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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언제 투자하면 좋을까?

달러와 금의 역관계, 그 슬픈 역사
최근 달러가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되었다. 달러의 가치가 약해졌다는 뜻은 금리인상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전쟁의 끝이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위기가 오면 돈은 자산에서 달러로 이동한다. 모두가 현금만 원하고 자산을 팔려고 하니 달러의 가치가 급등한다. 반대로 경제가 다시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달러를 팔아 자산을 사려고 하다 보니 달러의 가치가 약해진다. 아직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고, 전쟁도 종전된 것은 아니지만, 돈은 기대감을 가지고 먼저 움직인다. 

 

금은 달러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온스에 1,600달러였던 금 가격이 2달 만에 1,800달러를 훌쩍 넘었다. 그런데 왜 금과 달러는 반대로 움직일까? 거기에는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지금은 다른 나라와 거래할 때, 달러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그 역사는 100년도 안 될 정도로 매우 짧다. 전 세계가 달러로 거래하는, 즉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때문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전쟁에 투입한다. 이겨야 다음이 있기 때문에 국가는 화폐를 남발해서 발행하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또한 전쟁에 투입해야 하는 무기를 외국으로부터 사와야 하는데, 해외거래는 금으로 해야 했다. 수천 년 동안 금은 현재 달러가 하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금은 미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은 유럽에 무기를 팔았고, 거래는 금으로 했다. 결국 유럽이 식민지로부터 거둬들였던 황금은 두 번의 큰 전쟁으로 다 사라졌고, 유럽의 금은 미국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리고 이 전쟁을 종식시킨 것도 미국의 역할이 주도적이었다. 게다가 냉전시대였다. 미국의 힘을 보여줘서 사회주의 진영을 압박할 필요도 있었다. 


그래서 금 1온스를 35달러로 교환해주는 금태환제도를 유지하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거래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다른 나라들은 금이 없기 때문에 무역이 어려우므로 달러로 거래하자는 제안이다. 그렇게 달러가 기축통화가 됐다. 물론 유럽의 불만은 가득했지만, 이미 식민지를 잃어 패권이 사라졌고, 소련의 핵위협 때문에 미국의 우산으로 들어가야 했다. 


1960년대에 벌어진 베트남전쟁과 미국의 참전은 미국을 심각한 재정적자로 몰았다. 미국은 보유한 금보다 더 많은 달러를 발행했고, 이를 눈치 챈 다른 국가들은 달러를 주고 금을 달라는 상환요청을 했다. 금이 부족한 미국은 1971년 금태환제도를 폐기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를 닉슨쇼크라고 부른다. 이제 달러를 가져와도 금과 교환되지 않지만, 달러는 계속 기축통화로 쓰겠다는 뜻이다. 당연히 달러의 가치는 급락한다. 그리고 2년 뒤 중동에서 제1차 석유파동이 일어난다. 중동에서 전쟁이 난 후, 원유가격이 4배가 올라간다.

 

미국은 사우디와 석유거래를 달러로만 하는 ‘페트로달러 합의’를 하고, 미군을 배치하여 사우디를 보호해준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찍어낸 달러가 아시아 공산품을 사는데 들어가고, 아시아는 공산품을 만들 원자재와 석유를 사기 위해 중동국가로 달러를 보낸다. 석유를 팔아 달러를 쌓아둔 사우디는 영국과 미국은행에 달러를 예치하고, 무기를 사거나 건설에 투자를 한다. 이렇게 세상에 달러가 회전을 한다. 달러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달러가 기축통화로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금은 가장 매력적인 기축통화이다
전쟁이나 금융위기가 발생해서 달러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이 예상되면 달러의 가치는 급락하기 시작한다. 달러의 대안으로 엔화·위안화·유로화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셋 다 모두 기축통화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수천 년간 기축통화 역할을 했던 금이 가장 매력적이다. 또한 미국은 지속적으로 달러를 발행하고 있다. 전 세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달러가 늘어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행해서 전 세계로 공급하고 있다. 즉 달러를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서 따라오는 대가는 인플레다. 자산가격이 장기 우상향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달러 인플레다. 만약 금이 기축통화였다면 인플레가 훨씬 낮은 속도로 성장했을 것이다. 


달러의 양은 빠르게 늘어나지만, 채굴을 통해 늘어나는 금의 양은 그에 비해 현격히 느리다. 그러다 보니 달러 인플레만큼 금의 가격도 상승한다. 금도 자산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의 가격상승분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율과 비례한 모습을 보여준다. 

 

은과 금의 관계는? 
귀금속과 중앙은행 보유용으로 쓰이는 금과는 다르게 은은 귀금속용과 산업용으로 수요가 반반씩 나뉜다. 은은 전류를 보내는 도체로서 구리보다 더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반도체·통신·태양광 등의 핵심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은을 투자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반드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개 금 가격이 1% 오를 때, 은 가격은 2% 오른다. 그래서 금 가격 상승기에 은의 투자수익률이 더 높고, 반대로 금 가격 하락기에는 은 투자 손실이 더 커진다. 

 

실물로 투자해야 할까? 
실물로 투자하면 거래비용도 6% 정도 발생하고, 부가세 10%가 더 붙는다. 대신 팔 때 양도세가 없다. 내 손에 있어야만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물수령도 해볼 만한 선택이다. 일반적으로는 증권사 어플리케이션에 있는 KRX한국거래소를 통해 금 현물을 구입하고 실물수령만 하지 않으면 수수료도 낮고, 부가세·양도소득세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금 ETF에 투자하면 수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 2,000만 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에 포함된다. 따라서 금 투자는 세금 계산을 하면서 투자계획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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