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7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입시학원장 수능부정 연루 적발

원장 등 긴급체포…수능 보름전 공모

청주의 한 입시학원장이 삼수생(인천 모 대학 1년 휴학)이 보낸 수능 답안 숫자 메시지를 컴퓨터를 통해 학생 7명에게 재전송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입시 학원장이 수험생과 짜고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해 숫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다른 학생들에게 재전송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부정행위를 주도한 학원장 B(29)씨와 B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L(20·인천 모 대학 1학년 휴학)씨 등 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이번 수능과 관련 그 동안 경찰이 밝혀낸 휴대전화 부정 행위자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조직이다.

▲수사 상황
청주 동부경찰서는 2일 "B(29)씨가 수능 보름전 L씨에게 부정행위 공모를 제의한 뒤 수능 당일 L씨로부터 휴대전화로 숫자 메시지를 받아 이를 다시 학원 컴퓨터를 통해 이 학원에 다니는 7명의 수험생에게 재전송(Web To Phone 방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L씨는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끝나기 20여분 전 화장실에서 숫자 메시지를 전송했으며 B씨로부터 이를 중계 받은 학생 1명은 1교시 시험 종료 2분전 숫자 메시지를 받아 20개의 답을 고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가 L씨에게 사전에 휴대전화 메시지로 정답을 보내라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지시했고 L씨는 사전 연습을 통해 시험장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화장실에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와 함께 "B씨가 경찰에 출두하기 전 L씨를 불러 '혐의를 부인하라', '내가 시킨 것으로 말하지 말라'는 부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B씨가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은 청주권의 0고 1명, W고 1명, Y고 3명, C고 졸업생 1명, 또 다른 C고 1명 등 7명이다.

▲수사 확대
경찰은 이들이 1교시 외에도 숫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이들의 휴대전화 송·수신 내역 등을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또 B씨가 재전송에 사용한 학원 컴퓨터를 확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학원 원생 31명 모두가 부정 행위에 연루 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들이 금품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나설 계획이며 청주시 상당구 모 PC방에서 이들의 수능 부정 행위를 모 방송사 게시판에 올린 제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PC방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아 경찰이 제보자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보 내용 가운데 L씨와 B씨, 수험생들간의 메시지 전송 방법과 시간 등이 경찰이 밝혀낸 것과 거의 일치함에 따라 '전송 받은 수험생이 7명'이라는 B씨의 주장과는 달리 훨씬 많은 이 학원 수강생들이 이번 수능 부정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루자 주변 및 수사 착수 배경
경찰 조사 결과, 청주 C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원장 B씨는 상당구에서 6년간 체대 입시 전문 학원을 운영해오다 올 초 인근 지역으로 학원을 옮겨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B씨에게 답안 숫자 메시지를 전송한 L(20)씨는 재수를 통해 올해 인천 모 대학에 입학했으나 서울 유명 사립대 체육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3월 휴학한 뒤 이 학원에 등록했다.

경찰 수사는 이번 수능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보이는 제보자가 지난달 30일 낮 한 언론사 홈페이지 독자 제보 코너에 '청주지역 수능부정행위 고발'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수능일인 지난 17일 청주 모 학원에서 원장과 삼수생 및 학원생 30여명이 휴대전화로 커닝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언어영역 시험 20여분을 남기고 삼수생이 문제를 다 풀고 답을 휴대폰에 입력해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나와 화장실에서 원장에게 답을 보냈고, 원장이 그 답을 다시 학원생들에게 보내 학원생들이 그 답을 보고 답안을 작성케 했다"고 구체적으로 제보했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B씨의 전격 연행했고 B씨 등으로부터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