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홀히 하기 쉬운 고혈압, 시한폭탄과도 같아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정도로 고혈압은 증상이 별로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에 빠지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병이다. 고혈압은 피가 혈관 벽을 너무 세게 미는 경우를 말하는데,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혈압이 이렇게 높게 유지되면 서서히 혈관 벽에 손상과 변화가 생겨 합병증이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문제가 생긴 혈관이 뇌혈관이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장의 관상동맥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터질 수 있으며, 심부전으로 숨이 차기도 하고 콩팥기능을 손상시킬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혈압이 급격히 올라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혈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혈압 점검과 꾸준한 혈압 약 복용이 중요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을 중단했을 경우 중풍 등 뇌 손상의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질 때는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혈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대개 혈관의 혈압 조절능력이 감소된 어르신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심부전,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물투여를 하는 환자들은 실내외 기온의 차이가 많은 경우에 혈관의 혈압 조절 능력이 많이 감소하므로 더욱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보온 유지하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추운 날씨에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출을 할 때에도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고,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올 때에도 지나치게 실내온도가 높아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잠깐 집 밖으로 나간다고 해서 반소매나 가벼운 옷차림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외출 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면 도움이 되며, 외출 후 집안의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또한 고혈압 환자에게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혈압 약의 효과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흡연도 혈압 상승을 유발하며 각종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살이 찌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김, 해파리, 미역 등의 해산물과 사과, 토마토, 포도 등의 과일, 부추, 오이, 시금치 등의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요법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심폐지구력을 기르는 속보와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이 좋으며 하루에 30분 정도 1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전후에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이 필요하며 새벽운동보다는 기온이 올라간 오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서홍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