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부정행위 제2의 조직을 적발, 수사를 펴고 있는 전남지방경찰청은 27일 부정행위 가담 학생이 20여명에 이르고 범행 공모를 위해 1인당 10만-20만원씩 거둔 것으로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26일 오후 이미 적발된 141명 외에 또 다른 수능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광주 K고교 A(18)군 등 학생 7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밤샘조사를 벌여 수능 부정 제2조직에 모두 20여명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또 이들은 범행 공모를 위해 1인당 10만-20만원씩 모두 210만원을 갹출, 이 가운데 170만원을 범행 공모를 위한 각종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 40만원은 보관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기존 송․수신조와 도우미 등으로 '분업화'화한 제1조직의 형태와는 달리 답을 수능 부정 가담 학생인 속칭 '관객'에게 문자메시지를 전달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을 사용함에 따라 학생들이 쉽게 범행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제2조직의 가담학생이 30-4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학생들은 수능 시험 1주일 전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공모, 시험 전날인 16일 오후에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를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들은 부정행위가 발각되지 않도록 휴대전화 발신번호까지 조작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소환된 학생들을 상대로 부정행위 가담여부와 규모, 돈의 용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학생들이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뚜렷한 혐의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이날 오전 0시15분께 4명을 귀가시킨데 이어 오전 4시께 3명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나머지 범행 가담 혐의가 있는 학생들을 추가로 불러 가담 여부 및 모의 방법, 대물림 여부, 실행 및 성공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 혐의 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수사브리핑을 통해 수능시험 부정행위 제2조직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