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나라는 과거부터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사를 존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는 교사 개인에 대한 존경심이라기보다는 우리 미래에 대한 경외심을 학생들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미래를 책임지는 교사에게 표현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교육자는 소중한 미래를 막연한 경외심으로만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현실화하여 실질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에 대한 방안을 사회와 학생들에게 보여 주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자 스스로도 자신의 비전을 갖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지 못한 교육자에게 학생들의 미래와 비전을 깨우치도록 교육하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교원의 승진제도는 교사 자신의 비전을 찾고 교육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평생 교직에 몸담으면서 승진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제도 아래에서 교직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고 교사만을 탓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종적 혜택이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교사들의 교육욕구를 충족시켜 줄 동기부여는 매우 필요하다.
현재 교육계에서 교원승진제도와 자격체계의 개선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교사들이 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을 갖고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안정적인 제도를 이끌어 내야할 것이다. 교육제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떻게 학생과 학부모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일 것이다. 교육 구성원의 한 축인 교사의 사기와 자발적 참여는 이 목표를 완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교직에 대한 만족, 성취감, 비전을 교사들에게 제도적으로 제시해줌으로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그 결과물에 대한 최종 수혜자로 귀결시킬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교원의 사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승진제도는 교사의 동기부여 측면 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지속적인 효과를 생산해내는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한다.
교사는 크게 교권이 바탕이 된 교육자의 신분과 교육공무원이라는 조직원의 신분,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교원 승진제도는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한 교육공무원의 신분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다. 이제는 관리·행정에 비중을 둔 제도만으로는 다양화, 다변화, 다극화된 학생과 사회의 미래를 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교장이 되어 교육공무원을 통솔하는 리더십 발휘가 교사의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전문교육자로서 학생들을 얼마나 잘 가르칠 것인가가 교사의 목표가 되는 교사 본연의 자부심을 뒷받침하는 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행정직으로 일원화된 현 교원승진제도를 행정직과 교수전문직으로 이원화하고, 교수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현재의 2급정교사, 1급정교사의 2단계 교원자격체계를 교원의 생애발달주기에 맞춰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교원의 승진제도나 자격체계는 생애발달에 맞게 일정한 기준만 충족되면 상위자격 취득을 가능하도록 하여 교사들이 꾸준한 연구 활동을 독려하는 촉매제로 작용해야 할 것이다. 단계별로 연구의 가치가 현장에서 직접 교육적 효과로 나타나는 것을 심도 있게 검증하면서 승진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연구 과정이 반복되면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자발적 삼위일체 참여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사회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다. 이러한 교원승진제도나 자격체계는 교수전문가가 보람과 긍지를 갖는 교직구조일 뿐 아니라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육 개혁을 해내는 제도로 정착 할 것이다.
부단한 연구 활동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는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게 되고, 교사는 싫던 좋던 간에 다가올 교육 개방, 교육 세계화에 당당히 맞설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다. 나아가 교수전문가의 정점에 서게 되는 현장교사 출신의 최고교육전문인사가 사회의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뒷받침하여 지금까지 행정직이 담당했던 국가의 교육정책수립에 참여하고 교육·사범대학교 교류 활동 등을 통해 우리 나라 교육을 표준화하고 통합하는 사회적 책임도 지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교육자는 미래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며 순수한 열정으로 학생들에게 더 다가서야만 할 것이다. 세계 제일의 교육열, 우수한 학생, 고급 두되의 집합체인 교사들이 있기에 우리 나라의 미래는 매우 밝다.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하여 학생들의 미래를 마음껏 열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