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입시 정보를 얻으려는 수만명의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8천여평 규모의 행사장에는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소재 주요대학을 비롯해 전국 80개 4년제 대학들이 각각 전시 부스를 차려놓고 상담직원, 홍보 도우미들을 동원해 열띤 홍보전을 전개했다.
대학들은 졸업생 취업률이나 ‘젊은 교수진’, ‘편리한 교통편’ 등 학교의 자랑거리들을 내세우며 수험생들을 불러 모았고 홍보 도우미들은 학교 응원복 등 이색 의상 등을 차려입고 대입 전형자료와 홍보책자 등을 나눠줬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및 지방 고등학교에서는 인솔교사와 함께 전체 고 3학생을 전세버스에 태우고 박람회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시험준비에 바쁜 나머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개설학과, 캠퍼스 생활 등 대학관련 정보와 각 대학의 수능영역별 점수 반영비율, 논술시험 여부 등 구체적인 정시모집 방식 등을 문의했다.
행사장 한쪽에 설치된 진로상담 창구에서 학생들을 상담해 주던 한국디지털고 신철식 교사는 "학생들은 진로나 적성상담 보다는 ‘이 점수로 어느 대학 갈 수 있느냐’는 문의를 훨씬 많이 하고 있다"며 "표준점수 추정치를 산출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원가능 대학을 짚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창동고 3학년 선준원 군은 "표준점수를 아직 모르니까 대학지원도 갈피를 못잡겠다"면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 측 입장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지원가능 여부를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수원 영복여고 3학년 황미애 양은 "시험 준비만 하다가 막상 가고 싶은 대학을 고르려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행사장에 오게 됐다"며 "설령 맘에 드는 대학이 있더라도 좋은 대학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 ‘잉글리시 엑스포 2004 조직위원회’ 주최로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국제 영어교육 박람회에도 교사와 수험생, 영어교육업체 관계자들이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이 박람회에서는 유명 영어강사들을 주축으로 수능외국어영역, 토익과 토플 대비법 등 수험생들을 위한 영어강좌와 효과적인 영어 듣기ㆍ쓰기법 등 실전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강연 등이 열린다.
모의 영어면접과 발음 클리닉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여지는 이 박람회에는 행사기간 모두 5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측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