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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라이프&문화] What if? 

역사에서 ‘만약 ~한다면?‘이라는 가정법은 통하지 않는다지만, 무대에서만큼은 예외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쳐내는 두 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데스노트> 

 

노트에 이름을 써넣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언뜻 허무맹랑한 설정에서 시작되는 만화 <데스노트>. 그러나 일본에서만 3000만 부가 팔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열광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명탐정 엘이 이 노트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뇌 싸움은 웬만한 추리 소설 못지 않게 손에 땀을 쥐게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원작의 촘촘한 짜임새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음악과 시각 효과를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에 임팩트를 더하는 것은 단연 음악. <지킬앤하이드>부터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드라큘라> 의 중독성 있는 넘버를 탄생시키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붙리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았다. 그의 넘버는 라이토와 엘의 대결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데스노트를 관장하는 사신들의 세계에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주연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한손에 꼽히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무대 위에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현실감 있게 펼쳐낸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범죄자를 처단하는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야가미 라이토’는 홍광호와 고은성이 맡았다. 이들은 시원한 가창력과 자신만의 정의를 향한 광기 어린 집착을 강렬하게 표현해낼 예정이다. 라이토와 대립하는 엘 역으로는 김준수와 김성철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뛰어난 두뇌와 추리력으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베일에 싸인 명탐정 역을 열연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논 레플리카(Non-Replica)’로, 국내 정서와 트렌드에 맞춰 대본과 음악을 수정, 보강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 무대의 3면을 채우는 대형 LED를 통한 그래픽과 영상은 작품의 디테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비롯해 최다 노미네이트, 최다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작품의 진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3.28 ~6.18

샤롯데씨어터

02-6467-2200

 

<식스 더 뮤지컬>

 

 

한 남편을 둔 여섯 명의 부인이 한자리에서 모인다면? 심지어 그들이 모두 왕비들이라면? 상상만 해도 꽤나 불편할 것 같은 자리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흥으로 가득한 화합(?)의 현장이 펼쳐진다. 뮤지컬 <식스> 이야기다. 작품의 주인공은 500년 전 영국 튜더 왕가의 여섯 왕비들. 헨리 8세의 부인이자 제각각 기구한 사연을 가졌던 이들은 뮤지컬에서 21세기 팝의 여왕으로 환생한다.  

 

헨리 8세와 가장 긴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첫 번째 부인 아라곤(손승연, 이아름솔 분)은 비욘세와 샤키라, 국교를 바꾸면서 재혼을 하게 만든 두 번째 부인 불린(김지우, 배수정 분)은 에이브릴 라빈과 릴리 알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사형 등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은 다른 왕비와 달리 유일하게 장례식을 치르며 온건한 이별을 맞이한 시모어(박혜나, 박가람 분)는 아델과 시아를 연상케 하는 서정적인 발라드곡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래퍼 니키 미나즈, 아리아나 그란데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앨리샤 키스까지 21세기를 대표하는 팝스타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들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래로 풀어낸다. 헨리 8세의 부인이자 왕비로만 알려져, 자신의 이름은 가려져 있던 6명 여성은 이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다. 

 

작품은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어 관객들의 흥을 더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원작의 무대 디자이너 엠마 베일리가 직접 제작한 세트를 영국에서 공수했다. 음악 수퍼바이저 조 베이튼 역시 내한해 배우들의 넘버 레슨부터 밴드 연주까지 도맡으며 한국 초연의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3.31~6.25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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