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P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자라도 금연을 하면 폐기능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 호흡기를 자극하거나 폐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공기 오염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교무실은 흡연을 하는 교사들의 담배연기로 자욱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 흡연문제가 야기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도 전교 차원의 금연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는 담배값 인상과 더불어 흡연은 건강에 치명적임을 증명하는 사회 풍조의 하나이다.
그러나 평소 흡연을 하는 교사가 기침을 한다고 병을 의심하는 일은 드물다. 분필가루와 먼지가 날리는 교실 속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을 다스리며 종일 큰 소리로 수업에 임하다 보면 기침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보통 기침은 가래 등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신체의 생리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20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교사가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COPD, 즉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COPD는 흡연한지 20∼30년 동안 증상이 없다가 폐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정체를 드러낸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하며 국내 환자의 수도 늘고 있다. 한번 손상된 폐 기능은 현대 의학으로도 되돌릴 수 없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기침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COPD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약 COPD를 모른 채 방치해 상태가 악화되면 기도 폐쇄로 인한 호흡곤란이 심해져 평상시에도 호흡 곤란과 피로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산소가 모자라서 손가락과 발가락 끝 부분이 부풀어 오른 곤봉 모양이 되며 입술이나 손톱 색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또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져서 의식이 혼미해지기도 한다.
이차성 폐동맥고혈압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까지 동반되면 밤에 누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이 심각해지기도 한다. 살아있지만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COP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담배를 끊어야 한다. 원래 폐 기능은 25세 이후 매년 여성 23ml, 남성 30ml씩 감소하지만, 흡연자는 평균 45ml, 담배에 민감한 사람은 연간 50∼90ml씩 감소한다. 하지만 흡연자라도 금연을 하면 폐기능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 호흡기를 자극하거나 폐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공기 오염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미 COPD가 발생한 경우에는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호흡재활요법이 호흡곤란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산소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약물요법은 급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생활의 불편함도 덜어준다. 다양한 흡입제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1일에 4회 흡입하는 약물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다행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1일에 1회만 흡입하는 것만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는 COPD전문치료제가 국내에 시판되어 치료 방법이 훨씬 간편해질 전망이다.
COPD가 발병한 경우에도 조기에 꾸준히 약물을 복용한다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의=02-958-8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