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의 한마디> “격변하는 밤바다 앞에 서서…”
아직 교사보다는 학생티가 더 많이 나는 새내기 교사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교직 생활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88만원 세대로 대학을 다니면서 저 나름대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했기에 교사라는 직업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대학에서 배운 것과는 많이 다르군요. 학생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배움에 대한 설렘, 깨끗한 교정과 조용한 교실, 계획적인 생활…. 모두 제가 기대한 이상적인 교직의 모습들뿐 저는 진짜 교육의 현장을 보지는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상과 다른 현실을 보고 나서 저는 실망감 또는 좌절감이 아닌 또 다른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저는 제가 겪어야 할 교직이 밤바다를 수영하는 것과 같은 일인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학교 밖에서 본 교정은 별빛이 흐르는 밤바다처럼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안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날 학교 현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교육이 변화하는 과정이겠지요. 이럴 때일수록 격변하는 흐름에 맞추어 교사가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단어가 비단 학문적인 측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신규교사로서 인생
- 김호준 경기 남양주 청학고 교사
- 2012-04-10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