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교육정책 가운데 '우수교원확보법 제정'이 있다. 초·중·고 교원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증원을 자유롭게 하는 등 다른 공무원과의 차별화 내용이 그 골자이다. 말만 들어도 교원들 사기가 확 돋는 정책이지만, 어쩐지 피부로 썩 와닿지 않는다. 물론 이유가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 합의사항일 뿐 아니라 국민의 정부와 그 이전 정권에서도 한번쯤 '깜짝 카드'로 써먹은 대통령 선거 '공약(空約)'이었던 것이다. 교육부도 그 점을 의식한 것일까. 보수 인상이나 교원 증원 등을 하려면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 등 타부처의 사실상 통제를 받는 현행 시스템을 뛰어넘는 우수교원확보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마침 우수교원확보법 제정은 국회 제1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입법가능성이 커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한나라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당의 공통공약을 추출해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더욱 신뢰를 준다. 그러나 또다시 말잔치로 끝나버릴 것같은 우려도 있다. 기초연구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2004년까지 우수교원확보법을 제정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이
연일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이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다 돼 간다는 뜻이다. 그 5년 동안 가장 실패한 정책이 교육분야가 아닐까 한다. 정부가 작년 7월 2년 동안이나 미적거리다 내놓은, 이른바 '교직발전종합방안'도 그중 하나다. 예컨대 교직발전종합방안에서 교원처우개선을 분명히 천명했는데도 확정된 내년도 예산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확정된 교원처우개선안을 보면 담임수당과 보직교사 수당이 각각 1만원씩 인상된다. 그 외 초등교사 보전수당 가산금이 1만 7000원 인상된다. 교총 등에서 요구한 담임수당 3만원, 보직교사수당 2만원 인상과는 상당히 차이나는 교원처우개선안이다. 하긴 이것도 처음 국무회의 의결에서는 없던 내용이다. 정부 스스로 교사, 나아가 국민과 한 약속을 깨버린 것이다. 교사를 무시하는 정부의 태도가 김대중 정권 초기의 정년단축 이후로 줄기차게 계속된 셈이다. 가까스로 국회에서 담임수당 등이 1만원 인상됐지만 기분이 더럽거나 슬프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1월부터 담임은 1만원이 인상된 11만원의 담임수당을 받게 된다. 과연 얼마만큼 더 해야 1만 원어치에 딱 맞는 담임노릇일지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내년부터 고교에 적용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사들이 거부하는 핵심사안은 `수준별 교육'과 `선택교육과정' 등 크게 두 가지다.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을 수준별로 나눠 가르친다는 발상은 신선하지만 문제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가령 서울시교육청이 7차 교육과정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서울시내 초중고에 보통교실만 6100여 개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추산이 나올 만큼 학교 시설과 교사 확보가 이뤄져야 가능한 `꿈의 교육'인 것이다. 선택교육과정도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게 하려는 취지는 그럴 듯하지만 수준별 교육과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입시 지옥 상황에서 특정과목에 대한 편중현상과 그에 따른 교사 수급 문제 등이 단적인 예다. 그런 문제점을 의식했는지 선택과목 수업을 위해 인근의 다른 고교를 찾아가 원하는 수업을 듣는 `교류수업' 허용을 대책이라고 내놓은 모양인데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린지 모르겠다. 단적인 예로 여건이 달라 교류수업을 할 경우 인근 학교를 오가는 몇 십 분씩의 시간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런데도 교육인적자원부는 태평하다. 심지어 한완상 부총리는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