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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하기 어려운 교원평가

올해 3월부터 모든 초 · 중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는 시 · 도교육청 규칙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다. 또 시행은 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시행취지에 비추어 보면 어려움이 많고 해당 구성원들의 합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원평가를 해보니 시행 전부터 현장에서 예상했던 문제점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먼저 교사 상호 간에 이루어지는 동료평가는 평가항목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에서 동료평가를 할 경우 교사 상호 간에 온정주의적 평가를 지향한다. 교사들은 단원 전개 기준안, 본시안 작성에 매진하고 학생 수업훈련을 시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수업평가에 대한 기준이 교사별로 다르고 수업 참관 횟수가 적어 일회성 전시성 수업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서로 다른 교과의 수업 진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다. 전공별로 교과협의회를 운영하지만 소규모학교는 같은 전공을 가진 교사가 1, 2명 밖에 되지 않아 운영이 어렵다. 비교선생님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들끼리 감정적인 점수 부여로 갈등을 빚고 있다. 생활지도는 인성교육과 관련해 중요한 요소이지만 학급에 별문제가 없으면 다 잘됐다고 평가해 그 결과를 일시에 입력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평가에 눈치를 보게 되고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으로 평가를 하기에 학생들은 이성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이다. 평가방법, 평가의 중요성 등 평가결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학생들의 평가는 직관적 느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장난을 치고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학생이 중심이 되어 평가를 좌지우지하며 열정적이고 진솔한 교사보다 적당히 편하게 해 주는 교사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 원인을 교사에게 돌리고 분풀이를 하기도 한다. 컴퓨터실에 억지로 가서 평가하니 설문을 진지하게 읽을 시간도 없이 개인적인 감정을 그대로 쓰며 생활지도로 인한 반감을 고스란히 폭로한다. 성적이 좋은 학생도 ‘선생님! 잘 써드렸어요’라고 말하며 마치 도와주는 것처럼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어떤 학생들은 심지어 한 줄로 찍기도 하며 기타 의견란에는 막말을 써넣는다.

학부모 만족도 평가는 참여율이 저조하고 교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져 신뢰성이 떨어진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를 묻지만 교장, 교감, 교사의 학교, 학급운영에 대한 정보와 접촉 기회가 없거나 적어 객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더구나 서류평가가 이루어지는데 학부모들은 자신의 평가결과가 노출되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비판적 평가를 꺼리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나름대로 정보를 제공하고 교원평가를 위한 학부모의 날을 열어 만족도 조사를 해보았지만 의미 있는 의견을 제출한 평가참여자는 대상자의 10, 20%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수업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여서 설문항목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개 수업 일에 학교를 한 번 찾아온 학부모가 여러 교사를 평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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