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 서울 강현중 교사 “학교가 다 같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여러 학교를 방문해 봤지만,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 그 학교의 분위기와 수준이 느껴지더군요. 여러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어본 경험에 비춰볼 때, 역시 학교교육의 질은 교장선생님의 질을 넘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어느 학부모의 이야기이다. 단순히 학부모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길 수도 있겠지만, 학교교육에서 교장의 중요성을 몇 번씩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싶다. 실제로 학교교육에서 교장의 역할에 따라 교육의 질이 결정된다는 데에는 교사, 학부모 모두 이견이 없다. 이렇듯 중요한 위치가 바로 교장인데, 교육부총리는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교장 임용과 관련하여 공모형 초빙 교장제를 확대 실시하고, 교사 자격이 없어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그는 이유는 “학교경영에도 경쟁의 원리를 도입해서 다른 학교와 차별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조현호ㅣ 울산 옥현초 교사 다리 이야기 ‘다리’에 관한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가 봅니다. 어머니가 대뜸 ‘막내 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시길래 그 말이 진짜인 줄 알고 얼마나 섭섭해 했는지 모릅니다. 나만 주운 자식이라서 차별하는 것 같아 길을 걸어가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요. 다리 밑으로는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퐁네프의 다리’나 ‘오작교’와 같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흐르기도 하고 ‘콰이강의 다리’ ‘자유의 다리’처럼 시대적 아픔이 흐르기도 합니다. 다리에는 다리 밑에서 주웠다는 탄생에서부터 ‘선죽교’의 참변과 같은 죽음도 있습니다. ‘삽교’, ‘벌교’ ‘석교’ 등 다리와 관련한 지명도 많습니다. 가장 원시적인 징검다리에서부터 태백산맥을 가로질러 건설된 엄청난 높이의 영동고속도로 다리도 있고 서해대교, 광안대교와 같이 바다를 횡단하는 초현대식 다리도 있습니다. 다리는 이곳에서 다른 저곳으로 옮겨주는 통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과거로부터 이 시대를, 나아가 미래까지 엮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전설과 설화, 그리고 기록 속에 남겨진 옛 다리를 찾아가고자 합니다
변중희 | 서울 보인중 교사 어느새 봄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 황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빛을 내는 산수유 꽃! 이사하고 처음 맞이한 봄을 그 꽃으로 열었다. 솜털처럼 작고 족두리모양으로 퍼진 모습과 보드라운 꽃술이 섬세한 수채화의 번짐처럼 나름의 그림자를 갖고 있어 귀티까지 난다. 먼발치에서 칙칙한 노란 빛이 때도 맞추지 못 한다고 무시했던 눈길이 부끄럽다. 마음이 간사해서인지 개나리 빛깔은 너무 노래서 가볍고, 목련은 큰 송이가 주체할 수 없어 부담되고, 벚꽃은 불꽃놀이 같아서 허망하고, 동백꽃은 너무 처연하고, 매화는 서민적이지 않아 보여 먼발치로 맴돈다. 봄철에 먹을거리로 제일 욕심나는 것은 두릅나물이다. 쌉쌀한 맛에 도톰하여 씹히는 느낌이 일품이다. 그러다가도 시간이 흘러 더 자라면 억세고 온통 가시로 덮여버려 그 맛을 낼 때와는 딴판이다. 그 외에도 나른한 봄에 입맛을 돋우어주는 것은 돌나물 물김치, 산미나리 초장 무침, 달래 무침, 쑥국 등이 있다. 그러나 여름으로 접어들면 이것들 역시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다. 대신 또 다른 먹을거리가 나타난다. 먹는 것뿐 아니라 약재로 쓰이는 것도 그렇다. 어떤 것은 나무껍질이나 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