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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춘추] ‘‌버려야 산다’ 탈학습(unlearning)을 돕는 교수법

들어가며
필자의 전공은 교육행정학이다. 유럽교수 중에는 전공이 뭐냐고 물었을 때 교육학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던데 우리나라는 미국적 교육학 전통을 받아들여 기초학문을 바탕으로 교육학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전공이 나뉘게 된 것 같다. 신임 교수 때에는 교육행정학 관련 학회만이 아니라 교육철학회·교육사회학회·교육과정학회·교육심리학회에도 기웃거리며 참가하다가 소속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고 움츠러들게 되었다. 


그동안 교육행정학자로서 국가차원의 교육행정과 정책부터 시작하여 학교와 학급경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살아왔다. 그 과정에 점차 교육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의 만남,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내 관심을 글로 써서 세상과 나누다 보니 <최고의 교수법>이라는 책이 되었다. 교육행정학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에서 탈학습(unlearning)이라는 개념을 만나 찾아보니 우리 교육학계에서는 아직 널리 소개되지는 않은 것 같아 생각을 짧게 정리했다.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코로나19 관련한 가짜뉴스, 우리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정치교육,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갈등 등의 주제를 다루다 보니 교원들이 탈학습이라는 개념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글은 교육과정 전공자가 아니라 교육학자의 관점에서 쓴 글임을 감안하며 읽어주기 바란다.   
탈학습의 개념과 필요성
피아노·바이올린 레슨 수강생 중에서 강사가 가르치기 힘들어하는 대상은 자기 나름의 연주법이 몸에 배어 바꾸기 힘든 사람이다. 스포츠 강사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초보는 가르치는 것을 금방 따라하는 데 자기 나름의 자세가 굳은 사람들은 이를 바꾸어주기 힘들다고 한다.

 

잘못된 자세가 몸에 익은 사람에게는 몸이 그것을 잊도록 돕는 데 추가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잊는 데 이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있다. 성·인종·정치·종교적 편향성은 일단 학습되고 나면 이를 깨기가 무척 어렵다. 학습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이라면 탈학습(unlearning)은 이처럼 기존에 배웠던 것을 잊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학교가 더 고민해야 할 것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교실에 들어오기 전까지 잘못 배운 것들을 어떻게 잊게(unlearn) 하고 제대로 된 지식과 관점을 갖도록 할 것인가이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가 OECD 국가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정보의 참과 거짓을 구분해낼 수 있는 정보의 신뢰성 평가력은 OECD 국가 중에서 꼴찌로 나타났다(구본권, 2021). 이는 잘못된 정보를 참 정보로 알고 학습한 채 교실에 앉아 있을 가능성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교육자들은 탈학습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이를 수업활동에 적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탈학습은 ‘새로운 그리고 때로는 더 좋은 방식을 학습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것’(Cambridge Dictionary)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탈학습의 대상이 ‘무엇을 행하는 방식’에 한정되어 있지만 교육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에 더해 사고방식, 즉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나아가 설명하고 예측하기 위한 방식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탈학습 개념은 인지심리학자인 포스트만(Postman, 1965)이 학술적 논의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태윤, 2013).    


국내 경영학계와 행정학계에서는 낡은 것을 버린다는 의미에서 탈학습 대신 ‘폐기학습’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정영철, 2004; 김태윤, 2013). 김태윤(2013)은 ‘폐기학습이란 잘못되거나 낡고 불필요한 기존 지식을 버리고 새로운 지식 습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학습방법이다’고 정의함으로써 지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분야 쪽에서는 박화엽(2002) 교수가 속독훈련 기법의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의 하나로 사용하면서 잠시 소개되었으나. 그 이후에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2019년에는 신한대 신종우 교수가 ‘탈학습의 시대’라는 1분 30초짜리 짧은 공개강의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나기 위한 탈학습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최근에 번역 소개된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Knott, 2013)>은 탈학습에 대해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탈학습이라는 용어 대신 뜻이 더 쉽게 와 닿는 ‘비움학습’ 혹은 ‘버리기 학습’ 등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미 교육계에서 탈학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간편하여 사용하기 쉬운 새로운 용어로서의 특성도 갖추고 있어서 그대로 사용하겠다.  


영국의 경험론을 창시한 존 로크는 인간의 마음을 빈 서판(Tabula rasa) 혹은 백지라는 비유로 설명했다. 기존의 대부분 교수·학습모형은 학생들의 마음이 하얀 백지상태에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그 백지에 필요한 것을 잘 채우도록 도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의 아이들은 유튜브 등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백지가 아니라 이미 많은 것을 채운 상태로 학교에 들어오게 된다. 채워진 것 중에 잘못된 지식, 그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고정관념들도 많아 학습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가령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폭넓은 관점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연결시켜 서로의 신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천의 페이스북 친구를 가진 사람의 경우 페이스북은 많은 글 중에서 그가 ‘좋아요’를 자주 눌렀거나 자신의 글에 ‘좋아요’를 자주 눌러준 사람들의 글을 먼저 보여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인간은 뇌의 특성상 비슷한 사람끼리 붙여놓아야 즐거운 마음으로 오래 대화를 나누게 된다.

 

유튜브도 어떤 동영상을 시청하면 유사한 내용과 성향을 가진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추천해주어 그 관점을 더욱 강화시킨다. 가령 유튜브에서 고양이를 검색하여 시청하면 유튜브는 계속해서 고양이 관련 동영상을 추천해준다. 특정 주제를 검색하면 관련 주제의 동영상을 심지어 자동으로 연결시켜 계속 그 관점을 강화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소셜 미디어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도 그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사이트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광고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소셜 미디어는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은 쉽게 관계를 차단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자주 비판하는 사람, 정치적·종교적·경제적 견해가 크게 달라 올린 글이 자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과는 친구 끊기를 하고, 아예 관계를 차단하는 사람도 많다.

 

이로 인해 비슷한 생각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더 자주 접촉하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거나 서로 다름을 관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편견이 강하고 편협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는 대화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된다. 


이러다 보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대학 강의실에서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학습이 아니라 탈학습이라는 주장(Farokhmanesh, 2019)은 이러한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교수들은 백지를 채우기 위한 교수활동만이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습득한 가짜뉴스나 유해한 정보를 학생들의 머리에서 지우도록 돕는 탈학습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탈학습 지원을 위한 교수법 예시
탈학습은 학습과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학습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깨닫도록 돕는 개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존의 교수법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새로운 것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출발점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는 파악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도록 해야 할 때가 있음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탈학습은 새로운 관점을 배워야 할 경우, 혹은 잘못된 관점을 바로잡아야 할 경우에 학습 출발점이 기존 지식과 믿음에 대한 회의 단계로부터 출발해야 함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나아가 그러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는 교수활동의 의미 또한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개념이다. 


학습활동은 개인이 자신의 뇌를 활용하는 사유활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학습결과는 뇌세포 시냅시스(synapsis) 재결합 및 생성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교육자의 역할은 학습자가 자신의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여 사고활동 및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 하나의 방법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지식·가치관·행동방식 등을 회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달을 때, 올바른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달을 때 인간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학생들이 기존 지식에 대한 끝없는 회의를 바탕으로 참 배움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탈학습 지원 활동이다.  

 

● 1단계 _ 인간 뇌의 특성 공유
탈학습 지원 교수법의 첫 단계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지식이나 관점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왜 편견에 사로잡히기 쉬운 존재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 인간은 뇌의 불완전성과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확증편향성을 드러낸다. 하버드대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퍼킨스(David Perkins)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입장에 맞는 그럴싸한 증거를 찾아내면 생각을 멈추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Haidt, 2006: 125). 자신이 선호하는 신념이나 행동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아낸 후 자신은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존재라는 환상을 갖게 된다.

 

나아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비합리적인 존재라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다양한 자료가 있더라도 그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고 강화하려는 이러한 특성을 확증편향성이라고 한다. 이를 포함한 인간이라는 HI(Human igence)를 움직이는 알고리즘(본성 특성)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 2단계 _ 편견 사례 공유
다음으로는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편견 사례 즉, 역사 속의 사례, 다른 나라의 사례, 그리고 쉽게 깨달을 수 있는 우리의 사례 등을 들어 인간이 가진 편견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양에서는 유럽 중세의 마녀사냥, 미국의 흑인에 대한 편견,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백인종과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 등을 그 예로 사용한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2020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 백신에 대한 갈등사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교육에서는 지역에 따라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돌아보며 편견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할 수도 있다. 나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역에 대한 편견, 외국인에 대한 편견 등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3단계 _ 탈학습 활동
우리들이 편견을 가진 존재가 되기 쉬움을 깨달은 기회를 가진 다음에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조금은 민감한 주제를 택해 탈학습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일상의 삶이나 교실 안의 삶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소재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활동을 위해서는 먼저 논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드러내도록 도와야 한다. 이 활동은 친구들이 서로 다른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함임을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각자가 그러한 관점을 갖게 된 근거, 타인의 관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토론할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함을 알리고, 정보 생성 과정, 서로 다른 관점의 정보를 찾아보아야 하는 이유, 다양한 관점의 정보 찾는 법, 정보 해석 방법 등을 다양한 교과목 내에서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유연하고 열린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다면 편견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될 것이다. 

 

탈학습지원 교수법 활용 시 유의점
● 교사의 자각
학생들의 탈학습 활동을 돕는 과정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는 교사의 자각이다. 학생만이 아니라 교사도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한 가짜정보나 뉴스를 바탕으로 특정 정치적·종교적·이념적 편향이나 각종 편견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교사와 학교가 특정 종교교육을 금지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교사와 학교가 특정 편향에 근거한 교육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하나의 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을 깨닫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혹시라도 교사나 학교 경영자가 자신의 특정한 이념이나 시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자 한다면 교육은 고정관념과 기존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하는 탈학습 지원 활동이 아니라 세뇌 활동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그 사회구성원들은 기득권층의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조주의 사회의 신민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이에 크게 반발하는 또 다른 극단으로 가게 되어 양극단만 존재하는 사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 교사의 자기보호 
파로크메네쉬(Farokhmanesh, 2019)는 ‘게이머게이트 (Gamergate conroversy)’에서 나타난 극단적인 갈등이 대학 강의실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사(교수)들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게이머게이트’는 남성들이 한 여성 게임 개발자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림으로써 시작되었는데 나중에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남성 게이머들 전체가 성차별과 여성혐오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방향으로 비화되면서 양쪽이 사이버상이 아니라 실제 세계의 범죄로까지 번진 사태이다. 


파로크메네쉬는 대학 강의 중에 학생들이 비디오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의미와 힘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그의 강연을 녹화했고, 이를 제지해도 듣지 않았다. 조교를 통해 확인해보니 수강생이 아닌 학생들까지 다수가 강의실에 들어와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강의 중에 조그마한 말실수라도 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잘 알기에 교수들은 극히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는 “교수들은 자신이 제대로 교육시키고자 하는 학생들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가짜정보를 통해 인터넷 게임과 남성 게이머에 대한 강한 편견과 분노의 감정마저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하기까지 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편향적인 가짜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확립하고 강화해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민감한 주제인 젠더·성문화·정치이슈 등을 다루는 것이 교수들에게 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뉴욕타임즈 표현대로 ‘후기 진짜뉴스 전쟁(post-truth information war)’이 벌어지고 있다. 탈학습 교수법을 시도할 때 신중하지 않으면 이 전쟁의 전사자가 될 수도 있다. 

 

나오며
탈학습은 기존의 지식이나 습관을 버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고쳐서 정확하거나 더 나은 것을 배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제공받는다고 해서 과거의 지식이 저절로 새것으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탈학습은 학습할 때보다 학습자의 주체적 노력이 더욱 필요한 활동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또한 더 발전된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낡은 지식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적극적인 탈학습 자세가 요구된다.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제로 하는 ‘탈학습’ 개념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학습 개념과 더불어 우리 교육계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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