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집 속의 가난한 사람
해석의 한계를 넓히는 독서 망구엘은 "넓은 의미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 인간이란 종을 정의한다"고 믿는다. 특히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변할 때, 또 우리가 누구에게도 인도받지 못한다는 당혹감이 밀려올 때, 우리는 글이 쓰인 곳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는다"고 주장한다. 이 말에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떠오른다. -444쪽,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은 몇 번이나 읽다가 포기한 책이다. 소개되는 작가들의 책을 읽지 못하고 접근한 탓도 있고 소개된 책들의 주제가 무거워서 속도가 나지 않아몇 년씩 밀쳐둔 책이다. 하지만 세 번째 도전에도 완독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해석의 한계는 상식의 한계와 일치한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지적을 절대적으로 수긍하면서 내 문해력의 한계에 깊은 한숨을 쉬며 더 젊었을 때 공부를 더 하지 못한 후회를 하는 중이다. 시선이 오래 머문 곳은 맨 처음 등장하는 체 게바라의 죽음을 다룬 곳이다.이 나라의 정치 현실을 어둡게 보는 나의 시각. 분노하지만 아무런 행동도 못하는, 아니 하지 않는 무책임이 체의 죽음이라는 거울 앞에 부끄러움으로 반사되었으니. 입만 열면 부동산과 경제에 돈타령에 매몰된 세상은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
- 장옥순/전 초등 교사/쉽게 살까 오래 살까 외 다수 출간
- 2022-07-19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