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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배려 배우는 뇌교육 성찰놀이

“싫어요.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서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친구와 싸움 후 교사가 상황을 중재하려 해도 아이들은 자기 기분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심지어는 혼내는 교사에게까지 반감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 아이들의 이런 경향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제는 교사들이 하는 훈화 위주의 도덕교육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점점 뼈저리게 깨닫는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고 해도 그저 이해되는 수준에서는 아이들의 행동이나 마음의 습관까지 바꾸지는 못하는 것이다

놀이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뇌를 깨우는 뇌교육 성찰놀이
사춘기 아이들의 불안감이나 우울, 충동적인 정서반응은 사실 뇌의 발달과정으로 본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시기 아이들의 뇌는 공포나 분노 같은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는 지나치게 활성화되지만 이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듯이 이러한 현상을 그냥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성숙한 어른으로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전두엽을 자극해 잘 발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 부딪히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게 하고, 자기 자신의 행동 결과를 예상하게 하는 등 아이들이 모두에게 좋은 방향의 조화로운 선택을 하고 이를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뇌교육 성찰놀이는 우리의 뇌가 신 나고 즐거울 때,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과 나를 하나로 생각하는 높은 의식이 생긴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성찰놀이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 사랑, 성찰의 요소는 놀이라는 부담 없는 틀 안에 하나로 녹아들어가 아이들 뇌에 존중, 배려, 너와 내가 하나라는 생각, 남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인간 등의 긍정적이고 좋은 정보로 자리 잡게 된다.

뇌교육 성찰놀이는 새 학년 아이들을 만날 때 의미 있는 첫 만남을 만들거나 학년이 끝날 무렵 서로의 성장을 축하할 수 있는 놀이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중에서 아이들 사이의 서먹함을 깨고 교사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 ‘인간보물찾기’, 마음을 열고 도움을 주고받을 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하는 ‘안락의자놀이’, 그리고 학년이 끝날 무렵 자신의 성장을 되새기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는 ‘실타래 던지기’ 놀이를 소개한다.

우리는 보물 같은 존재 - 인간보물찾기
처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갖게 되는 낯설음은 두려움이나 어색한 감정과 함께 뇌의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보물찾기는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날 꼭 해볼 만한 놀이다.

우선 10개 정도의 질문이 적힌 활동지를 나눠주고 각각의 질문에 해당하는 친구들을 찾아내는데, 질문마다 모두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야만 한다. 그러려면 정해진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친구를 만나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질문에는 ‘손 짚고 옆 돌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우리 학교에 형제와 같이 다니는 사람?’ 등 사소한 질문부터 ‘불쌍한 사람을 보고 울어본 적 있는 사람?’ 등 친구가 어떤 사람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질문들로 짜여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빈칸에 이름을 채워 넣지 못했더라도 자리에 앉게 하고 놀이를 하고 난 느낌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아이들은 어색하고 쑥스러웠던 친구들과 쉽게 친해진 것 같고 편안해져서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과도 대화해 볼 수 있었고 친구들끼리의 공통점을 찾게 돼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친근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이를 정리하는 명상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보물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자기와 비슷한 점을 갖고 있는 친구를 찾거나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친구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습니다. 이 인간보물찾기를 통해 친구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면 질문에 대한 답을 다 찾지 못했더라도 여러분은 보물찾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 모두가 보물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혈액형이 같은 사람’과 같은 질문이 아니라 ‘힘든 친구가 있으면 기꺼이 도와줄 사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여러분이 보물 같은 사람들을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올해, 우리는 마음의 보물찾기를 계속할 것입니다. 우선 여러분 각자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친절한 마음,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 자신감, 이런 보물들을 찾아내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 안에도 똑같이 그런 보물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내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원래 보물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 - 안락의자놀이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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