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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원가 표본채점.배치표 맹신 안돼"

평가원 "가채점 결과로 정확한 표준점수 내기 불가능"

온-오프라인 입시학원들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표준점수 추정치나 이를 토대로 한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수험생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그러나 신뢰도는 `제로' 상태에 가까워 그대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표본집단의 원점수 평균의 등락폭을 산출해 진학지도에 활용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표준점수만 주어지고 이를 산출할 때는 평균 뿐 아니라 표준편차라는 변수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

남명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연구관리처장은 19일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모아 산출한 평균점수가 근사치에 이르더라도 표준편차는 전체 집단의 점수분포 모양이나 난이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표준편차를 소수점 이하까지 추정, 정확한 표준점수를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표준점수를 학원가 산출 방식에 따라 미리 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며 1~2점으로 당락이 갈리는 상황에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표준점수가 수험생의 원점수에서 평균점수를 뺀 뒤 표준편차로 나누는 방식으로 매겨지는데 원점수 자체가 가채점 결과일 뿐 아니라 평균과 표준편차라는 또다른 변수가 있어 섣불리 계산할 수 없다는 것.

남 처장은 "평가원이 수년간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내놨던 원점수 표본채점에서도 2점 내외의 오차가 생겼다"며 "학원들이 매년 원점수 평균의 등락폭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표준점수까지 내고 이를 토대로 배치표를 작성하는 것은 대학별 전형방법이 다양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평가원은 수능 다음날 5개 영역 원점수의 총점이 인문계는 전년 대비 4.8점 상승하고 자연계 및 예.체능계는 각각 0.7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실제로는 인문계 9.6점, 자연계 4.8점, 예.체능계 1.6점 각각 올랐었다.

또 상위 50% 집단도 인문계는 3.5점 오르고 자연계와 예.체능계는 1.8점, 3.3점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결과는 7.6점, 1.3점, 0.6점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나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예년의 경우 학원들의 원점수에 대한 가채점 역시 서로 제각각이었을 뿐 아니라 실제 결과와도 판이했었다.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도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표본집단이 많으면 평균점수의 근사치는 낼 수 있지만 산포도(散布度)인 표준편차는 모의고사 때와 대체로 비슷하다고 해도 문항별 변별도 등에 따라 몇점 안팎의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표본채집으로 정확한 표준점수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회/과학/직업탐구나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선택과목별로 응시생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하지 않는 한 표준점수를 내기는 어렵다"며 "적성이나 흥미 등을 고려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 몇곳을 선택하고 점수가 나온 뒤 지원전략을 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원점수를 표준점수화하더라도 순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어서 원점수를 토대로 등급을 추정, 수시2학기에 지원하면 되고 예년처럼 수능성적을 발표하고 일주일 이상 지나야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때 구체적인 지원전략을 세우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표준점수제가 처음 도입됐고 학원가의 표본채점 결과와 `지원가능대학 배치표'가 `로또복권' 수준이고 수험생들은 감(感)으로만 자신의 표준점수를 추정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안갯속 지원전략 짜기'는 다음달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앞으로 채점기간과 성적발표일 등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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