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교환교수로 나가 강의를 하고 있던 때다. 같은 과 교수로부터 국제전화가 왔다. 요지는 졸업생 한 명이 대학 홈페이지에 자신이 4년간 들었던 전체 교수들의 강의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평을 올렸는데 부정적으로 거론된 교수들이 상처를 많이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강의에 대한 평도 있다고 했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이런 내용이었다. ‘박남기 교수, 그는 무서운 사람이다. 30분만 강의를 들으면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그 말을 전해 들으며 함께 파안대소했다. ‘맹랑한 녀석.’ 그러나 그의 평에 대해 나도 반박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나는 첫 강의부터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첫 시간 ‘학문의 세계’에 대한 특강에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비롯한 몇 가지 자료에 근거해 학문이란 것이 무엇이고, 그 중에서 인문사회과학은 자연과학과 비교해 어떤 특성을 가졌으며,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역할은 무엇이 돼야 할 것인가를 설명한다. ‘어느 한 패러다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패러다임을 여행하고 탐구하며 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론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역할이다. 한
학교법인 서령학원 심관수 이사장은 지난 11월 24일(목) 서울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실시한 2016년도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사학육성공로자 연공상 봉황장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하여 국내의 정치,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심관수 이사장은 2005년 9월 3일 제2대 학교법인 서령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줄곧 서령중고의 발전과 더불어 ‘명문 서령’이라는 브랜드를 상승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있으며, 충남 서북부 지역의 거점학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심관수 이사장은 ‘기본과 인성에 충실한 학교 경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강조하며, 학생 하나하나의 개성과 소질을 발굴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과 같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현장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먼저 다가가 감동을 전하는 교육서비스를 몸소 실천하여 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발효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법의 기준이 모호하여 다소 혼선을 빚긴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나마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퇴근 무렵, 3학년 부장이 급히 나를 찾아 왔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바로 직전, 교직원 대표로 연수를 다녀온 탓일까? 언제부턴가, 법 조항 해석이 애매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교사들은 나를 찾아와 작금의 상황이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를 묻곤 한다. 3학년 부장은 졸업에 즈음해, 사진관에서 3학년 담임에게 무상으로 지급해 오던 졸업앨범을 받는 것이 김영란 법에 저촉되는지를 물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졸업을 기념하여 앨범 제작업체에서 3학년 담임에게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지급해줬다. 그런데 김영란 법이 시행 이후, 이것 또한 부정청탁에 해당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해석이 나와 올 고3 담임은 사진관으로부터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못 받게 될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굳이 앨범을 보관하고 싶다면, 담임이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 모두를 3학년 부장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한국식생활교육연대(식교육연대)가 비전선포식을 최근 서울 건국대학서 개최했다. 학교급식과 학교 식생활 교육의 발전 의지를 전하기 위해 조은주 대표(서울 청구초 영양교사)를 비롯해 회원 40여명 등이 참여했다. 식교육연대는 학교 식생활 교육 정책 연구, 교육담당자의 자질 향상 및 정보교류, 국민 식생활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목적으로 지난 해 설립됐다. 현재 전국 식생활 교육 담당자 1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겨울을 알리는 12월이 시작됐다. 올 가을은 다 잃어버린 것 같다. 독서도 못했고 자연감상도 못했다. 마음에는 여러 가지 상처만 안겨주었다. 태풍도 있었고 지진도 있었다. 나라도 어수선하다. 거기에다 조류 인플류엔자도 돈다고 하니 걱정이 보통이 아니다. 싸늘한 겨울바람이라도 불어서 조류독감도 떠나가고 나라도 안정이 되고 삶이 피폐함에서 윤택함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12월도 잃어버리고 만다. 12월 참 바쁜 달이다. 시험도 있다. 성적처리도 해야 한다. 고3학생들은 대입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서둘지 말고 마음은 안정되게 하는 것이 좋다. 12월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 참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불조심이다. 겨울에는 화재로 인해 많은 재산을 잃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게 된다. 산불조심도 해야 된다. 작은 실수가 큰 피해를 가는 오는 것이니 학생들을 잘 지도해야 될 것 같다. 교통사고 조심이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안정이 되지 못하고 붕 뜨게 된다. 그러다 보면 교통사고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역시 작은 사고, 큰 사고 할 것 없이 조심해야 할 일이다. 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사고현장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사
세계 인구를 100명으로 축소해볼 때 50명은 영양부족, 20명은 영양실조로 굶어죽지만 15명은 비만이라는 사실은 불공평한 것 같다. 헤르만 헤세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누려야 할 행복 추구권마저 상실한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땅에서는‘악령 청소부’라는 악습이 존재한다고 한다. 기아와 빈곤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그들은 에이즈라는 불치병으로 고생을 해야 한다. 케냐의 여성들은 영국군들에게 강간을 당하고도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피해 여성들을 비난하고 추방한다고 한다는 내용에서 그동안 신봉했던 성선설이 흔들리고야 말았다.‘인간은 정말 악한 존재로 태어나는가?’라는 성악설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섰다. 동물의 세계와 같이 인간 세상도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파워게임이 통하는 것일까? 케냐의 마사이족은 9․ 11테러를 겪은 미국인을 위해서 가장 아끼는 14마리의 소를 보냈다고 하니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선진국 사람들보다 더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통과 피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아직도 아프리카
초등학생의 알찬 방학을 책임지는 EBS 겨울 방학생활(이하 방학생활)이 출간됐다. 현직 교사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학기 중 수업시간에는 해보기 어려운 체험·심화학습 주제를 엄선해 담았다. 총 14강으로 구성된 '방송학습' 섹션은 학생들이 EBS2 지상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게 구성했다. 각 강은 만화와 사진, 삽화 등 다양한 시각 자료와 대화체의 글로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학습목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방송은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7주간 EBS2 지상파와 EBS2플러스를 통해 볼 수 있다. 학년 당 매주 2개 강의가 2개 채널을 통해 세 차례씩 방영된다. 방송을 놓친 경우 EBS홈페이지 (http://primary.ebs.co.kr)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부록도 풍성하다. 여름호부터 신설된 '키움마당'에서는 다음 학년 국어, 수학 시간에 배울 내용과 학교생활에서 잊지 말아야 할 안전·진로·인성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주변 사물이나 최근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창의력을 자극하는 '창의학습',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과제물로 제출도 할 수 있는 '방송학습기록
영양교사와 영양사에 대한 급식지도비 지급을 중단하고 기 지급분도 환수하라는 교육부 감사 처분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이 신청한 재심의가 법정 기한이 지나도록 처리되지 않아 지역 교육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급식지도비는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2011년 2·3식을 하는 영양교사 등의 처우 개선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급식비를 재원으로 1식 당 2만5000원 이내로 책정된다. 교육부 감사 처분 이후 충남도교육청은 급식지도비 대신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월 80시간 이상 초과근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월57시간 이내로 제한된 시간외근무수당으로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홍정남 충남영양교사회장은 "재심의에 대해 교육부가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아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교육부가 정규교육과정 외에 방과후학교나 보충수업을 한 교사들에게 지도비를 주도록 했듯 학기 중 중식 외에 추가로 발생하는 급식 업무에 대한 보상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식지도비는 교육감 지침에 의거해 학운위 심의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지급된 것"이라며 "방과후수업비 등도 따로 법령이 있는 게 아니라 교육부 고시에 근거해 운
26일, 천안에 반가운 첫눈이 함박눈으로 내렸다. 추운 날씨로 인적이 드물었던 거리와 달리 경기장은 셔틀콕으로 뭉친 교육가족들의 뜨거운 땀방울과 열기의 도가니였다. 한 팀된 사제, 신뢰로 ‘환상 호흡’○…스승은 제자를, 제자는 스승을 믿었다. 한 팀이 된 스승과 제자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서로의 믿음을 재확인했다. 교육공동체부에 참가한 이무오 경북 옥계동부중 교사와 이하정(3학년) 양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 교사는 “1학년 때 라켓 잡는 법부터 가르쳤던 제자가 청출어람 해 2년 째 한 팀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8강에 올랐었고 올해는 아쉽게 3위에 그쳤지만 졸업 전에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날 30대 남복B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육공동체부 학생부 금메달을 거머쥔 문성관 충북 진천상고 교사와 안나(2학년) 양의 결승전은 23점까지 동점을 이루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안 양은 “필승의 각오로 선생님을 믿고 의지했기에 가능했다”며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콕에 대한 집중력이 승패 갈라○…30대 남복A 결승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매
“여성 장학관과 교육장 비율을 최대 50%까지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지난 10월 취임한 장남순(서울서강초 교장)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신임 회장은 “서울의 경우 초등 여교원이 90%를 넘지만 장학관이나 교육장의 여성 비율은 극소수”라며 “여성비율할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의 경우 초등 출신 여성 교육장은 없으며 중등 출신 여성 교육장 한 명이 있는 상태다.장 회장은 전체 여교사에 비해 여성 교육장이나 관리자의 비율이 낮은 이유로 육아와 가사, 가족 돌봄의 부담이 큰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여성들은 개인의 승진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가사, 육아는 가족 공동의 일이라는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연하고 부드러운 조직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 회장은 “여교장들은 감성 리더십을 발휘해 보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학교경영을 할 수 있다”며 “알차고 우수한 학교 경영사례와 우수 발전모델을 적극 공유하기 위해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런 운영방침에 따라 지난달 25일에는 취임 후 첫 대의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전국 대의원들과 내년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협의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