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교원문학상-동화 당선작> 옹이나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산 중턱에 한 그루 옹이 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주변 경관과 참으로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못생기고 나무에는 옹이 투성이였습니다. 허리 아픈 아낙네가 산행을 할 때 한 번씩 짚어가고, 산 위 약수터에 물 길러 가는 아저씨들이 한번씩 쳐다보며 이 나 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표정을 짓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옹이나무는 왜 하필 이곳에 뿌 리를 내리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곳 산중턱에는 자기와 닮은 옹이 나무는 한 그루도 볼 수 없었고 왜 자기가 옹이나무라 불리는 지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자신의 가지에 내려앉아 쉬고 있는 바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바람님, 저 산위에는 어떤 나무가 있나요? 나처럼 옹이나무라 불리는 나무들이 많이 있나 요? 혹시 우리 엄마 나무는 보지 못했나요?" "옹이나무님, 나는 세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았답니다. 구름 낀 계 곡에도 갔었고, 높고 높은 산에도 여러 번 다녔고, 어떤 때에는 끝도 없는 바다를 며칠동안 돌아다녔답니다. 하지만 옹이나무님처럼 똑같이 생긴 나무는 본적이 없답니다." 지나가는 바람에게서조차 자기와 똑 같은 옹이나무를 본 적
- 이지현 제주영송학교 교사
- 2002-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