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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워낙 글로벌 시대, 정보화 시대가 되다 보니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떠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게 됐습니다. 금전적, 시간적 여유만 허락한다면 내일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만큼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설렘과 재충전의 기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여행을 꿈꾸고 동경하게 됩니다. 저 역시 고비마다 지치고 힘들던 순간이면 여행에서의 추억을 곱씹으며 슬쩍 웃기도 하고, 바쁜 일정을 쪼개 여행일정을 짜며 설레어 하기도 하지요.

여행을 꿈꾸고 동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쳇바퀴 돌듯 커다란 변화 없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때문이 아닐는지요. 물론 새로운 문화나 아름다운 대자연을 접하고 감탄하는 일도 여행을 떠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겠지만, 어느 곳을 방문하던 여행을 떠난다는 자체가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 여행을 더욱 값지고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요?

추억의 장소를 원 모어 타임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접속하게 되는 온라인시대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여행이 얼마나 보편화되었는지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장소를, 새로운 명소를 여행하고 싶은 로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추억의 장소를 다시 한 번 여행해 보는 것도 새로운 방법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인에게 얻은 팁이긴 하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던 추억의 여행지를 다시 여행하는 일만큼 가슴 떨리는 일도 없다고 합니다.

같은 지역을 두 번 여행하게 되면 첫 번째 방문했을 때 보지 못했던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장점도 있거니와, 추억의 장소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현실을 잠시 잊는 것. 스트레스로 점철된 매일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아주 이로운 ‘멘탈테라피’라며 강력 추천하더군요. 물론 거리가 먼 지역은 금전의 부담 때문에 쉽게 시도하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생활자 스타일의 신개념 여행
쉽게 얘기하면 여행 중 하루를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겁니다. ‘누가 봐도 여행자’의 콘셉트를 버리고 쉬는 날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 외국에서라면 약간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세탁소에 세탁 하러 가기, 숙소 인근의 마트나 시장에서 장보기, 서점이나 근처 도서관에 들러 이런저런 잡지와 책들 훑어보기, 동네주민들이 자주 찾는 카페 겸 선술집 같은 곳에서 햇볕 쬐며 차 한 잔 마시기 등등. 이런 날은 과감히 카메라는 숙소의 트렁크에 넣어두고 여유롭게 하루를 즐기면 일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가는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가까운 곳 당일치기로 리프레시

일단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길게, 멀리 다녀와야 그게 제대로 된 여행이라는 편견을 가진 분들도 의외로 많은 듯합니다만, 주변을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 은근히 숨어 있는 보석과 같은 여행지들을 간과하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차는 집에 두고 오랜만에 시외버스나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 혼자도 좋고, 오래된 친구와의 동행도 좋을 것 같네요. 얼마 전 인천행 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가서 서해바다를 보고 왔노라 배시시 웃으며 자랑하던 동료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그녀의 여행친구는 MP3 플레이어 그리고 잡지 한 권이었습니다.

여행을 잘하는 사람과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물론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의 여행 노하우가 더 많겠지요. 하지만 그 노하우가 모든 여행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찌됐든 깨지고 실수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터득해 가는 여행 노하우가 곧 가장 좋은 여행법이 아닐까요?

<여행의 기술>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이 남긴 이런 얘기가 있죠. ‘행복을 얻고 싶다면 길을 아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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