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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쉬는 시간] 퇴근 후, 부캐를 가져볼까요?

어떻게 해야 정년까지 교직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지치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수업만 해도 힘든 건 왜 그럴까요?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에 수업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물아일체가 되기 때문일 거예요. 수업하고, 쉬는 시간에도 생활지도를 하느라 ‘나’라는 존재는 온데간데없으니까요. 한마디로 정신이 없는 거죠. 수업 시간에는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고, 딴짓하는 아이도 참여시키느라 애쓰고, 떠들고 장난하는 아이에게 주의도 줘야 해요. 분주하지요. 쉬는 시간은 선생님도 쉬나요?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찾는 아이들의 민원(?)도 하나하나 다 응대해줘야 하고요. 수업을 시작해서 아이들이 하교할 때까지는 결국 학생과 학교와 내가 서로 일치되는 ‘물아일체’의 상황. ‘나’는 없고 ‘교사 000’만 존재하는 극한 상황이지요. 
 

자, 수업이라는 전반전 끝나면 잠시나마 망중한을 즐긴 다음, 다시 후반전을 시작해요. 수업 준비, 공문처리, 그리고 이런저런 회의까지. 오후에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전반전과 후반전을 마치면 퇴근 시간. 멘탈이 탈탈 털리고 나서 퇴근을 하지요.
 

우리가 편안한 마음으로 교직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시간이 퇴근 후의 시간이에요. 제대로 충전해야 방전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자칫 힘든 하루의 일과가 쌓여서 번-아웃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압력을 낮춰주는 시간이 필요하고요. 
 

퇴근 시간, 활력을 찾기 위해서 부캐(부캐릭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교사 000’으로서의 내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캐릭터를 찾아서 몰입해보는 것도 좋은 일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근무시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배드민턴을 치는 나. 그림을 그리는 나. 글을 쓰는 나. 영화 평론가가 되는 나. 요리사가 되는 나(이건 좀 별로일 수도 있겠네요. 집에서 밥만 하다 보면 시간이 다 갈 듯해요). 독서광이 되는 나. 우리 안에서 꿈틀대는 새로운 ‘나’를 찾게 되면 퇴근 후의 시간이 훨씬 풍요롭지 않을까요? 새로운 마음으로 신선한 시각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또한, 우리 안에 새로운 활력을 쌓을 수도 있고요. 학교에서 ‘교사로서의 나’라는 본캐를 떠나 부캐를 찾아 퇴근 후의 시간을 즐긴다면 우리 생활에도 활력의 선순환이 찾아올 거예요. 
    

부캐를 찾으면 활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도 있어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그의 책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통해서 자신의 공부법을 밝혔어요. 

    

나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다. (중략) 이 방법은 나에게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몰입하는 것이 바로 공부에요. 요리도, 공부도, 새로운 주제를 탐구하는 것도 말이지요. 그런 공부가 우리 안에 쌓인다면 활력을 얻는 것과 함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거예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그렇게 또 다른 우물을 파다 보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지도 모르지요. 요즘 선생님 중에는 부캐를 가진 분들이 많으세요. 어떤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꾸준하게 부캐를 쌓다 보면 어느 순간에 유․무형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내공이 쌓일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부캐가 우리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줄 수도 있게 되지요. 무엇보다 부캐가 스트레스에 집중하지 않고 눈을 돌릴 수 있는 무언가가 되어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스트레스도 덜고, 내공도 쌓을 수 있는 부캐. 우리 한 번, 부캐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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