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북청 사자놀음을 찾아

 
북청 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 전 지역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던 세시풍속의 하나로 민속놀이이다.
마을마다 각기 사자를 꾸민 후 집집마다 돌며 집안에서 풍물을 치고 사자를 놀리면 잡귀가 물러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 하여 집안 구석구석까지 돌았다고 한다.
현재 북쪽지방의 탈춤 가운데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해서지방의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과 함께 함경도의 북청 사자놀음 등 네 종목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원래 사자가 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사자가 탈춤에 등장하는 이유는 불교문화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사자는 백수(百獸)의 왕이니 사자춤도 벽사(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탈놀이와 함께 널리 연행되고 있다.
사자춤은 우리나라 곳곳의 탈놀이에서 보이는데 그 가운데 독립된 사자놀음의 하나는 북청 사자놀음이다. 다른 사자춤과 달리 북청 사자는 쌍 사자가 등장하며 보통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 앞채 사람이 뒤채 사람의 어깨에 올라타고 높이 솟기도 한다. 앞채 사람이 먹이인 토끼를 어르다가 잡아먹는 과정을 연기하기도 하며 어느 사자춤보다 교묘하고 힘찬 동작을 특징으로 꼽는다.
북청 사자놀음은 대사의 묘미나 풍자적인 측면보다는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 위주로 되어 있다. 그리하여 다른 탈춤처럼 양반이나 파계승에 대한 풍자나 처첩 사이의 갈등, 서민의 고단한 생활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 북청 사자놀음에는 독특한 멜로디와 음색을 가진 긴 퉁소로 반주하는 점이 매우 특이하며 악사들이 서서 연주하는 것은 놀이가 매우 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쳐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사자와 양반, 꺽쇠, 길잡이, 꼽추만이 탈을 사용하며 대사가 있는 등장인물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사당 · 거사춤, 승무, 꼽추춤, 넋두리춤, 애원성춤, 무동춤, 칼춤 등의 춤과 곡이 화려한 율동과 함께 전개된 후 본격적인 사자춤이 이어진다.
사자춤에서는 상좌 중과 사자가 함께 춤을 춘다.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다가 꺽쇠가 건네준 토끼를 먹고 체해 기진하여 쓰러지면 양반이 놀라 대사를 불러 반야심경을 외우게 하지만 효험이 없다. 결국 의원을 불러 침을 놓으면 그때서야 사자가 일어난다.
모두들 기뻐 함께 어울려 춤을 춘 다음 사자가 퇴장하면 마을 사람들이 신고산타령 등을 부르면서 군무를 추고 끝낸다.
북청 사자놀음은 한국전쟁 때 월남한 북청 출신의 탈꾼들에 의해 복원돼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됐다. 실향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결속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오늘에 이르렀으며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 보존회가 맥을 이어가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