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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뉴노멀 시대의 문화생활 즐기기

 

학생들 없는 교실에서의 수업, 관객이 없는 극장에서의 공연. 불과 몇 개월 전이라면 고약한 농담이라고 웃고 넘겼을 풍경들이 어느덧 오랜 일상처럼 익숙해진 요즘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꾸어 놓았다. 더불어 ‘ACBC(After Covid19 Before Covid19’,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과 같은 단어들이 암시하듯, 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어쩌면 새로운 평균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호는 뉴노멀 시대에 어울리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 인류가 중대한 위기를 맞이한 이 시기에 예술은 너무 한가한 소리 아니냐는 의문을 가진 분들이 계신가. 그렇다면 독일의 모니카 그뤼터스 문화부 장관이 문화예술 분야에 500억 유로(67조원) 규모의 긴급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남긴 성명의 일부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우리의 민주적 사회는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적, 언론 풍경을 필요로 한다. 창조적인 사람들의 창조적인 용기가 우리로하여금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을 창조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예술가는 없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지금은 필수적이다.” 

 

48시간 만에 유튜브 1000만뷰
‘오페라의 유령’에 뜨거운 관심

 

■연극·뮤지컬=명실상부한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s Must Go On!)’을 개설하고, 매주 주말마다 자신이 제작한 작품을 한 편 선정해 전체를 공개하는 것. 첫 타자 <요셉과 어메이징>을 시작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러브 네버 다이즈> 등 총 네 편이 공개됐는데,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역시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2011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5주년 기념 공연 실황으로, 공연이 개막한 이래 최고의 캐스팅으로 회자되는 라민 카림루(팬텀)와 시에라 보게스(크리스틴)의 공연이었던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마침 한국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이 성황리에 공연을 이어가다 출연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예기치 않게 중단된 상태였기에 한국 관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 결과 48시간 만에 1000만뷰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웨버는 앞서 공개한 작품 외에도 <에비타> <캣츠> 등 명작들을 만든 창작자이므로, 앞으로 어떤 공연이 공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료 디지털 콘서트 무료 개방
베를린 필 희귀 자료도 공개돼

 

 

■클래식=독일 베를린 필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무료로 개방했다. 2019~2020 시즌의 베를린 필 정기 공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사이먼 래틀 등 지금까지 베를린 필을 이끌어온 음악 감독들이 남긴 영상, 다큐멘터리 등 희귀 자료도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역시 ‘나이틀리 오페라 스트림스(Nightly Opera Stream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의 작품을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스타 성악가와 뛰어난 미장센을 자랑하는 메트의 작품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러시아의 마린스키 극장 또한 온라인 중계를 시작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일 저녁 7시부터 공연 한 편을 공개해 24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마린스키는 오페라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준도 높게 평가받지만, 무엇보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세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곳이니 미리 중계 일정을 확인해 발레 공연만큼은 챙겨보는 것이 어떨까. 
 

단체나 기관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주도로 열리는 온라인 공연도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부활절에 밀라노 대성당에서 ‘Music for Hope’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텅 빈 성당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채우며 전세계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25분 분량의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약 3800만 명이 시청했다. 
 

 

한국의 연주자들 또한 온라인 중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피아노의 날’을 맞아 베를린의 집에서 깜짝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클래식 아티스트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크레디아 소속 연주자들은 스테판 피 재키브, 문태국, 지용 등의 연주를 이어왔는데, 4월 29일에는 에스메 콰르텟, 5월 2일에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온라인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이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포털(www.culture.go.kr)을 이용하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도서, 교육,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온라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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