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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소통을 위한 실천교육

휴대폰, 이메일, 문자…. 요즘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런 소통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는 그 많은 내용들을 주고받으면서도 서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알고 있을까?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보내는 쪽지, 예쁘게 접어 친구에게 건네는 편지는 이제 옛말인가 보다. 청소년들에게 친구와 대화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만나서 대화하는 것 외에 상당수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문자 메시지로 주된 소통을 하는 청소년을 ‘엄지족’이라고 할 정도로 문자를 빼고는 청소년의 소통(疏通)을 설명할 수 없겠지만, 친구에게 받은 편지를 읽어보며 지난날을 추억하는 즐거움이 사라진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문자, 이메일로 소통하는 아이들
2006년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말하는 부모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만족도는 아버지와는 조금 부족하다는 대답이 많았고, 어머니와는 대체로 충분하다는 답변이 많아 아버지와의 의사소통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생계를 책임지느라 자녀와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다면 맞벌이 가정이 늘어감에 따라 점점 더 부모 자식 간의 소통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본다. 자녀에게도 부모에게도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 소통의 통로는 점점 다양해지고 날마다 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가 넘쳐난다. 그러나 소통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내용을 주고받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이다.
컴퓨터 앞을 벗어나 전화기를 꺼둔 채 오직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진심(眞心)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정말 필요하다.

우리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비행 청소년들의 냉소를 거두는 것은 ‘그네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마음’과 ‘잘 들어주는 귀’라고 했다.
짐승도 사람과 같아, 호스 위스퍼러(Horse whisperer)는 상처받은 말의 영혼을 헤아리고 마음으로 말(馬)에게 말(言)한다.
사람이 말을 타는 자세가 퓨마가 말을 덮치는 모양새와 같다는데, 말과의 진심 어린 소통 없이 말의 뒷발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가. 진심, 그것은 깊은 마음 사이를 잇는 영혼의 시그널(Signal)이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상대방을 평가해 더 좋은 점수를 주거나 더 나쁜 점수를 매긴 상태에서 상대방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어느 쪽이든 올바른 소통을 시작할 수 없다. 대화와 소통을 위한 첫걸음은 색안경을 벗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바라보는 일이다.

소통을 통한 첫걸음은 색안경을 벗는 것
글자는 소통을 위해 마련한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도구이지만, 그 글자를 모두가 눈으로 읽을 수 있으리라는 가정은 재고해보아야 한다. 눈으로 읽지 못해도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시각 대신 촉각을 이용해도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부터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실천이리라.

누군가와 통(通)하게 만드는 ‘진심’
키가 큰 사람과 키가 작은 사람이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과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이 서로에게 필요한 삶의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는 일, 다리가 불편한 사람과 팔이 불편한 사람이 상대방의 처지에서 겪을 수 있는 고충을 서로 헤아려주는 일 등 세상에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누군가와 ‘통(通)하는 사이’라는 것은 사람들을 무척 행복하게 한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힘든 세파를 견디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생각과 말이 있어도 들어줄 수 있는 대상이 없으면 허공에 사라지는 메아리만 남길 뿐 소통의 기쁨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학교에서 가정에서 대화와 소통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부모님은 새롭게 대화와 소통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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