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은 아무나 하나 ? 연초, 어떤 계획들을 세우셨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세우는 신년계획에는 운동, 금연, 다이어트와 같은 건강계획, 이직, 어학능력향상 등의 자기계발, 솔로탈출, 결혼하기, 재테크가 주를 이룬다고 하네요. 저 역시 지난해 다이어리를 펴고 신년계획을 살피니 ‘다이어트, 영어회화, 솔로탈출’ 3가지 항목이 모두 포함되어 있더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3가지 계획은 전혀 실천하지 못한 허울뿐인 계획이었다는 사실에 탄식할 뿐입니다. 왜 매년 반복되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새해에는 다시 계획을 세우는 일에 급급할까요? 실제로 실천할 방법은 없을까요?
계획은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워라 지인의 상사 중엔 이런 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업무 진행을 위한 플로차트 작성 시에는 분 단위까지 계획하여 제출하라’는 지시를 하는 타입. 업무라는 것이 10분 만에 끝날 수 있는 일도 있고, 한 달이 걸려도 원점으로 돌아와 진척되지 않는 일도 발생하는, 다양한 아이템들의 집합체인데, ‘1분’, ‘5분’을 가르는 계획을 작성하기란 너무 융통성 없는 지시였겠지요. 그런데 그분은 “일단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팀원들을 밀어붙였고, 회의시간 역시 ‘10분’을 넘기지 말자는 룰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엔 이게 과연 실행될 수 있을까 모두들 의심스러워했는데, 몇 달이 흐른 후, 분 단위 계획이 실행되어 돌아가는 모습에 팀원들 모두가 놀랐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세우는 ‘운동해야지’, ‘영어 공부해야지’와 같은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은, 다짐만 하다가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죠. 연초에 세우는 계획도 분기별/월별/주별로 쪼개어 세우고 ‘이번엔 여기까지, 다음번엔 어디까지’와 같이 진도를 정해놓으면 실행에 옮기는 데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합니다. 귀찮아서, 시간이 없어서, 두려워서, 다른 일이 생겨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들 때문에 다음 날로 미루고 또 미룬 일들을 먼저 적어보는 게 그 첫걸음 아닐까요?
메모하라 ! 그리고 확인하라 ! 실천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또 다른 노력은 ‘메모하는 습관’을 키우는 일입니다. 메모는 목적에 따라 그 기술이 다르게 적용되겠지만, 자신의 계획을 되새기고 확인하는 데는 메모만한 것이 없겠지요. 본인만 알 수 있는 메모 이외에 구체적으로 세운 계획을 책상 앞에 붙여 놓는 행동은 주변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공표가 되기 때문에 더욱 자극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금연’과 같은 계획을 실천할 때는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죠.
성취지향의 계획만 세우지 말라 ! 계획이라고 하면 뭔가 배우고 취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옮기는 데 더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달 초 가까이 사는 후배에게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후배는 대뜸 심야영화를 보러 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후배는 매달 한 가지씩 자신을 위한 이벤트를 계획해 실천하고 있었다네요. 워낙 이른 출근 때문에 밤 시간을 포기하고 사는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변화를 주어보고자 ‘심야영화보기’ 계획을 세웠답니다. 1년간 그녀가 추진해 온 ‘나만의 이벤트’ 실천 이력을 들어보니, ‘비 오는 날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술 사달라고 하기’, ‘스승의 날 고3 때 담임선생님 찾아뵙기’, ‘편지를 쓰고 우체국 가서 부쳐보기’, ‘지하철 타고 종점까지 가보기’와 같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음직하지만 평소에는 실행하기 어려운 일들을 해왔더군요. 거창한 것만이 계획은 아니죠. 무언가 일상에 변화를 주고 기쁨을 누리는 일. 왠지 실천에 발동이 걸릴 것 같지 않으세요?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벌써 신년을 맞았네요. 혹시 새해 첫날부터 시작된 신년계획들을 작심삼일로 날려 보내시지는 않으셨나요? 지금은 2009년의 시작 1월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난해를 돌아보고 꼭 했어야 하는 일들 우선순위를 매겨 실행에 돌입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또 똑같은 계획세우기를 반복하는 실천력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입니다. 자극이 되시라고 좋은 명언 한 구절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꿈은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을 되며, 계획이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그레그 S.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