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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네마 편지> 러브레터

뜻하지 않은 연풍(戀風)에 흔들리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미국 뉴잉글랜드 바닷가 작은 마을 로브롤리. 누군가가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해 쓴 편지 하나가 발견된다. 봉투도 없고 쓴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조금은 오래된 듯한 편지. 그 편지를 서점주인 헬렌이 처음 읽게 된다. 자신에 대한 사랑고백이라 믿은 헬렌의 메마른 가슴은 편지의 주인공을 추측하며 행복으로 채워진다. 헬렌 뿐만 아니다. 편지를 본 마을 사람들은 모두 편지가 자신에게 보내진 것으로 생각하며 사랑의 감정에 설렌다.

연애편지. 전화, 이메일에 익숙해지면서 편지는 추억이 되었다. 일주일을 기다려도 우체통에서 '진짜' 편지 한 장 만나기 어렵다는 어느 집배원의 말이 실감날 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져 버린 것이다. 요즘 우표는 어떤 그림인지, 한 통에 얼마짜리 우표를 부쳐야 하는 지를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나 이 가을, 흰 종이에 잉크냄새 배어나는 손으로 쓴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면…. 영화 '러브레터'는 이렇듯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주변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임을 말이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느날 내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을 때 무릎이 벗겨져 가슴을 쓸지는 않았는지요/ 당신을 보면 사랑이 샘솟고/ 당신을 그리면 난 불타오른답니다/ 온 몸의 근육이 미동을 멈추고 나뭇잎과 공기는 숨소릴 죽이죠/ 난 거침없이 사랑에 빠졌어요/ 우린 어울리지 않는 짝이지만 당신이 아니라면/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볼을 스치던 당신의 머릿결/ 눈길을 돌렸다가 다시 한번 뒤돌아보죠/ 신발 끈을 묶거나, 오렌지를 벗기거나, 차를 몰때도/ 당신없이 혼자 잠드는 밤에도/ 난 당신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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