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론> 과학고도 교실붕괴
요즘 '교실붕괴'현상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교실붕괴 현상은 비단 일반 학교와 실업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전국의 16개 과학고에서도 기이한 교실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과학고는 한 중학교에서 몇 명 안 되는 수재들만이 갈 수 있는 수준 높은 학교이다. 이 학교의 취지는 전문 과학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하여 우리 나라의 과학발전에 기여한다는데 있다. 그러나 지금 과학고에서는 값비싼 과학 기자재를 썩혀두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입시 교육 때문이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전문과학 교육은 뒷전이고 오로지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에 잠겨 있다. 당연히 수업은 입시 위주의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아마도 학교를 입시전문교육 기관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에게 떠오르는 문제가 있다. 바로 내신성적이다. 수재들만 모인 학교이다 보니 당연히 내신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웬만큼 잘해서는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어렵고 조금만 방심하면 영락없이 석차가 추락한다. 과학고에서는 친구고 뭐고 할 것 없이 모두가 경쟁자가 된다.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리도 없고 과학고의 교실은 살벌하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자퇴생이 많
- 강정호 경성대 예술대학장
- 1999-12-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