막은 편곡된 보평초교가를 학생들과 신나게 따라 부르며 마무리되었다.이번 등굣길 음악회에 참여한 보평초 오케스트라 단원은 총 68명으로, 학생들은 수개월간의 연습 끝에 수준 높은 합주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오케스트라를 지도한 하은 교사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합주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협동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연주를 들은 보평초 학생들에게도 음악의 생활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정 교장은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아이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교육입니다. 오늘처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음악회는 예술을 통해 마음이 자라고, 공동체의 울림이 깊어지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오케스트라 활동의 의의를 강조했다. 보평초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예술적 감수성, 사회성, 자존감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교권침해와 교사 폭행 사건이 초·중·고등학교를 막론하고 점차 증가하면서, 교사들은 교육현장에서 신체적 위협뿐 아니라 정서적·심리적 고통까지 심각하게 겪고 있다. 학교에서 다수의 폭력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연령대의 학생이 학교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교육현장의 심각한 위기를 보여준다. 교육현장 속에서 교사는 여러 요인으로 인한 고통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러한 고통을 학교 차원, 학생 차원, 학부모 차원, 정책 차원으로 나누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 학교 차원 _ 업무 과중과 수업 방해 먼저 학교 차원에서 느낄 수 있는 교사의 고통은 주로 업무 과중과 수업 방해로 나타난다. 2023년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정서·행동 위험군 학생지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업 중 방해를 경험한 교사의 비율은 무려 95.3%에 달했고, 이 중 79.8%는 심각한 교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교육환경 내 갈등은 교사들에게 스트레스·우울·무기력감, 심한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 유발하고 있다.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지원시스템이 부족하거나 상담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행정업무까지 가중되면 교사들은 더 큰 고립감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 학생 차원 _ 학생들의 폭력적 행동과 감정조절 문제 다음으로 학생 차원에서 겪는 교사의 고통은 학생들의 폭력적 행동과 감정조절 문제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이 규칙을 어기거나 감정통제에 실패한 학생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거나, 징계로만 대응하거나, 때로는 신체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특히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일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교사는 교육하는 과정에서 큰 정신적 부담을 느끼거나 지속적인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동은 교사들에게 단순한 생활지도 업무가 아닌 정서적 위기로 다가온다. ● 학부모 차원 _ 부모의 무리한 요구와 기대 다음으로 학부모 차원에서 겪을 수 있는 교사의 고통으로는 부모의 무리한 요구와 기대가 교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교사 잘못으로 돌리거나 교사가 제시한 해결책을 무작정 거부할 때, 교사는 스스로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며 심리적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또한 부모가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민원을 제기할 때, 교사는 개인의 정서적 고통과 함께 현장에서 자기 역할에 대한 갈등을 느낄 수 있다. ● 정책 차원 _ 지원체계 부족과 불완전한 교육정책 마지막으로 정책 차원에서 겪는 교사의 고통은 지원체계 부족과 불완전한 교육정책에서 비롯된다. 교육정책이나 제도적인 지원이 현실적이지 않을 때 교사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에서 전문적인 지원체계가 부족하거나 교사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적 보호 장치가 미비할 때 교육현장에서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당국이나 학교의 정책이 단기적인 해결책에 집중할 때, 교사들은 현실성이 없거나 형식적인 대책으로 느끼고 장기적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 결국 정책의 불완전함과 현장과의 괴리에서 오는 결과는 교사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준다. 이 네 가지 차원에서 발생하는 고통은 교사의 일상과 직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감정조절과 자기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교사는 학생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교사들은 단순히 수업을 진행하는 것 이상의 부담을 안게 된다. 결국 교사들이 매일 마주하는 교육현장은 더 이상 ‘가르침의 공간’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보다 방어하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이는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는 매우 위험한 징조다. 교사의 고통은 곧 교육의 위기이자, 학교 공동체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임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교사들의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은 무엇이 있나? 교육현장에서 교사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들이 증가하면서 학생의 폭력,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갈등상황 등 다양한 형태로 교사의 신체적·정서적 안전이 흔들린다. 특히 교사가 수업 중 폭언·폭력을 겪고도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가해학생이나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는 현실은 많은 교사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책임지는 교사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교육의 본질도 지켜질 수 있다.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학교·학생·교사·학부모·정책·지역사회 등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교사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감성적 호소나 도덕적 요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적·사회적 대응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다. 교사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학교·학생·교사·학부모·정책·지역사회의 여섯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 학교 측면 _ ‘긴급 호출 시스템(비상벨)’ 등 신속한 대응 체계와 안전망 구축 학교는 안전을 가장 1순위로 책임져야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신속한 대응 체계와 안전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위해 보호 인력을 호출할 수 있는 ‘긴급 호출 시스템(비상벨)’을 모든 공간에 설치 하고, 언제든지 보호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 또한 위기대응계획 수립을 강화하여 행동중재(BIP)1·위기개입(CPI)2 등과 같은 전문적 개입 체계가 학교에 확산되어야 한다. 아울러 교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허위사실 유포 또는 폭언 등 교권침해가 있으면 적극 대응하도록 하고, 법적 절차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행정적 결단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 학생 측면 _ 책임 의식과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맺기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안전하게 유지되려면 학생들 스스로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 의식과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맺기 방식에 대해 배워야 한다. ● 교사 측면 _ 교권침해 발생 시 자기 보호를 위한 법률 교육과 대응 절차 숙지 교사는 교권침해가 발생했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법률 교육과 대응 절차 숙지가 필요하다. 피해교사는 사건 이후 심리상담·휴직·복귀 프로그램 등 휴식 시간 내 충분한 휴식과 안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탄력성을 가져야 한다.4 또한 교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정서교육을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며, 모든 인간은 지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는 존재임을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자기인식·자기조절능력뿐만 아니라 타인 이해와 포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또한 장애 학생뿐만 아니라 비장애 학생 또한 학생의 특성·능력·요구에 맞춘 개별화 교육과 행동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격적 행동을 예방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와함께 정기적인 행동 평가 및 조정을 통해 학생의 행동을 관리한다면 교육현장에서 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 학부모 측면 _ 적대적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임을 인식 학부모는 교육에 있어서 교사와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임을 인식해야 한다. 학교와 가정의 소통 구조를 개선하여 교육적 협력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일관성 있는 교육을 위해 학부모는 학생의 행동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아 가정에서도 일관적으로 대응하도록 한다. 아울러 학부모 또한 학생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교사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민원 제기 또는 위협적인 언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며, 강화된 학부모 교육을 통해 학교에 대한 신뢰를 쌓는다. 학생의 권리가 충분히 지켜질 것을 믿고 학생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시 학교 차원에서는 어떻게 학생을 보호하는지에 대해서도 숙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사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폭언 등이 있으면 학교 차원에서 교사 보호를 위해 대응하고, 법적 절차가 적극적으로 지원됨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 정책 측면 _ 교육 현실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제도·예산 마련 정책 측면에서는 교육현실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제도·예산으로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교권보호법」 개정 및 적용 강화로 2023년 9월 통과된 ‘교권보호 4법’이 긍정적인 변화의 출발점이며, 이 법에 따라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민원 배제, 교사의 고발 시 직위해제 유예 등의 조치가 가능해졌다.5 또한 ‘교권보호 5법’에 아동학대처벌법을 추가하여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오인되는 것을 방지하고 교권침해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강화시키고자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권침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시작점으로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완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률과 정책이 더욱 강력하게 강화되어 교사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대응을 위해 충분한 전문가 배치와 전문가 연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며 피해교사에게는 병가·공무상재해 처리 기준 완화, 심리치료비 또는 상담비 지원, 가해학생 전학 조치 등의 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지역사회 측면 _공동체적 대응과 교육문화 형성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측면에서는 공동체적 대응과 교육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학교는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그러므로 지역사회와 함께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안정된 교육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학생의 사회성과 정서발달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실제적으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또 학생의 공격적 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을 갖도록 지역 주민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역 교육청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역 언론을 통해 사건을 자극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사람의 안전과 권리를 강조하는 보도 윤리를 지키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교사 대상 폭력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위기다.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를 균형 있게 보장하며, 조기 개입과 정서·행동 지원, 사회·정서교육 강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등 다양한 차원의 대응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교육은 모두가 안전한 공간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 이상 방관이나 일시적인 처방이 아닌, 진정성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 그 출발점은 바로 교사의 보호와 회복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팬데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는 반복되는 사건·사고 속에서 큰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 역시 이러한 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많은 학생이 심리·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위기상황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치유와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위(Wee) 프로젝트 활성화, 다양한 상담 및 병원과 복지 서비스 연계 시스템 구축,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과 더불어 최근에는 학생들의 감정조절능력과 대인관계향상을 위한 사회정서교육이 등장했습니다. 분명 이러한 노력이 교육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학생이 병들어간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 교육부(2022)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 12세~17세)의 현재 정신장애 유병률1은 9.5%, 평생 유병률2은 18.0%로 나타났습니다. 대체 어떤 이유로 이렇게 아이들이 병들고 위기에 빠지는 것일까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유가 모두 다르고,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습니다. 흔히 알려져 있듯 학생들의 이런 정서행동의 어려움은 유전적 요인과 신경화학적 이상, 정서적 학대 경험, 가족관계 갈등, 학업성취와 관련된 스트레스, 또래관계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교육정책이나 행정적 차원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이 글에서는 상담교사로서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학생 개인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학교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정서 위기는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놓쳐서 위기상황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던 학생이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자살 시도를 하는 등 갑작스러운 문제행동을 보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사실 심각한 위기행동을 보이기 전에 조금씩 징후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에 평소 학생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학생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관찰을 통한 예방 효과를 넘어서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교사와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학생은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게 되거나, 문제행동을 줄이며, 교사의 기대에 반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교사들이 서로 학생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공유하고, 지도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문화가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동료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소진을 줄이고, 학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예기치 못한 위기 사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다른 교사들로부터 학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은 덕분에 원활한 상담 개입을 할 수 있었던 경험과, 여러 교사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학생이 적응적으로 변화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업시수, 행정업무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서 학생을 향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교사들이 학생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교육환경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학생들의 손상된 자기 가치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가치 조건에 얽매여 살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가치가 성적이나 친구관계 등과 같이 특정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상담 중 ‘굳이 뛰어나게 잘나거나 뭔가를 특출나게 잘하지 않아도, 너는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말에 학생들의 눈물 버튼이 눌리곤 합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는 학생, 아무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학생, 머리로는 알지만 와닿지 않는다는 학생 등 반응도 제각각이지만, 어쩌면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학교에 근무하며 만났던 한 학생은 고등학생 시절 반복된 자살 시도와 위기행동을 보였지만,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와 자신의 과거 경험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학생일 때 당장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큰 벽이 너무나도 높고 거대해서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인생이 이미 끝나고 망한 줄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 '왜 남들만큼 못 해. 왜 이렇게 느려’라고 다그치는 사람들 속에서 그 커다란 벽 외에 다른 길은 도저히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괜찮다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고 인정해 주며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 벽으로부터 점차 멀어지는 법을 배웠고, 벽은 결국 작아져서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노력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때때로 어른들의 인정·인내·지지가 위기상황을 ‘지나갈 수 있는 길’로 안내해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기 가치감의 훼손은 심각한 우울 등 내면화 문제를 겪는 학생들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외현화 문제를 보였던, 즉 항상 남 탓만 하며 주변 모든 사람이 다 잘못했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는 학생도, 폭력과 일탈행위를 일삼는 학생도, 분노로 간혹 흉기를 소지했던 학생도, 깊은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훼손된 자기 가치와 깊이 깔린 자기혐오가 발견되고는 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분명 많은 학생이 그랬습니다. 그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괜찮다고 용인하거나 정당화해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폭력성, 충동적인 행동,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을 단호하고 명확하게 지도하되 그 학생들 내면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욕구, 즉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며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고 싶은 마음을 알아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불어 그 아이가 노력하고 있는 작은 부분이라도 찾아서 지지해 주며, 변화 가능성을 믿어주는 게 무엇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은 때때로 교묘하고 영악한 방식으로 좋은 교사 혹은 부모이고 싶은 어른들의 욕구를 마구 좌절시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주고, 기다려주며, 중요한 존재로 인정해 주었을 때 더디더라도 분명 성장과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생깁니다. 셋째, 교육공동체의 연대와 전문적 개입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회복은 학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가정은 학생 발달의 가장 중요한 환경이기에 보호자의 협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학부모·관리자·교사들이 함께 모여 위기학생의 치유와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 협조적으로 잘 이루어졌을 때, 학생의 변화가 수월하게 이루어지고는 합니다. 그러나 교사가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얘기해도 학부모가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민원의 소지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교사 소진 원인 1위가 학부모의 민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많은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대한 피로도가 쌓여있다 보니, 위기학생 지도와 지원을 위해 학부모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점점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 주며 기꺼이 협조하는 분위기, 교사에게 힘이 되어주는 학교문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부모와 같은 성인 역시 지치고 마음이 병들 수 있으며, 이런 고통은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악순환되고는 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문적 개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담 및 심리치료기관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도움을 받을 기회를 놓쳐버리는 일이 수두룩합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 마음이 병들 수 있음을 인정하고 개인 차원, 혹은 가정 차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적 개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정신적 질환으로 인한 문제는 주변 어른들의 도움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에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며, 그 효과는 이미 수많은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졸업생이 군복무 중 우울감이 심해져서 정신과 진료 및 상담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저 잘한 거 맞죠?”라는 메시지에 대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힘들고 괴로운 상태를 인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 모두에게 필요한 중요한 삶의 기술일 것입니다.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학생을 대함으로써 서로의 마음이 병들어가는 것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상담 및 치료에 임할 때 비로소 학교와 사회가 안전해질 것입니다. 입시 중심의 문화 속에서도 개인의 가치감이 손상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의 정신건강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든 분께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5년 새해의 시작은 가혹했다. 지난 2월, 대한민국 교육 사회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대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는 40대 여교사였고, 피해자는 이제 갓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였다. 부모의 억장이 무너지는 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전 국민이 이해할 수 없었던 건, 학생 보호시스템을 갖춘 학교에서 학생을 보호해야 할 주체인 교사와 교사에게 보호받아야 할 학생이 이번 사건을 구성했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 이후 교육 사회는 혼돈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당장 학교와 시도교육청은 무너진 학교안전시스템의 결함과 해법을 찾아야만 했고, 이 과제는 대전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육 사회에서는 학교안전에 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고,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교사 중심으로 학교안전의 본질에 관한 성토가 이어졌다. 그리고 한 달 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학교안전정책과 관련해 흥미로운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가 열리기 며칠 전 정치권에서는 학교안전정책과 관련해 다수의 법률 개정안이 쏟아졌는데, 그중 교육공동체가 주목했던 건, 김소희 국회의원이 발의하고 다수 의원이 동참한, ‘학교전담경찰관의 역할 확대’와 관련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이었다. 학교전담경찰관 역할 확대 관련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법률을 개정하는 절차는 사회학에서 보면 거대한 ‘사회변동을 인정하는 절차’에 해당한다. 따라서 학교안전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 즉 경찰관이 학교의 안전을 지켜야 할 정도로 사회가 변했는지를 궁극적으로 따져 묻게 된다. 이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는 교육의 정체성을 보장받아야 할 교육 영역에서 학교를 구성하는 요소로 ‘경찰’을 포함해도 가능한지가 쟁점이 될 것이다. 맞다. 이번 개정안이 중요했던 이유는 새로운 교육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인정할 것에 관한 딜레마였다. 이번에 발의된 개정안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바로 법률 조항이 가진 문장 해석이다. 우선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예방’이라는 문장을 해석하려면 당장 범죄의 범위를 어디까지 지정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를 포함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 강력 범죄만을 포함할 것인지 말이다. 또 두 번째로 ‘경찰관을 학교마다 배치하여야 한다’라는 문장은 재량 규정이 아닌 의무 규정이다. 즉 법률이 개정되면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해야 하고, 인사혁신처는 2만여 명이 넘는 경찰공무원을 추가로 선발해야 한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건, 법률이 지닌 ‘확장성’이다. 위 개정안대로 경찰관을 1인 1학교에 배치했을 때 학교안전에 관한 효과성은 분명히 있겠지만, 학교 안이라는 교육 사회에서 교육적 해결보다 사회적 해결이 증가할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또 법의 취지를 고려하면 결국 학교는 담당 경찰관에게 순찰권·조사권·정보수집권 등과 같이 교사에 준하는 교육적 권한도 부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담당 경찰관에게 역할만 주고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 이 제도는 단순 경비 병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자로서 개정안 자체는 존중하지만, 개정안의 실효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폭력 제로센터 정책 모델을 통한 ‘학교 자원’ 중심의 학교안전 추진 교육부는 2023년 3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2023.4)’ 일환으로 전국 시도교육청에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신설해 운영했다. 운영 계획단계에서 다양한 우려가 있었지만, 1년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센터 내 기능별로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2,248명, ‘피해학생 전담지원관’ 1,220명, ‘피·가해학생 관계개선지원단’ 2,513명 그리고 ‘피해학생 법률지원단’ 525명까지 교육자원을 선발해 운영했다. 성과를 보면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은 총 4만 687건의 지원 실적을 올렸고, 피해학생 전담지원단은 총 2,316건, 관계개선지원단은 총 4,665건, 법률지원단은 총 2,707건의 지원 실적을 거두었다. 어쩌면 학교폭력 제로센터 제도는 학교폭력 관련,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주도해 내부적 문제를 내부적 제도로 성공시킨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면서 학교폭력 제로센터 제도를 통해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대체할 새로운 제도도 가능하겠다는 희망도 주었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 참석해 학교폭력예방 정책으로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현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는 행정의 이원화로 인한 책임소재의 모호성과 정보 공유의 부재 그리고 조사권과 의사권이 없는 부실한 구조 체계를 가진다. 말 그대로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예방활동이 실효성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또 학교폭력의 성격과 덩치가 10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진 만큼 학교폭력의 문제가 이제는 ‘협업’보다는 학교 주도의 새로운 제도가 신설되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참고 사례로 미국의 일부 주에서 시행하는 ‘SRO(School Resours Office)’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학교경찰을 ‘경찰 자원’이 아닌 ‘학교 자원’의 개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이렇게 제안을 마무리하고 싶다. ‘협업은 대체의 개념이 아니라 보완의 개념이다’라는 걸 지난 10년 이상 학교와 협업하면서 알게 됐다. 지금의 학교폭력 문제와 학교안전 문제 또한 더 이상 협업을 통한 ‘보완’의 개념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현재 학교폭력과 학교안전의 위기는 경찰과의 협업에서 실효성을 거두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제 교육현장은 학교안전을 담당할 전문적인 교육자원을 찾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CCTV의 역할과 한계성 최근 발생한 학교 내 범죄 발생으로 인해 CCTV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실 내 CCTV 설치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CCTV의 역할과 한계성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CCTV의 설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범죄 발생 억제를 통한 범죄예방이고, 두 번째는 범죄수사를 위한 증거력 확보이다. 두 가지의 목적 중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증거력 확보’이다. 영국 철도경찰(British Transport Police)의 자료에 따르면, 2011~2015년 동안 발생한 범죄 중 약 45%에서 CCTV 영상자료를 사용하였으며, 이 중 65%의 수사에서 유용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보고서에 따르면, CCTV는 10건 중 8건의 대규모 학교 총격사건이 발생한 학교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CCTV가 대규모 폭력사건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는 제한적일 수 있음을 제시, 범죄예방에는 아직 많은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2 학교현장의 CCTV 영상이 증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 CCTV의 촬영 가능 거리와 각도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촬영 각도와 피사체 거리는 반비례한다. 촬영 각도를 높이면 넓은 면적을 볼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피사체는 작아져 증거력이 감소한다. 따라서 해당 공간의 특성에 따라 확보되어야 하는 영상 수준3을 고려하여 설치된 CCTV 카메라의 설정환경을 수정하여야 한다. 둘째, 영상 저장 장치의 용량을 확인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례하여 증거력 확보 수준도 증가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일반적으로 설치되고 있는 200만 화소 정도의 해상도면 증거력 확보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해상도가 높아짐에 따라 저장용량이 거의 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에 저장장치 용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저장기간이 단축되는 문제점이 발생하여 오히려 증거력 확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범죄예방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 중장기적 측면에서 지능형 CCTV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도 해당 공간의 재실 여부를 지정된 관리자에게 알림하는 기능은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 CCTV 카메라를 건물 주출입구 및 부출입구에 설치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외부인 출입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모니터링 환경을 개선하여야 한다. 20인치 모니터를 기준으로 할 때, 최대 4개 분할, 즉 4대의 CCTV 영상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경비실(배움터지킴이실)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학교운동장 출입구가 아닌 건물 출입구에 배치할 경우([그림 1]), 외부인에 대한 실질적인 출입통제 및 건물 내부에서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경비실 크기 및 내부구조도 [그림 2]와 같이 설계 및 시공하면 CCTV 모니터링이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학교공간재구조화에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적용방안 CCTV가 범죄수사단계에서의 증거력 확보에는 유효하지만, 범죄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건물에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해야 한다. 미국 범죄예방연구소(National Crime Prevention Institute)의 정의에 따르면, 범죄예방환경설계(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란 ‘적절한 디자인과 주어진 환경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범죄 발생 수준 및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7 감시(Surveillance), 접근통제(Access Control), 영역성 강화(Territorial Reinforcement), 명료성 강화(Legibility), 활용성 증대(Activity Support), 유지관리(Maintenance) 등 6가지 전략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법」 제53조 2의 1항에서 국토교통부장관은 범죄예방 기준을 정하여 고시하고 있으며, 범죄예방 건축 기준 고시 제12조(문화 및 집회시설·교육연구시설·노유자시설·수련시설에 대한 기준)에 따라 출입구는 자연적 감시 성능을 확보하고, 출입문·창문·셔터는 적합한 침입 방어성능을 갖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교육시설법」 제26조(교육시설의 디자인) 2항을 보면, 범죄예방 등 학생안전과 건강에 필요한 디자인 기법을 우선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학교시설에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하여 범죄 발생 감소뿐만 아니라 학교에 대한 인식까지 개선한 사례들이 있다. 학교공간재구조화사업은 특성상 학교를 개축하거나, 전면적으로 리모델링을 실행하는 형태라서 기존의 학교에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하기 매우 유리한 사업형태이다. 하지만 공사 시 학생 통행 안전 확보에 대한 안전대책만 주로 언급될 뿐 범죄예방환경설계에 관한 내용은 별로 없어 아쉽다. 따라서 본 글에서 필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몇 가지 방안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범죄예방에 유효한 공간 재배치가 필요하다. [그림 3]의 사례는 2학년 교사연구실을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던 복도 끝 화장실을 일반교실 위치로 이전하여 학교폭력 발생 건수를 50% 이상 감소시킨 사례이다. 추가적으로 볼록거울을 교사연구실 앞에 설치하여 화장실 및 화장실 주변 상황이 교사연구실 창문을 통하여 관찰이 가능한 구조로 개선하였다. 둘째, 자연적 감시가 확보될 수 있는 창호설계를 적용할 수 있다. [그림 4]는 시설개선사업 전 학교의 복도와 창호를 보여주고 있다. 폐쇄형 창호 계획으로 인해 내부 상황을 외부에서 관찰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출입문은 폐쇄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고, 창문에는 불투명 시트지가 부착되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림 5]를 보면, 출입문은 투명한 강화유리도어를 설치하여 개방감을 확보했다. 또한 벽면에는 고정창을 설치하여 자연적 감시 기능을 확보함과 동시에 정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CCTV를 복도에 설치할 경우, [그림 5]와 같은 창호 디자인을 적용하여 수업 시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내부 상황을 간접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이 확보된다. 셋째, 개방형 공간을 적절하게 조성하여 활동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림 6]은 시공 전 사물함 전용공간으로 활용되었던 홈베이스 공간이다.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범죄예방 효과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에 [그림 7]과 같이 학생들이 휴식시간, 방과후 시간, 심지어 수업시간까지도 어느 정도 활용될 수 있는 개방적인 학생라운지로 조성하여 활동성을 강화하였다. 넷째, 사용자 참여디자인 기반의 범죄예방환경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는 교육부의 셉테드 컨설팅 사업에 약 5년간 참여하면서 앞에서 다루었던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들 외에 수많은 기법을 적용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사의 지도로 아이들이 해당 학교의 공간을 둘러보고, 위험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마지막으로 다양한 범죄예방환경설계 아이디어를 [그림 8]과 같이 제안하여 [그림 9]와 같이 적용하는 ‘사용자 참여디자인 기반의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수행한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교사와 학생은 범죄예방 측면에서 유익한 요소(예를 들어 CCTV 위치 등) 및 위험한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고, 동시에 대응책도 고민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학교 범죄예방환경설계는 일반적인 범죄예방환경설계와 달리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학교공간 범죄예방환경설계란 사용자 참여 기반의 적절한 디자인과 교육적 활동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안전한 학교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도출할 수 있는 환경 제공에 기여하는 것이다.”
집단토의, 이제는 실천 전략이다 집단토의는 더 이상 단순한 ‘의견 발표의 장’이 아니다. 기조발언으로 시작해 자유토의와 정리발언으로 마무리되는 전형적 구조를 넘어, 이제는 실천 가능한 교육정책을 구체화하는 협업의 장이 되어야 한다. 본 원고는 ‘기조발언 → 자유토의 → 정리발언’이라는 기본 구조에 더해, 실제 시험장에서의 전략·유의사항·평가기준 분석을 종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집단토의의 실전 적용력을 높이고자 한다. 집단토의의 구조를 이해하라 … 집단토의는 논술이 아닌 실천 담론 집단토의는 문제해결형 소통이다. 기조발언에서는 방향을 제시하고, 자유토의에서는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며, 정리발언에서는 공감과 실천의지를 다진다. 각 단계는 단순한 순서가 아니라 평가항목과 직접 연결된 실천의 장이다. ● 기조발언 _ 두괄식, 관점 제시, 문제의식 강조 •발언의 시작은 명확해야 한다. “저는 학부모 협력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와 같이 관점을 분명히 제시하고, 주제와 연결된 현안 및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해결방안 제시는 자유토의로 미루되, 방향성과 주제 분류를 제안함으로써 논의의 골격을 잡는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구조적으로 짚어내는 것’이다. ● 자유토의 _ 경청과 융합, 구조화된 접근 •자유토의는 소통과 협업의 무대다. 타인의 의견에 구체적으로 공감하고, 그 연장선에서 자신의 의견을 연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발언은 관점별(교사·학생·학부모 등) 또는 소주제별(프로그램·연수·행정지원 등)로 구조화하면 토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예시) “학생 맞춤형 학습을 위해 AI 진단도구와 함께 학부모 상담프로그램이 병행된다면 효과가 클 것입니다. 3번 선생님의 말씀처럼 진단시스템이 전제되고, 저는 상담과 가정 협력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회자 제안을 자연스럽게 하는 발언도 점수를 높일 수 있다. 예시) “시간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간단히 사회자를 정해보면 어떨까요?” •발언의 품질은 ‘발언 시간의 길이’가 아닌 ‘발언 구조의 명료함과 연결성’에 달려 있다. ● 정리발언 _ 명언·경험·실천의지로 마무리 •정리발언은 논의의 결론이자 실천의 다짐이다. 주제와 관련된 명언이나 실제 경험을 활용하면 발언의 진정성과 설득력이 살아난다. 예시) “저는 학창시절 선생님께 받은 격려 한마디가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의 마음에 닿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기조발언의 역순으로 진행되므로, 앞선 발언 내용을 되짚어 정리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정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상입니다”로 마무리하는 예의 바른 태도도 중요하다. 고사장의 실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집단토의는 준비에서 실전까지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 절차별로 다음과 같은 대비 방안을 갖추면 실전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PART VIEW] ● 시험 전 _ 전략적 준비 •배경지식을 확보한다. 해당 교육청의 주요 교육정책과 최근 교육 이슈를 문제점 및 해결방안 중심으로 정리한다. •집단토의 절차를 숙지하고,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 집단토의를 반복하며 연습한다. •연습 시 반드시 동영상 촬영을 통해 발언 구조와 시간을 점검하고, 자기성찰 기회로 활용한다. ● 구상실 _ 핵심 구조 설계의 시간 •문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조발언 → 자율토의 → 정리발언 순으로 핵심 단어 위주로 메모한다. •문장보다는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하고, 관점 분류(교사/학생/학부모)나 소주제 분류(교육과정/연수/지원책 등)를 염두에 둔다. •관련 있는 교육 용어나 명언, 실제 경험 등도 함께 메모하여 발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 평가실에서는 '비언어적 표현'도 메시지다 •발언자가 말할 때는 반드시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 •채점자는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말하지 않을 때의 태도까지 관찰한다. •예의 바른 인사, 명확한 음성, 균형 잡힌 태도는 평가에서 기본이자 핵심이다. ● 기조발언은 논리의 설계도 •기조발언에서는 사회적 현황, 문제점, 주제 정의를 두괄식으로 간결하게 제시한다. •여러 가지를 제안하기보다는 뚜렷한 하나의 주제와 관점을 정해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급한 마음에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것은 피하고, 방향성과 논의 틀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둔다. ● 자율 토의는 협업의 현장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사회자를 선정하거나 자율적으로 발언 순서를 조율한다. •관점별 토의(예: 교사-학생-학부모)나 소주제별 정리(예: 원인-해결-실천) 등 구조화된 흐름을 제안하는 것이 좋다. •발언 내용보다 상호존중과 경청, 연결 중심의 태도가 중요하다. •진행이 막히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주도적 발언도 가산점이 된다. 채점 기준, 이렇게 읽고 준비하라 집단토의는 지식보다 태도와 역량을 평가한다. 다음의 기준을 명확히 이해하고, 각 항목에 맞는 행동을 연습해야 한다. ● 리더십 •다른 구성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논의 흐름을 정리해 주는 발언이 평가 요소이다. •사회자 제안, 발언 순서 조율, 침묵 시 주제 환기 등으로 드러나며, 회의 진행이나 결론 도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예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각자 한 가지씩 핵심 의견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주의할 점: 기존 태도를 고수하며 협의에 소극적인 태도는 감점 요인이다. ● 주도성 •새로운 주제나 논점을 제시하거나,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발언이 평가된다. 예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니 이제 실행 가능성과 비용 측면을 함께 검토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회자나 타인의 요청 없이 스스로 의견을 제시하며, 합의를 위한 타협을 유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타인의 발언 중간을 끊지 않고 기다리는 태도도 주도성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 협동성 •타인의 의견을 끊지 않고 연결하며, 감정 대립이나 공격적인 태도를 지양한다. •공동의 해결방안 도출을 위해 구성원 간 조화를 이루는 태도는 가점 요소이다. 예시) “3번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그 방안을 학부모상담과 연계해 실천하고 싶습니다.” •주의할 점: 자신의 의견만을 강조하거나 타인의 발언을 억누르는 행동은 협동성에 부정적이다. ● 의사소통능력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간결하고 명료하게 표현해야 한다. •주장과 근거를 명확히 구분하고, 창의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내용이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예시) “교사의 정서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은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됩니다. 이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 기본 소양 및 자질 •경청하는 태도(시선 일치, 고개 끄덕임), 자신감 있는 말투, 시간 준수 등 기본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었을 때 차분히 극복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며 절충하는 태도도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예시) “제가 말씀드리려던 내용이 이미 나왔습니다만, 다른 한 가지 측면을 보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와 같이 평가기준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단순히 발언 수나 강도가 아닌, 협력적 문제해결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실전에서 주의할 것과 실천할 것 1. 토의 순서에 따른 전략 •초반부에서는 대안이나 결론을 말하지 말고 토의 순서와 방향을 제시한다. 예시) “우선 논의 순서를 정해 본 뒤, 각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중반부에서는 앞사람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자신의 의견과 융합해 제안한다. 예시) “2번 선생님의 지역사회 연계 아이디어에 공감합니다. 저는 거기에 학부모 참여 방안을 더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자신의 역할과 각오를 이야기한다. 예시) “이런 방안을 토대로 현장에서 실천하며,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2. 토의에 임하는 자세 •시선은 언제나 발표자에게 두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의 태도를 표현한다. •여유 있는 태도로 사회자를 추천하거나 순서를 조율한다. •조급하게 튀려고 하기보다는 팀워크와 균형을 고려해 발언한다. •발언 내용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발언 비중을 골고루 분배하고, 핵심 단어를 간단히 메모하여 구조화된 발언을 준비한다. 3. 발표 내용 구성 •두괄식 발표: 결론 → 근거 → 실천 방안 순으로 구성한다. •교육 관련 사자성어, 독서노트의 문장, 교육통계, 시사 내용 등을 인용해 신뢰도를 높인다. •시급성과 효율성을 분리하여 대안을 구체화하고, 주제 관점을 선도한다(예: 교사·학생·학부모 관점 등). •타인의 의견을 칭찬하고 자신의 의견과 융합시켜 새로운 제안을 도출한다. •실현 가능한 대안을 중심으로 말하고, 단순한 주장보다는 설득력 있는 연결을 보여준다. •논쟁보다는 합의를 지향하는 토의적 접근방식을 선택한다. 4. 이건 아니올시다. •장광설·횡설수설·중언부언을 피하고 발언은 1분 이내로 마무리한다.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며, 발언 순서를 어기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감점 요인이다. •엉뚱한 내용을 말하거나 토의 흐름을 왜곡하는 발언은 삼가고, 정해진 방향 내에서 자기생각을 표현한다. •자기주장을 고집하지 말고, 유연하게 타인의 의견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자주 발언하기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명확하고 가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전문직의 핵심 자질은 집단토의 집단토의는 단순히 ‘잘 말하는 사람’을 선별하는 방식이 아니다. ‘같이 가는 사람’, 즉 공동체적 감수성과 실천적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는 과정이다. 교육전문직이란 교육의 복잡한 문제를 동료들과 함께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집단토의는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그 자체가 ‘교육전문직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협력·공감·실천을 중심에 두고 준비한다면, 집단토의는 더 이상 두려운 과제가 아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진심과 실력을 드러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
기획안과 글쓰기의 기초(띄어쓰기) 글쓰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면 대체로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라고 반응하고, 글쓰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로 ‘두서없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서없는 내용은 보통 글이 논리적이지 않아 스토리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흐름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뭔가 내용은 많은 것 같은데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있긴 다 있는 것 같은데 스토리가 조금 이상한데’, ‘내용이 너무 자주 점프하는 느낌이 드는데’, ‘스토리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등의 지적은 스토리라인과 관련된 내용이다. 스토리라인은 자신이 분석한 결과물을 논리적으로 잘 구조화하여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기획안의 논리적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라인은 기획의 뼈대이다. 제대로 잡혀 있지 않으면 뼈대가 흔들려 기획의 틀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 스토리라인을 설정하는 기준으로 ‘유의미성·논리성·명료성’을 들 수 있다. 유의미성은 기획안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보고를 받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스토리라인은 기획안의 핵심 메시지이므로 단순히 팩트나 정보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 기획안의 내용은 상대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논리성은 기획안의 앞장과 뒷장의 메시지가 연계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논리성의 핵심은 핵심 메시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하위 메시지 간의 연계성이다. 명료성은 핵심 메시지적인 스토리라인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의미다. 기획안은 보고를 받는 사람이 앞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가 된다. 기획안의 메시지가 불분명하면 보고 받는 사람은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라고 말하게 된다. 카먼 갤로(Carmone Gallo)가 최고의 설득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고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여 정서적 경험을 제공하라’는 지적과 마찬가지로 논리적 근거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으로 기획 내용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하는 요소인 ‘하지만’의 관점을 적용하는 것은 기획안 작성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스토리는 결국 나만의 관점과 논리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동일한 재료로 요리를 해도 맛이 다르듯이, 스토리도 어떤 관점과 논리를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수용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띄어쓰기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띄어쓰기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뜻을 파악하는 데 혼선을 빚게 된다. 띄어쓰기를 정확하게 한 글은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틀린 띄어쓰기는 글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린다. 띄어쓰기의 대원칙은 ‘단어와 단어는 띈다’라는 것이다. 한 단어이면 붙여 써야 하는 게 원칙이다. ‘구직 활동’, ‘정서 함양’을 예로 들어보자. 이 경우 모두 두 단어가 결합한 것이므로 ‘구직 활동’, ‘정서 함양’처럼 띄어 써야 한다. 띄어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의존명사나 관형사 같은 것을 어떻게 띄어쓰기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첫째, 의존명사는 띄어쓰기해야 한다. 의존명사는 하나의 단어로서, ‘것, 바, 줄 만큼, 따름, 뿐, 데’ 따위가 이에 속한다. 의존명사는 일반적인 명사와 달리 다른 말에 의존해서 쓰이기도 하는데, 그 말과 분명히 구분해서 띄어 써야 한다. 둘째, 조사는 띄어 써야 한다. 조사는 명사나 의존명사 뒤에 붙어 쓰인다. 조사는 ‘은, 는, 이, 가, 을, 를, 에게, 로부터, 까지, 조차’와 같이 단어이기는 하지만, 앞에 오는 명사·의존명사에 붙여 쓴다. 예를 들어 ‘만큼’의 경우 ‘일찍 일어나는 만큼 많이 일한다’와 같은 경우 의존명사이므로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쓴다. 하지만 ‘나도 너만큼 키가 크다’와 같은 경우는 조사이므로 앞에 오는 단어에 붙여 써야 한다. [PART VIEW] 셋째, 단어인지 구인지 잘 구별해서 단어면 붙여 쓰고, 구라면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어 써야 한다. ‘큰집에서 제사를 지낸다’의 문장에서 ‘큰집’은 단어이므로 붙여 쓰지만, ‘대궐처럼 큰 집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다’에서 ‘큰 집’은 구이므로 띄어서 쓴다. 구와 단어를 구별하는 방법은 국어사전을 활용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에 구는 실려 있지 않고 단어가 실려 있기 때문에, 국어사전에 없으면 구이므로 띄어 쓴다. ‘볼거리·먹거리·놀거리’는 사전에 있으므로 붙여 쓰지만, ‘말할 거리’는 사전에 없으므로 띄어 써야 한다. 넷째, 의존명사와 어미를 구별해야 한다.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하다’, ‘무엇을 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할 때 ‘데’는 의존명사이므로 앞에 오는 ‘하는’과 띄어 써야 한다. 그에 반해 ‘지금은 비가 오는데 내일도 비가 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의 경우 ‘오는데’의 ‘데’는 의존명사가 아니고 ‘-는데’ 전체가 어미이므로 어미는 앞에 오는 어간과 붙여 써야 하며, 어미 자체를 갈라서 표기하면 안 된다. 어미와 의존명사를 분간하기 어려우면 마찬가지로 국어사전을 활용한다. ‘본인은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의 경우 ‘바’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그에 반해 ‘그는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는바, 그의 주장을 따를 수 없다’의 경우 ‘-는바’는 어미이므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기획안 작성의 실제 연습 다음과 같은 기초 자료가 제공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기획안을 관점의 흐름을 적용하여 재구성해 보자. ● 기초 자료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이하 DS)는 스마트 미디어의 대표 분야로 TV·PC·모바일에 이은 제4의 스크린으로 평가 •DS는 미디어와 ICT(정보통신기술)가 결합하여 디스플레이 산업과 광고 산업의 활성화, ICT의 고부가 가치화를 견인할 미래형 전략 산업 •특히 국내 DS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산업과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 •반면 국내에서는 수익 모델인 광고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신수요 창출도 미흡하여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 위 내용을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의 수립 배경으로 재설정할 때, ▲산업 전망, ▲보유 역량, ▲산업 기반 관점으로 정리해 보기로 하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 다음과 같이 정리할 때 기획안의 설득력이나 영향력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생각해 보자. ● 산업 전망 _ 디지털 사이니지는 제4의 스크린으로 미래형 전략 산업 •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nage, 이하 DS)는 스마트 미디어의 대표 분야로 TV·PC·모바일에 이은 제4의 스크린으로 평가 • DS는 미디어와 ICT(정보통신기술)가 결합하여 디스플레이 산업과 광고 산업의 활성화, ICT의 고부가 가치화를 견인할 미래형 전략 산업 ● 보유 역량 _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여 미래에도 지속적인 시장 확대 가능 • 특히 국내 DS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산업과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 ● 산업 기반 _ 기존 및 신규 수요 창출의 한계와 법 제도 정비 필요 • 반면 국내에서는 수익 모델인 광고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신수요 창출도 미흡하여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 기획은 패턴이다. 관점을 구조화하여 위와 같은 패턴으로 재구성·재작성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여러분의 기획력은 어느 날 급성장하였음을 스스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Tip _ 기획자를 위한 질문거리 - 내 기획안에는 상대방이 읽을 만한 가치 있는 내용이 담겨있는가? - 나는 어떤 관점으로 현황·문제점·해결책 혹은 과제 등을 정리하고 있는가? - 기획안을 작성할 때 질문을 통해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는가? - 문제해결을 위해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 기획안을 시각화할 때 생각이나 관점이 아닌 이미지나 디자인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가? - 기획안에서 두루뭉술한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인 숫자로 근거를 제시하였는가? - 기획할 때 속도를 중시하였는가, 품질을 중시하였는가? - 기획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시하였는가? - 기획안의 스토리라인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가? - 보고하는 대상에 따라 스토리를 다르게 구성하였는가? - 설득력 있는 기획을 위해 에토스·파토스·로고스를 활용하였는가? 출처: 박경수, 기획의 고수는 관점이 다르다 기획의 실제 _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교육부의 2025년 진로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안)을 분석해 본다. 디지털 대전환,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여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실생활 및 교육과정과 연계된 진로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로설계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 진로교육이 필요한 현시점에서 진로교육 지원 계획(안)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소개하는 계획안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과 내용 및 단어 중 고딕으로 표기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 주제와 관련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보자. 1. 진로연계교육 운영 지원을 통한 학교 진로교육 내실화 █ 추진 개요 •(목적) 초·중등 진로연계교육의 현장 안착과 초등 교과중심 진로교육지원 및 교원 역량 강화 등으로 내실 있는 학교 진로교육 운영 도모 •(운영 방법) 전문기관 위탁 운영 - (진로연계교육) 시도별 특별교부금을 균등 배분하고, 주관교육청을 통해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1:1 비율 시도별 대응투자) - (초등 진로교육 가이드라인 개발) 시도별 특별교부금을 균등 배분하고, 주관교육청을 통해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1:1 비율 시도별 대응투자) - (초등 진로교육 전문가 양성과정) 시도 자체 예산 확보 및 주관교육청을 통해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 █ 주요 사업 내용 •진로연계교육 역량 강화 지원 - 새로운 진로연계교육의 현장 안착 및 학교급별 진로연계교육 설계역량 함양 지원을 위한 중앙 단위 연수 운영 - 선도교원 및 시도 추천교사로 구성된 팀을 중심으로 기개발된 ‘진로연계교육 교원 이해도 제고 프로그램’ 적용 •초등학교 학년(군)별 ‘교과중심 진로교육 가이드라인’ 개발·보급 -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단계적 적용 - 시기에 맞춰 교과별 성취기준 및 창의적체험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진로교육 자료 개발 •초등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해 기존 시도 평가(진로교육)와 초등 진로교육의 운영 및 성과를 포괄하는 신규 시도교육청 진단지표 적용 - 초등 진로교육 전문교사 및 관련 교과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초등 진로교육 전문성 함양의 기반 조성 2. 미래 사회 대비 진로탐색 지원: 신산업 분야 진로교육 모델 운영 및 확산 █ 추진 개요 •(목적) 미래 기술발전, 산업 변화 등에 대비한 신산업 분야 진로교육모델의 현장 확산을 통해 학생의 미래 사회 대비 진로개발 역량 신장 •(운영 방법) 시도별 특별교부금 균등 배분 및 시도 자체 계획수립을 통해 운영(1:1 비율 시도 대응투자) █ 주요 사업내용 •(모델 운영 지원) 학생들이 미래 사회 대비 진로개발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신산업 분야 진로교육 강화 지원 -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신산업 분야 진로체험 프로그램 설계·운영을 위한 교원연수·학습공동체 운영 등 역량 강화 지원 ※ 개발한 신산업 분야 진로교육 모델 활용 등 시도별 자체 연수계획을 수립하여 지원 •(신산업 체험 생태계 조성) 지역사회 신산업 분야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교육청·지자체·진로체험지원센터·신산업기관 등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 신산업기관과의 협의회 운영, 시도 자율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신산업 진로체험 생태계 조성
지난 호에는 문제(논제)를 가상으로 만들어보고 개요를 짜서 논술을 작성하는 과정을 해보면서 적용력·응용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상황적인 요소에 따라 크게 학교교육 밖의 큰 범주와 학교교육 안의 작은 범주로 접근할 수 있는데 지난 호에서는 큰 범주로 접근하였고, 이번 호에서는 학교교육 안의 작은 범주로 접근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 큰 범주의 학교 교육정책 방향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가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격차 완화를 매개로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교육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라’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작은 범주로 교육지원청이나 학교 수준에서 접근하여 상황을 분석하고, ‘지역 단위 수준에서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는 무엇이고, 이것이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격차 완화를 매개로 연결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교육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가설을 배경으로 논제와 논술을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사례로 담았다. 배점 기준 가. 배점 비율 근거 - 현황 분석 및 논제 설정에 따른 명확성에도 상당한 비중(40%)을 부여하여 글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평가 - 논술의 논리적 전개(논술 작성+논리성과 일관성)에 높은 배점(50%)을 배정하여 논리적 설득력을 강조 - 객관성과 문장 표현력(10%) 등도 반영하여 전체적인 글의 완성도와 신뢰성 평가 나. 최근 전형에서 제시한 논술 평가 내용 준거 참고자료 - 교육정책(시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여건·실태에 맞게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 - 현행 교육제도·사회현상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적 해석과 비판을 통해 교육정책을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능력 -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사항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구안할 수 있는 능력 - 전체 흐름에서 논리적·비판적 사고 등 객관성과 타당성 다. 기타 - 본 논술 배점 예시는 작성 시간을 최대로 잡아서 설정한 것이며, 실제로는 출제 위원들이 모여서 함께 협의하여 작성 시간과 논제에 맞게 가감하여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임. 현황 분석(20) 이제 논제와 배점을 기준으로 문항을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자. 다음은 주변의 아파트와 일반주택이 혼합된 30~40학급 정도의 초·중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학교 교육혁신과 정상화를 통한 교육본질 회복 추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현황을 분석한 내용이다. 본 분석은 ‘지역 단위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가 사교육비 부담 완화 및 교육격차 해소를 매개하여 궁극적으로 학생 학업성취도 및 교육만족도를 높인다’라는 정책방향에 근거하여, ‘OO초·중학교’의 현 상황을 자세히 진단하고 향후 실효성 있는 지원 및 개선방안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아파트와 일반주택이 혼재된 지역적 특성과 30~40학급의 학교 규모를 고려하여, 잠재적 교육수요의 다양성과 교육격차 발생 가능성에 주목하며 다각적으로 분석하였다. 다각적 분석 영역으로는 학생 및 지역사회 특성, 사교육 의존도 실태, 교육격차 현황(잠재적 요인 포함), 학업성취도 수준 및 분포, 학생·학부모 만족도 및 교육적 요구, 학교 내부역량(교육과정·교수학습·방과후 및 교원의 조직문화·지원체계 등), 기존 교육(지원)청 지원 현황 및 효과성 등이다. [PART VIEW] 분석에서 도출된 문제점은 ‘OO초·중학교’의 아파트·일반주택 혼합 지역의 특성상 다양한 교육적 요구와 잠재적 교육격차 요인(학교생활과 학습의 수준차로 인한 교원들의 대응 고민 등 포함) 그리고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학교 내 구성원들의 갈등 등을 동시에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학생 간 학업성취 및 교육경험의 편차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학교 교육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혁신을 위한 노력과 의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자원·교원역량 강화 지원이 더욱 요구될 수 있다. 학교 내부적으로는 학교생활과 학습 등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의 갈등도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본교에 대한 향후 지원은 다음과 같은 사항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①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고 공교육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 및 방과후 프로그램 강화 ②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학습 안전망 구축 및 학생 지원시스템 강화 ③ 교원의 전문역량 제고 ④ 학교 내 구성원들의 협력적 학교문화 조성 지원 이상 분석에서 중요한 핵심적인 결과를 다음과 같이 찾을 수 있었다. - 학교 내 교육격차는 학생들의 학습경험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 학교생활 내 갈등 해소와 수업 중 수준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완화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이다. 논제 만들기(20) 이상의 내용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은 논술문제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1) 큰 범주의 정책방향에 따른 논제(지난 호에서 다룸) ‘학교교육의 혁신과 정상화가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격차 완화를 매개로 학생들의 학업성취와 교육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시오.’ 2) 작은 범주의 논제 주변의 아파트와 일반주택이 혼합된 30~40학급 정도의 초·중학교 사례에서 학교 내 교육격차는 학생들의 학습경험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학교생활 내 갈등 해소와 수업 중 수준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완화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이다. 지역교육청 장학사로서 이를 위한 ‘학교생활 내 갈등 해소와 수업 중 수준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완화 방안을 제시하세요.’ (기본 요청 사항: 현황 분석, 논제 만들기, 논술 작성) 논술 작성(30) 다음은 사례로 제시한 현 학교상황을 분석하여 도출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한 문제점과 해결방안 예시이다. 가. 서론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 발전에 필수적인 동력이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심각한 교육격차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격차는 단순히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넘어, 학생들이 경험하는 학교생활의 질과 미래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학교는 교육격차 발생의 주요 현장이자 동시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따라서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요소를 줄이고, 학생들의 수준 차이에서 비롯되는 학습격차를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 과제이다. 이에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학교생활 내 갈등 해소와 수업 중 학습격차 완화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교 내실 강화 방안을 논하고자 한다. 나. 분석에서 도출한 문제점 분석에서 도출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OO초·중학교’의 상황은 아파트·일반주택 혼합 지역의 특성상 다양한 교육적 요구와 잠재적 교육격차 요인을 가지고 있다. 가정과 지역의 생활 수준과 방식에 따른 차이에서 발생하는 학생 간의 학교생활 적응 정도와 교우관계 갈등과 어려움 등으로 학교폭력이나 마음·정서의 불안이 발생하기도 한다. 학교 내 갈등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해치고 학습 집중도를 떨어뜨려 교육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둘째,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학생 간 학업성취 및 교육경험의 편차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학교 교육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사교육의 증가가 연쇄적으로 잇따르고, 반대로 일반주택에서는 위화감을 느끼면서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셋째, 교육격차의 주요 요인인 학교생활과 학습의 수준 차로 인한 교원들의 대응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고,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학교 내 구성원들의 갈등을 동시에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교육혁신을 위한 노력과 의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자원·교원역량 강화 지원이 더욱 요구될 수 있다. 학교 내부적으로는 학교생활과 학습 등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의 갈등도 존재할 수 있다. 다. 학교생활 내 갈등 줄이기(긍정적 관계 형성 및 안정적 환경 조성) 학교 내 갈등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해치고, 학습 집중도를 떨어뜨려 교육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갈등을 줄이고 긍정적인 학교문화를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회복적 생활교육의 방향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보다는 관계 회복과 공동체 복원에 초점을 맞춘다. 피해학생의 회복을 돕고, 가해학생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 관계를 개선하도록 지원한다. 대화모임(동아리)·또래조정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마음·정서를 강화하여 심리적 안정과 사회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상담 및 심리 지원시스템 강화로 심리적 안정과 바른 사회 관계성을 회복하도록 한다. 자기인식·자기관리 및 관계기술, 사회적 인식, 책임 있는 의사결정능력을 교육과정에 통합하여 가르친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타인과 공감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도록 돕는다. 학교상담(Wee클래스 등)의 접근성을 높이고, 전문상담 인력을 확충하여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셋째, 긍정적 또래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교우관계, 가정문제,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고민을 터놓고 도움받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한다. 협력학습·동아리활동·멘토링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서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학급 및 학교문화를 조성하도록 한다. 넷째, 자발적 참여를 통한 교사역량을 강화하도록 한다. 교사를 대상으로 갈등관리·생활지도·상담기법 연수를 강화하여 학생들의 문제상황에 효과적으로 개입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라. 수업에서 수준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해소(맞춤형 학습지원) 한 교실 안에 다양한 학업 수준의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개별화·맞춤형 수업설계 및 실행이다.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학습목표를 다르게 설정하거나, 동일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학습내용 및 자료를 제공하도록 한다. 수준별 소그룹 활동, 흥미 기반 프로젝트 그룹 등을 통해 유연한 학습집단 구성으로 전체 학습, 소그룹 학습, 개별학습 등 학습내용과 목표에 따라 유연하게 집단을 구성하여 운영하도록 한다. 또한 탐구보고서·만들기·발표·영상제작 등 다양한 학습활동 및 과제를 제시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수준과 학습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학습활동과 결과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교육과정상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형성평가 활성화 및 피드백을 강화하도록 한다. 수업 중 질문·관찰·자기평가·동료평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이해도를 수시로 확인하도록 한다.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습방향을 잡아주고 성장을 지원하도록 한다. 평가결과를 다음 수업설계에 반영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개별 맞춤지원을 강화한다. 협력학습 활용 모둠활동, 또래 가르치기, 액션러닝 등 활동과 참여의 활성화로 학생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학습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앞서 나가는 학생은 배운 내용을 심화하고, 뒤처지는 학생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셋째, AI 기반 학습플랫폼 및 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AI 도우미, 맞춤형 학습콘텐츠 추천 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학생 개개인의 학습속도와 수준에 맞는 학습경로와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한다. 학습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습 진척 상황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제공하는 데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학습부진학생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규수업 외 시간에 학습지원 도우미, 대학생 멘토 등을 활용한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기초학력보장법」의 취지와 방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상의 성취기준을 활용하여 기초학력 진단 및 지원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도록 한다. 학습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조기에 개입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력을 보다 높여야 한다. 마. 교사의 전문성 신장 및 학부모 등 지역사회의 협력 문화 조성 교사들이 동료교사들과 수업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며 협력하는 연구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학교생활 정도와 학습 진척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지원하는데 중요한 매개적 선제 조건이다. 개별화교육, 에듀테크 활용, 학습부진학생 지도 등에 대한 교사연수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교사·학생·학부모 그리고 교육당국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그리고 충분한 자원투자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안정적인 학교환경 속에서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바. 결론 지역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교육격차 해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학교교육의 중요한 과제이며, 그 해법의 중심에는 학교가 있다. 학교 내 갈등을 최소화하여 모든 학생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학습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핵심전략이다. 이는 회복적 생활교육, 사회·정서학습, 개별화수업·형성평가·협력학습, 에듀테크 활용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교육격차 해소는 학교 내 갈등을 줄이고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안정 지원과 개별학생의 수준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교육 제공이라는 두 가지 축이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 이는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우며, 학교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교육당국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때 실질적인 교육격차 해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논리성과 일관성(20) 1) 현 학교의 분석에서 학교생활 내 갈등 해소와 수업 중 수준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완화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를 분석해서 도출하였다. 2) 학교 내 교육격차는 학생들의 학습경험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였다. 3) 학교교육의 분석에서 학교생활 내 갈등 해소와 수업 중 수준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완화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논리성을 확보하였다. 문장 구성과 전체 흐름(10) 1) 논제 중심으로 명확한 주제 문장을 구성하고, 긴 문장은 피하며, 간결하면서도 의미가 명확한 문장을 사용한다. 서론-본론-결론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조를 짜서 글의 통일성을 확보한다. 2) 문장 구성과 관련하여 참고로 연재 1호의 제시 내용을 요약·언급한다. - 논술의 기본 문장 구성 요건은 독립투입변수와 종속변수로 이루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매개변수나 상황변수를 넣어서 논술 문장을 확장할 수 있다. - 두괄식은 중심 문장을 먼저 제시하여 명확하게 이해하게 하고 세부적으로 설명을 하는 보조 문장 제시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의 논술이나 기획에서는 두괄식으로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 우선순위에 따라 핵심 아이디어를 정하도록 한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중언부언보다는 핵심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가지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핵심을 담은 문장을 우리는 일명 ‘꼭지’라고 하였다. 아이디어(꼭지) 모두를 말할 수도 있지만, 분량이 정해져 있어서 우선순위에 따라 3~4가지 정도를 담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이상으로 작은 범주의 지역교육청 수준에서 논술을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 사례를 실제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논술역량이 기획과 더불어 과정 및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교육적 열정과 학교현장의 문제해결력과도 연결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문장력·어휘력·통찰력 및 교육적 식견 등이 쌓여서 기획에서 기안이 만들어지면 그 기획안이 정식 문건으로 만들어진다. 이 문건을 가지고 관계자에게 설명하는 언어로 표현할 때도 논술의 역량이 그대로 작용한다. 최근 교육전문직원 전형은 시도교육청의 주요 업무방향과 더불어 그해 교육현안과 지역 여건을 반영하여 다양한 논제를 만들어 가는 실제 작성과정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일련의 과정을 반복해서 익히면서 숙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수련(Water Lilies, (1919)은 평생에 걸친 수련 연작 가운데 말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후기 모네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모네가 돌보던 빛의 정원 수련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말처럼, 정원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살아있는 작품 그 자체였다. 모네는 말년에 “내 정원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다”라고까지 자부했는데 실제로 그는 자신이 가꾼 정원을 수백 점의 그림에 담아냈다. 이렇듯 정원은 화가의 눈에 캔버스 밖으로 확장된 팔레트였을 뿐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교감하고 사색해 온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한 폭의 회화와 한 폭의 풍경 정원에 깃든 예술적 미감과 사유의 깊이를 함께 느껴보자. 시간과 빛을 그리는 예술, 인상주의 모네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1874년 해돋이(Impression, soleil levant)를 발표하여 인상주의라는 명칭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평생 빛과 자연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 그는 풍경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변모시켜, 인상주의 화법을 새롭게 정립하였다. 예를 들어 빛의 조건에 따라 같은 장면을 여러 차례 반복해 그리는 연작(series) 기법은 모네가 고안하여 발전시킨 독창적인 표현 방식으로, 인상주의 전반의 특징이 되었다. 그는 야외에서 직접 자연을 관찰하며 그리기를 실천했고, 날씨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대기의 효과를 집요하게 캔버스에 담아내려 했다. 전통적 아카데미의 역사·신화를 소재로 하기보다는 현대 도시, 교외의 삶, 야외 풍경 등을 다루었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동식 이젤과 튜브 물감 등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바깥에서 직접 관찰하고, 순간의 시각적 인상을 담아냈다. 그들은 형태와 배경의 분명한 선보다는 짧고 분절된 붓질, 전통적 구도를 벗어난 구성, 밝고 순수한 색조를 선호했다. 기존 풍경화에서 보던 어두운 색조 대신, 인상주의자들은 빛의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그림자에도 푸른색이나 보라색 등 풍부한 색채를 묘사했다. 대상의 묘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찰나의 분위기와 감각적 인상을 화면에 담았다. 이러한 즉흥적이면서 감각적으로 보이는 화풍이 사실은 치밀한 관찰과 과학적 사고가 바탕이라는 점은 의외다. 이처럼 인상주의는 전통을 거부하고, 현대성을 추구했다. 수평선이 사라진 풍경 모네 작품의 미학은 수련과 연못의 표면 위에 떨어지는 미묘한 감각적 경험이다. 새로운 차원의 시각적 경험 자체에 몰입하도록 유도하려는 모네의 구성이라 볼 수 있다. 화면은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은 연못의 물빛, 수련의 색이 다채롭게 겹쳐 있다. 연못을 이루는 주된 색조는 부드러운 연녹색과 청색의 다양한 톤 그리고 하늘빛과 구름을 암시하는 옅은 자주색과 회청색 등으로, 이들이 어우러져 물결과 빛의 떨림을 만들어낸다. 수면 위에 떠 있는 수련잎과 꽃은 밝게 빛나고, 전체적으로 볼 때 부드러운 녹색과 보랏빛 안개 같은 색층 속에 노랑과 분홍색의 꽃잎들이 반짝이는 모습은, 한낮의 햇살 아래 반짝이는 연못의 인상을 환기시킨다. 특히 작품의 중앙에서 비추어 물 위에 드리운 햇살과 하늘빛의 흔적들이 화면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이 작품은 해 질 무렵 연못 위에 반사된 석양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고도 한다. 실제로 화면 오른쪽 상단의 녹색과 주황을 머금은 붓질에서 저무는 햇빛의 잔영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지 알 수 없다. 그저 물 위에 떠 있는 수련잎과 꽃, 그리고 빛의 조각들만이 끝없이 펼쳐진다. 미술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는 모네의 후기 작품들이 “지평선도 해안도 없는 끝없는 물결”로 추상미술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모네는 점차 사물의 형태를 해체하고 색채와 붓질로 감각의 회화를 완성해 나갔다. 그의 붓놀림은 빠르고 자유로웠고, 물감의 두터운 질감과 색채의 다양함은 감상자를 연못 어딘가에 함께하게 한다. 이처럼 수련(1919)은 관람자에게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색채 속으로의 몰입을 준다. 정원, 마음의 회복을 꿈꾸다 프랑스 지베르니의 아침은 늘 물안개와 함께 찾아온다. 클로드 모네가 정성스레 일구었던 정원, 그 가운데 놓인 연못에도 여지없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못 위 수련잎들이 마치 조용한 숨결처럼 일렁이며 햇살을 반사할 때면, 그곳은 더 이상 정원이 아니라 색과 빛의 찬란한 교향곡이다. 모네는 자신의 정원을 두고 “내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라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수련 연못을 조성하고 식물을 심으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제1차 세계대전의 고통 속에서 모네는 정원과 연못의 수련을 그리며 자신의 불안을 달랬고, 결국 전쟁이 끝난 후 프랑스 정부에 거대한 수련 연작을 기증하였다고 한다. 그의 작품이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방문하여 명상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될 것이다. 모네의 정원을 바라보며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된다. 모네가 정원을 가꾸듯, 우리는 교육자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을 한다. 모네의 정원과 인상주의 예술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마음을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우리 주변의 꽃·나무·연못 등 정원 속에서 삶의 새로운 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인상주의 미술이 섬세한 순간의 포착을 추구했듯이, 우리도 섬세한 눈으로 자연을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면 어떨까. 교실이란 공간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정원이다. 교사는 정원사처럼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며, 섬세한 관찰과 애정으로 그들이 자연스럽게 꽃피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모네의 정원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통찰은 감각의 회복이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던 모네는 끝까지 자신만의 색채를 추구하며 아름다움을 놓지 않았다. 이처럼 교사도 자신의 감수성을 일깨우고, 세상의 다양한 색채와 감각을 경험하면 좋겠다. 모네의 수련(1919)은 단지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교육에 깊은 영감을 준다. 그림 속에 담긴 고요한 빛과 색은 오늘도 우리 마음의 정원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금, 그 정원을 가꾸기 위해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
지난 호에서는 2회에 걸쳐 교원의 휴직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공무원의 공과를 논하는 상훈과 징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상훈은 교원의 사기를 진작함과 동시에 조직이 지향할 가치와 목표를 보이는 긍정적 제도라면, 징계는 교원의 의무 위반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직기강을 세우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훈과 징계의 세부내용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상훈 개요 가. 의의 - 교육공무원으로서 장기간 뛰어난 공적을 세운 유공자에 대해 훈·포장을 수여하는 경우와 단기간 공적을 세운 유공자에 대해 표창을 수여함으로써 교원으로서의 자긍심을 주고자 하는 것 나. 법적 근거 - 「상훈법」, 「정부표창규정」,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등 2. 포상 가. 교원의 주요 포상 나. 교원 포상 추천 기준 다. 재직기간 산정 방법 1) 공무원경력, 군인 또는 군무원 재직기간 및 병역기간, 국공립학교 교원경력, 사립학교 교원경력 2) 직위해제기간: 직위해제기간은 제외(단, 징계무효·취소·무죄 확정 등의 경우는 기간 포함) 3) 휴직기간: 「공무원 임용령」 제31조 제2항에 따라 산입 여부 결정 4) 임시직 경력 제외: 촉탁 및 일용·잡급·기한부·무급조교·시간강사 등 ※ 유·초·중등 강사경력 불인정(대학 유급조교, 전임강사 경력 인정) ※ 기간제교사 경력은 인정. 단, 임용권이 학교장으로 위임되기 전 경력은 불인정 [PART VIEW] 재직기간 산정 • 여러 가지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각 경력을 합산하며, 12월은 1년으로, 30일은 1월로 각각 계산함. 최종 합산하여 일수가 15일 이상일 경우 1월로 계산함. ※ 예시: 재직기간을 합산한 결과 32년 11월 15일이 될 경우 33년을 재직한 것으로 봄. • 재직기간은 연·월·일까지 계산하되, 력(曆)에 의한 방법으로 계산함(「민법」 제160조 참조). 참조:「민법」 제160조(曆에 의한 계산) ① 기간을 주(週), 월(月) 또는 연(年)으로 정한 때에는 력(曆)에 의하여 계산함. ② 주(週), 월(月) 또는 연(年)의 처음으로부터 기간을 기산(起算)하지 아니한 때에는 최후의 주(週), 월(月) 또는 연(年)에서 그 기산일(起算日)에 해당한 날의 전일(前日)로 기간이 만료함. ③ 월(月) 또는 연(年)으로 정한 경우에 최종의 월(月)에 해당일이 없는 때에는 그 월(月)의 말일(末日)로 기간이 만료함. • 기간 계산에 있어 임용일은 산입하고, 퇴직일은 제외함. 단, 군복무기간의 퇴직(전역)일 또는 근무기간이 정해진 계약직공무원 등의 계약기간 만료일은 산입함. 재직기간 산정 예시❶ • 예시❶ _ 2018년 1월 5일 임용, 2019년 3월 9일 퇴직한 경우 / 경력기간: 1년 2월 4일 - 2019년 2월 5일부터 2019년 3월 4일까지는 실제일수가 28일이나 월력에 의해서 1월로 계산함. ※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날로 만료되는 때는 1월로 계산하되(예: 2.5.~3.4.),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일자가 없는 경우에는 그달의 말일까지를 1월로 계산함. (예: 1월 31일을 기산일로 하여 1개월은 2월 30일이어야 하나, 2월에는 28일까지 밖에 없으므로 1월 31일~2월 28일까지를 1월로 계산함.) • 예시❷ _ 7월 2일 임용, 12월 31일 퇴직한 경우 / 경력기간: 5월 29일 - 실제일수는 5월 30일이나 월력에 의하여 계산하면 5월 29일로 계산하여야 함. 따라서 7월 2일 임용된 자나 7월 3일 임용된 자 모두 경력기간은 5월 29일임. ※ 기산일의 전일에 해당하는 날로 종료되지 않는 경우, 기산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제일수를 계산함. 이 경우 실제일수가 30일이 될지라도 29일로 산정. 라. 대상자 추천 절차 - 포상관련 공문확인 → 교원인사자문위원회 개최 → 최종 추천대상자 선정 → 공적조서 제출 → 표창 전수(인수) → 표창 내용 등재 마. 포상 추천 제한 기준 1) 재직공무원 •감사 또는 수사 중이거나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인 자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분을 받은 자(재직 중 1회 200만 원 미만 벌금형의 경우 추천 가능하나, 주요비위의 경우 추천 제외) ※ 주요비위란 「공무원징계령시행규칙」 제4조 제2항(징계를 경감할 수 없는 경우) 해당자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자 또는 징계처분 요구 중인 자 •징계 또는 불문경고 처분을 받은 자(사면·말소된 경우 추천 가능하나, 주요비위자는 제외) •선거에 의해 취임하는 공무원 •「상훈법」 제8조 및 「정부표창규정」 제19조 등에 따라 정부포상이 취소된 적이 있는 자 •세금 체납 중에 있는 자 •사회적 물의 유발자 2) 퇴직공무원 •감사 또는 수사 중이거나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인 자 •재직 중의 행위 또는 합산 경력기간 중의 행위로 법금형 이상 형사처분을 받은 자(재직 중 1회 100만 원 미만 벌금형의 경우 추천 가능하나, 주요비위 및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행위로 형사처분을 받은 자는 처분 종류 및 횟수와 관계없이 추천 제외)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자 또는 징계처분 요구 중인 자 •퇴직포상을 이미 받은 자로서 공무원으로 복직한 자 •선거에 의해 취임하는 공무원 •「상훈법」 제8조 및 「정부 표창 규정」 제19조 등에 따라 정부포상이 취소된 적이 있는 자 •세금 체납 중에 있는 자 •사회적 물의 유발자 •퇴직포상 훈경이 기 포상 훈격 이하인 경우 추천 불가 3. 징계 개요 가. 개념 - 공무원의 의무 위반에 대하여 공무원 관계의 질서 유지를 위해 국가가 그 사용자로서의 지위에서 과하는 행정상 제재 나. 징계사유 - 「국가공무원법」 및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명령」을 위반한 경우, 직무상의 의무를 위반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한 때,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체면 또는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한 때 다. 징계대상 - 경력직(일반직·특정직) 및 특수경력직 중 별정직(정무직 제외) 라. 징계시효( 「국가공무원법」 제83조의2 제1항) 1) 징계의결요구 - 징계사유 발생한 날로부터 3년 ※ 징계시효 경과 후 징계의결 요구 불가 - 금전·물품·부동산·향응 등 재산상 이득을 취득하거나 제공한 경우, 횡령·배임·절도·사기 또는 유용한 경우 5년 - 성폭력범죄,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 성매매·성희롱의 경우 10년 2) 징계절차 중지 - 감사원에서 조사 중인 사건은 조사개시 통보를 받은 날부터 징계절차 중지 - 검찰·경찰 등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징계절차를 진행하지 아니할 수 있음. 3) 징계시효에 관한 특례 - 감사원 조사 또는 수사기관의 수사 중인 사건(「국가공무원법」 제83조의2 제2항) : 감사원 또는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임을 사유로 징계절차를 진행하지 못하여 징계시효기간이 경과하거나, 그 잔여기간이 1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징계시효기간은 그 조사나 수사의 종료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1개월이 경과한 날에 만료 - 중앙행정기관의 자체감사 진행 중인 특정 사건(「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24조) :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특정사건에 대한 조사 중임을 사유로 징계절차를 진행하지 못하여 시효기간이 만료되거나, 시효의 남은 기간이 1개월 미만일 경우에는 조사종료의 통보를 받은 날 또는 처분 요구나 조치사항을 통보받은 날부터 1개월이 경과한 날에 만료 - 징계처분에 대한 무효 또는 취소의 결정이나 판결(「국가공무원법」 제83조의2 제3항) : 징계위원회의 구성·징계의결 등 - 그밖에 절차상의 흠이나 징계양정 및 징계부가금의 과다를 이유로 소청심사위원회 또는 법원에서 징계처분 등의 무효 또는 취소의 결정이나 판결을 한 경우에는 징계사유의 시효기간이 경과하거나 잔여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경우에도 그 결정 또는 판결이 확정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는 다시 징계의결을 요구할 수 있음. - 휴직기간과 징계처분(강등·정직·감봉)의 집행기간이 중첩되는 경우 집행을 정지시키고 휴직 종료 후부터 집행 4. 징계위원회(「교육공무원징계령」 제2조∼제4조, 「사립학교법」 제62조 제1항) 가. 일반징계위원회의 위원장은 그 설치기관 장의 차순위자가 됨. 나. 위원은 그 설치기관의 장이 임명 또는 위촉 - 공무원 위원은 소속 공무원(장학관, 교육연구관, 5급 이상 일반직공무원) 중 임명 - 민간 위원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사람이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수의 50% 이상이 되도록 임명(위촉)하되, 제1호에 해당하는 사람이 반드시 1명 이상 포함되도록 함. ①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교원 위원이 아닌 사람 ② 법관·검사 또는 변호사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③ 대학에서 법률학·행정학·교육학을 담당하는 조교수 이상으로 재직 중인 사람 ④ 공무원으로 20년 이상 근속하고 퇴직한 사람 ⑤ 그밖에 교육이나 교육행정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인정되는 사람 다. 교육지원청 일반징계위원회의 경우 위원 중 일부를 그 관할구역 안 학교의 교장 또는 교감으로 임명할 수 있음. 라. 일반징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경우 특정 성(性)이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징계사유가 성폭력 범죄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징계 사건이 속한 일반징계위원회의 회의를 구성할 때는 피해자와 같은 성별의 위원이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수의 3분의 1 이상 포함되어야 함. 마. 2명 이상이 관련된 징계 등 사건으로서 관련자의 관할 징계위원회가 다를 때에는 관련자의 관할 징계위원회 중 최고 상급기관에 설치된 징계위원회(직근 상급기관이 없는 징계위원회의 경우에는 그 징계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함. 바. 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하며,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음. 5. 징계절차 6. 징계의 6. 징계의 종류 - 「국가공무원법」 제33조·제79조·제80조 -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6조 - 「교육공무원징계령」 제1조의2 - 「공무원연금법」 제65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61조 - 「공무원보수규정」 제14조 7. 징계의 감경(「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제4조) 가. 감경 사유 1) 징계위원회는 징계의결이 요구된 사람에게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공적이 있는 경우에는 징계를 감경할 수 있으나, 교육공무원이 징계처분이나 이 규칙에 따른 경고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경우에는 그 징계처분이나 경고처분 전의 공적은 감경대상 공적에서 제외함. 가) 「상훈법」에 따른 훈장 또는 포장을 받은 공적 나) 「정부표창규정」에 따라 국무총리 이상의 표창을 받은 공적(교사의 경우에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인 청장(차관급 상당 기관장을 포함한다) 이상 또는 교육감 이상의 표창을 받은 공적) 다) 「모범공무원규정」에 따라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된 공적 2) 징계의결이 요구된 사람의 비위가 성실하고 능동적인 업무처리과정에서 과실로 생긴 것으로 인정되거나, 제2항에 따른 감경 제외 대상이 아닌 비위 중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고로 인한 비위라고 인정될 때는 그 사정을 참작하여 징계를 감경할 수 있음. ※ 감경대상 공적이 여러 개일 경우에도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별표3] ‘징계의 감경 기준’에 따라 1단계만 낮은 양정으로 의결하여야 함. 나. 감경 제외 비위(「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제4조 제2항) 1) 「국가공무원법」 제78조의2 제1항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비위(금품 및 향응 수수, 공금의 횡령·유용 등)로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2) 「국가공무원법」 제78조의2 제1항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비위(금품 및 향응 수수, 공금의 횡령·유용 등)를 신고하지 않거나 고발하지 않은 행위 3) 시험문제를 유출하거나 학생의 성적을 조작하는 등 학생 성적과 관련한 비위 및 학교생활기록부 허위 사실 기재 또는 부당 정정과 관련한 비위 4) 「교육공무원법」 제52조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성(性) 관련 비위로 징계 대상이 된 경우 5) 「도로교통법」 제44조 제1항에 따른 음주운전 또는 같은 조 제2항에 따른 음주측정에 대한 불응으로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6) 학생에게 신체적·정신적·정서적 폭력 행위를 하여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7) 신규채용·특별채용·전직·승진·전보 등 인사와 관련된 비위 8)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학교폭력을 고의로 은폐하거나 대응하지 아니한 경우 9) 소속 기관 내의 성 관련 비위를 고의로 은폐하거나 대응하지 않아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및 성 관련 비위의 피해자에게 2차 피해(피해자 신상정보의 유출, 피해자 권리구제의 방해, 피해자에 대한 폭행·폭언, 그밖에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일체의 불리한 처우)를 입혀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10) 「공직선거법」상 처벌 대상이 되는 행위로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11)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등록의무자에 대한 재산등록 및 주식의 매각·신탁과 관련한 의무 위반 12) 부작위 또는 직무태만 13) 소극행정(「적극행정 운영규정」 제2조 제2호 또는 「지방공무원 적극행정 운영규정」 제2조 제3호에 따른 소극행정을 말한다. 이하 같다.) 14)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른 부정청탁 15)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른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16) 직무상 비밀 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행위 17) 우월적 지위 등을 이용하여 다른 공무원 등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등의 부당행위(「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8. 징계의 말소 가. 말소권자 - 소속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 정본을 보관·유지하면서 해당 공무원의 임용권을 행사하고 있는 기관장(5급 이상의 경우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 나. 말소대상 기록 1) 징계사항 가) 당해 공무원의 인사 및 성과기록카드 ‘징계/형벌’란에 등재된 강등·정직·감봉·견책을 말함. 나) 징계처분이 무효·취소 결정 또는 판결로 확정된 경우에는 파면이나 해임도 말소대상에 포함. 2) 직위해제 사항 - 직위해제 처분은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 제1항 각호의 직위해제 사유를 불문하고, 당해 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에 등재된 직위해제 처분을 말함. 3) 불문경고기록 - 징계위원회의 의결에 의한 불문경고도 인사기록카드의 ‘비고’란에 기록하게 되는바, 이에 관한 기록도 말소대상임. ※ 징계위원회의 의결 결과에 따른 불문(경고)이 아니고, 각 기관별로 운영 중인 ‘경고’, ‘훈계’, ‘계고’, ‘훈고’, ‘주의’ 등은 인사기록카드의 등재 사항이 아니므로 말소대상이 아님. 다. 말소제한기간 1) 징계 등 처분기록의 말소제한기간(「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 규칙」 제8조의2, 「교육공무원징계 등 기록말소제 시행지침」) 2) 말소제한기간은 제도의 취지상 실제로 직무에 종사한 기간을 의미하므로 휴직기간 등 직무에 종사하지 않은 기간은 제외되나, 다음의 기간은 포함하도록 함(2022년도 징계업무 편람). 가) 질병휴직 중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른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 나) 병역·법률의무수행·노조전임자·고용휴직기간 다) 유학휴직은 그 휴직기간의 50% 해당하는 기간(다만 말소제한기간에 포함되는 기간은 1년을 초과할 수 없음.) 라) 육아휴직기간 - 자녀 1명에 대한 총휴직기간이 1년을 넘는 경우에는 최초의 1년으로 하되,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할 때에는 그 휴직기간 전부로 함. - 첫째 자녀에 대하여 부모가 모두 휴직하는 경우로서 각 휴직기간이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기간 이상인 경우 - 둘째 자녀 이후에 대하여 휴직하는 경우 3) 소청·행정소송에서 징계 또는 직위해제 처분이 무효·취소로 확정된 경우 말소함. 4) 징계처분에 대한 사면이 있는 경우 말소함. 라. 말소 절차 - 말소 사유 발생 → 징계 등 처분기록 말소 계획(신청)서 작성 → 말소권자의 결재 → 처분기록 말소 → ‘징계등처분기록말소통지서’로 말소 사실 통보(말소 사유 발생일부터 14일 이내) → 말소기록관리대장 정리 마. 말소 방법 1) 인사기록카드 상에 말소 사실 표기 - 징계 등 각 처분이 기록된 란에 다음과 같은 청색고무인을 찍도록 하고, 말소일자를 기입한 뒤 인사담당자(기록정리책임자)가 날인하도록 함. ※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기록은 위 방법에 준함. 2) 전력조사 통보 및 경력증명서 발급 시 - 재직자 또는 퇴직한 공무원에 대하여 「공무원 인사기록·통계 및 인사사무 처리 규정」 제11조에 의한 전력조사 회보 및 제32조 제2항에 의한 경력증명서를 발급할 때에는 말소된 징계 등 처분기록을 기재하지 않도록 함. 바. 말소 기한 1) 말소권자는 말소 사유가 발생하면 당해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위 말소 방법에 따라 말소 조치를 완료하고, 해당 공무원에게 ‘징계등처분기록말소통지서’로 말소 사실을 통보하여야 함. 2) 다만 14일 이내에 이와 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징계 등 처분을 받은 자는 ‘징계등처분기록말소신청서’를 작성하여 말소권자에게 말소신청을 할 수 있음. 사. 징계등처분기록말소대장 정리 - 말소권자는 ‘징계등처분기록말소대장’을 작성·관리하여야 함.
깊이 있는 학습이 중심인 2022 개정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급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및 불확정성이 특징인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지구촌을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깊이 있는 학습은 학생의 삶과 연계한 실생활 맥락 속에서 학습한 내용을 습득·적용하고 실천하는 삶과 연계한 학습, 여러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서로 연결하고 통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과 간 연계와 통합, 그리고 학생 스스로 자신이 어떻게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학습과정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지식과 기능, 정의적 특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생들의 미래시민역량이 구현된다고 보았다. 학생 주도형 개념기반 PLUS+ 프로젝트 그렇다면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삶과 연계된 주제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은 어떤 수업일까? 2022 개정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에서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 참여형 수업에서의 참여란 학생들이 활발하게 활동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서, 수업내용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삶과 연계된 개념을 배우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에 기초한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관점과 해석을 유도하는 탐구질문을 바탕으로 참여하는 학생 주도형 개념기반 PLUS+ 프로젝트를 적용하여 학생들이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아이디어를 내면화하는 깊이 있는 학습에 도달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를 적용한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특히 개념기반 PLUS+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활용하여 지구촌 친구들과 함께 토의하며 ‘문화 다양성’, ‘기후위기’, ‘자연과의 공존’ 등과 같은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탐구하였다. 또한 실시간 화상회의(ZOOM)뿐만 아니라 스팟버츄얼·스페이셜과 같은 메타버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구촌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배움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학생들이 메타버스 공간을 탐색하며 배운 내용을 표현할 때 지구촌 친구들과 협업하여 그림을 그리고, 공간에 앉아 실시간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토의를 진행하며, 글로벌역량을 신장하였다. 먼저 탐구질문으로 설계하는 문화 다양성과 관련된 국제공동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사회과 사회·문화 영역 핵심 아이디어를 확인하였다. 그 이후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 영역별로 사회과 핵심 내용 요소를 분석하여 선수학습과 후속 학습내용을 파악하고 사회과 수업내용의 계열성과 연속성을 유지하였다. 또한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학습요소를 추출하였고, 사회과의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타 영역과 타 교과 연계방안을 찾았으며, 사회과의 학습내용을 실생활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연계 전략을 수립하였다.[PART VIEW] 개념기반 실시간 국제공동수업(문화 다양성 존중) 학생들이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제시했던 탐구질문 중에서 이번 수업시간에 적합한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탐구질문을 선정하였다. ● 활동① _ 일본 친구들과 줌으로 만나기 이를 위해 ‘활동①’에서는 일본 친구들과 실시간 화상회의(ZOOM)에서 만나 서로의 전통 음식문화 및 전통 놀이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 통역지원단 선생님의 도움을 받거나 인공지능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 ● 활동② _ 한국과 일본의 전통 음식과 놀이 체험 ‘활동②’에서는 서로의 문화를 탐구해 볼 수 있도록 양국 친구들이 모두 한국의 한과를 만들고, 일본의 후쿠와라이 전통 놀이를 체험해 보았다. 이를 위해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한 달 전에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한과 만들기 키트를 구매하여 국제택배로 일본 선생님께 보내드렸다. 그래서 양국 친구들이 실시간으로 한과 만들기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 활동③ _ 다양한 문화 존중을 위한 실천 다짐 마지막 ‘활동③’에서는 양국 친구들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디지털 도구인 패들렛에 올리고, 실천 행동을 발표하며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양국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탐구하며 존중하는 행동 실천을 다짐함으로써 문화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삶과 연계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 특히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양국 학생들이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행동을 연대해서 실천함으로써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학습을 실현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활용 실시간 국제공동수업(기후위기·멸종위기생물·자원순환) 양국 학생들이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에 참여할 때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기후위기·멸종위기생물·자원순환을 탐구하고 실제 삶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활용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특히 메타버스 공간을 구성할 때 교사 혼자 공간을 꾸미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메타버스에 필요한 구성요소를 논의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메타버스 공간을 완성하게 되었다. 구의초 학생들이 일본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그림 그리기 활동 및 토의활동 등을 고려하였고, 일본 초등학교에서도 메타버스에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일본 선생님과 많은 협의과정을 거쳤다. 메타버스 활용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한 후 일본 친구들은 생애 처음으로 메타버스에 접속해 보았는데, 배운 내용이 인상 깊었다는 피드백을 남겨주었고, 구의초 친구들도 일본 친구들과 기후행동을 같이 실천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남겨주었다. 개념기반 탐구학습 적용 국제공동수업 교수·학습과정안 •과목(영역): 사회(사회·문화) •단원명 및 차시: 4-2-3. 사회 변화와 문화 다양성 / 총 10차시 중 9차시 수업 •프로젝트: 우리 모두 多가치 프로젝트 •핵심 아이디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여러 문화를 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단원 탐구질문: 우리는 왜 다양한 문화를 존중해야 할까요? •차시 탐구질문: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교과역량: 의사소통 및 협업능력, 문제해결력 및 의사결정력 •성취기준: [4사03-02] 사회에 다양한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와 문제를 분석하고, 나와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평화·정의·포용 •수업 유형: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 상대국가: 일본 •교수·학습방법: 문제중심학습 •평가계획
음악수업, 삶과 연결되다 “10년 후, 우리 학교 산책로의 소리는 어떻게 들릴까?” 음악수업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연주나 감상 등 악보 해석 중심의 음악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심미적 경험과 감수성을 기를 수는 있었지만, 좀 더 학생들의 삶과 정서에 닿는 배움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고민이 깊어졌다. “어떻게 하면 음악수업이 학생들의 일상과 사회에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 이 고민 속에서, 삶을 주도적으로 인식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소리’와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수업을 구성하였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게 되었다. 학교 공간 중 ‘힐링 공간 산책로’를 활용해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직접 찾아보고 생태감수성을 높여주고 싶었다. 자기 삶에서 자연과 문화환경을 조화롭게 존중 및 발전시키면서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인식하기 위하여 사운드스케이프 수업을 디자인하여 학교 산책로에서 소리풍경을 느끼면서 걷는 새로운 수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생태감수성과 음악창작을 잇다 본 프로젝트 수업은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들리는 소리 탐색을 기반으로 생태감수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학교와 가정에서 생태환경 지킴이 활동을 실천하며 배움을 삶에 적용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깊이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를 인식하며 삶의 실천적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와 연계하였다. 더불어 멘토 중심의 모둠활동과 밴드랩을 활용해 캠페인송을 만드는 과정에서 음악의 기초 이론 이해와 사회적역량과 창의·융합역량을 함양하도록 하였다. 단순한 음악수업을 넘어 학생들의 생태감수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키우기 위한 수업이다. 또 학생들이 ‘소리’를 새로운 감각으로 인식하고, 그 소리가 담고 있는 환경적 의미를 고민하며, 음악으로 표현하고 실천까지 하도록 구성한 프로젝트 수업이다. 프로젝트는 세 단계로 구성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음악적 창의성을 발휘하며 음악을 매개로 생태문제를 인식하고, 자신만의 표현으로 이를 전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협업과 실천적 삶의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 ● 교육과정 연계 수업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다음 성취기준을 기반하여 구성했다. •[12음01-03] 음악의 구성을 이해하여 음악작품을 만든다. •[12음02-01] 고등학교 수준의 음악 요소와 개념을 구별하여 표현한다. [PART VIEW] ● 수업목표 •생태감수성 향상: 교내 산책로의 소리를 탐색하고 환경문제 인식 •음악적 창의성: 리듬·박자·코드 등의 기초 개념을 캠페인송 창작에 활용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협업 능력: 밴드랩·구글어스·패들렛 등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한 창작 •공동체적 가치 함양: 음악을 통해 공동 실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실천을 경험 ● 지도상 유의점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 흐름 ● 소리로 감각을 깨우다 • 소리빙고 게임: 학생들이 주변 환경의 소리를 인식하고 분석 • 사운드스케이프 이해: 지오포니·바이오포니·안드로포니 개념학습 • 소리 채집 활동: 학교 산책로의 소리를 직접 채집하고 기록 및 분석 첫 활동은 소리 빙고게임 활동으로 평소 생활하면서 듣는 소리를 작성하고, 자신의 주변 환경의 소리를 분석하였다. 그 후 교내 산책로를 돌며 다양한 소리를 녹음하고, 패들렛과 구글어스를 활용해 ‘소리산책지도’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바람 소리와 새소리, 학생들의 웃음소리, 공사 소리 등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소리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했다. 소리 분석 활동 후 대부분의 학생은 주로 듣는 소리들이 좋아하는 소리보다 싫어하는 소리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단지 소리를 듣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소리 분석 활동과 함께 그 이유를 찾아보며 ‘청각적 풍경, 우리는 어떤 소리를 들으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해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었다. ● 감수성을 확장하고 실천을 계획하다 • 소리산책지도 제작 • 10년 후 생태환경에 대한 모둠 토의 •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성찰보고서 작성 ‘소리산책지도’를 제작 후 소리 풍경을 경험하며 청각으로 전달되는 학교의 다양한 울림을 경험한다. 이 활동이 마무리된 후, 모둠별로 “10년 후 지금 학교 산책로의 소리는 어떻게 변화할까?”를 주제로 모둠토의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인공 소음의 증가와 환경파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 안에서 실천가능한 생태 보호 방법을 도출해 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줄이기’, ‘텀블러 사용 캠페인’, ‘산책로 정화 활동’ 등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학생자치회와 연계하여 실천주간을 운영하였다. 소리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지만, 실천 가능한 활동들이 자발적으로 이어졌다. 이 수업이 이루어진 시기는 7월로 기말고사 이후였다. 평가와 관계없이 자신이 매일같이 듣는 소리를 인식하면서 생활 환경을 돌아보고, 산책로를 직접 걸으면서 소리를 채집하고 들어보는 과정에서 우리 주변의 소리를 어떻게 인지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왜 우리가 공동체로서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지 체험을 통해 진심으로 깨닫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유레카를 외치는 눈빛을 느꼈을 정도로 학생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이 활동은 단순한 환경수업이 아닌, 음악을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다. ● 캠페인송 창작: 음악으로 말하다 • AI(뤼튼) 활용 가사 작성 • 밴드랩(BandLab) 음악 제작 앱 활용 • 음악 이론 이해: 리듬과 코드 • 모둠별 협업을 통한 학급 공동 캠페인송 제작 음악적 표현활동으로 기초 리듬 연습, 코드학습(C-G-Am-F 진행), 가사 창작 등의 과정을 거쳐 생태환경 캠페인송을 제작하였다. 각 모둠은 자신들이 기록한 소리와 주제를 바탕으로 AI(뤼튼)를 활용하여 가사를 쓰고, 밴드랩(BandLab)을 활용하여 작곡하였다. 캠페인송은 모둠별로 4마디씩 작곡한 멜로디를 합쳐 학급 전체가 협업한 학급 캠페인송을 완성하고, 학생들은 그 결과물을 공유하며, 단순히 만든 음악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토론하고 공유하는 과정은 음악수업의 확장된 가능성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음악수업으로서의 학급 캠페인송 활동은 창작 심화활동을 위한 기초 수업이었다. 음악활동 중 작곡은 가장 어려워하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활동으로 게임을 통해 음악이론을 쉽게 이해하고, 태블릿의 밴드랩을 활용하여 기초이론을 실음으로 바로 작곡에 적용하도록 하였다. 모둠 멘토링활동을 통해 모두 수업에 집중하며 참여하고, 수업 중 실습 과제물은 바로 화면녹화하고, 디지털 포트폴리오에 업로드하여 개별 피드백을 통해 성장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기반 수업 운영을 위하여 ● 기술이 아닌, 배움의 흐름이 중심 디지털 도구를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도구 자체에 수업의 초점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수업 초반, 밴드랩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일부 학생들은 창작보다는 기능 익히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구는 배움의 수단이지, 목적이 되지 않도록 수업목표를 명확하게 정하여 학생의 표현을 확장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움의 흐름을 잘 설계해야 한다. ● 연결을 설계해야 진짜 협력이 일어난다 디지털 수업은 효율적이지만, 자칫 ‘개인화된 고립’으로 흐를 수 있다. 각자 기기 앞에서 작업하고, 결과만 공유하는 수준이라면 형식적인 협업에 그친다. 디지털 포트폴리오(Padlet)도 단순히 ‘업로드용 공간’이 아니라, 상호 피드백과 감상 공유를 유도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다. 그 연결을 수업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모둠 구성 방식, 피드백 순서, 결과물 공유 구조 등 학생 간 상호작용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설계가 중요하다. ● 배움의 과정에 집중 디지털 기반 프로젝트 수업은 종종 ‘결과물이 얼마나 멋진가’에 초점이 맞춰질 때가 많다.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며 절실히 느낀 것은, 학생들이 음악을 탐색하고 협업하고 표현하는 그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 교사는 설계자이자 조력자 디지털 기반 수업을 하면 종종 학생들이 초기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멈칫한다. 특히 디지털 작곡이나 AI 도구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게 맞나요?”라는 질문을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설계하고, 방향을 알려주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가끔은 불안하고 느리지만,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개입은 최소화하고 관찰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수업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와 시행착오 속에서 출발하곤 한다. 모든 수업에 기술을 적용하려 하기보다는, 학생의 배움과 수업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순간, 적절한 도구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업안에서 학생이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고 그 배움을 삶의 태도로 이어갈 수 있다면, 도구나 형식을 넘어 그 수업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생과 더불어 함께 성장해 가는 행복하고 즐거운 음악 수업이 되길 소망한다. 수업에 활용한 에듀테크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