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떨어지는 증시, 연초 1700에서 1600으로 내려앉다가 1500까지 곤두박질 쳤던 주가 그래프를 바라보며 한숨만 쉬었던 것이 타인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얘기 아니었던가요? 하지만 주변에서 잘 됐다는 얘기는 모두 내 얘기가 아니라 남의 일인 것만 같습니다. 월급만 가지고 3년 동안 1억을 모았다는 평범한 직장인의 인터뷰에서부터, 무일푼에서 해외부동산 투자 성공으로 준재벌이 되었다는 아무개 씨의 신문기사까지. 우리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재테크 월드, 어떻게 남들처럼 돈 좀 불릴 수 있을까요?
새는 돈을 어떻게 막지?재테크 서적의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얘기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수입의 30~50% 는 우선 저축하라
2) 가계부를 써서 지출을 확인하고, 새는 돈을 줄여라
3) 나만의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겨라(가령 3년, 5년 후 목표액 얼마)

사실 이런 건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죠.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상은 넓고 돈 쓸 일, 돈 들어갈 일은 얼마나 많은지요. 게다가 좋은 물건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새로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디지털기기들은 최신사양에 품격 있는 디자인, 신기술을 탑재하고 신 버전을 출시하여 ‘나 좀 사주세요’하며 소위 지름신을 강림케 합니다. 그뿐인가요? 퇴근 후 집에 누워 리모컨이나 돌릴라 치면 좋아하는 의류브랜드의 ‘마감임박', ‘12개월 무이자'의 깜박거리는 홈쇼핑 자막이 심장을 벌렁거리게 합니다. 게다가 냉장고 열어보면 먹을 건 어떻게 하나도 없는지, 부식을 좀 사려고 집 근처의 24시간 대형마트에 들르지만 계산대에서 카드를 긁을 때는 10만 원 정도야 가볍게 넘기는 건 당연지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봄이 되니 여기저기 청첩장과 돌잔치, 칠순잔치 등 넘어갈 수 없는 행사들도 수만 가지 따라오게 되죠. 이러니 줄일 틈 없이 돈이 술술 빠져나가는 겁니다. 결국 ‘합리적 목표' 에 수반하는 ‘굳건한 의지'가 없으면 재테크는 남의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이 글에 고개 끄덕이는 분이 있다면 당장 온라인 가계부라도 장만 하실 것을 적극 권유합니다. 쓰기만 하면 뭐하냐는 사람도 많지만, 일단 한 달에 내가 얼마를 쓰고 변동지출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더란 말입니다
<온라인 가계부 제공 사이트>
모네타 www.moneta.co.kr
이지데이 www.ezday.co.kr
인터넷 가계부 www.gagebu.co.kr정보에 밝은 사람을 곁에 두어라!꼭 한두 명 정도 재테크에 뛰어난 수완을 자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배운다는 자세로 그런 지인들의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제게도 늘 자극이 되는 재테크 달인인 선배가 하나 있습니다. ‘투자를 배우고 싶으면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말고 3대 경제지 정독한 다음 나 찾아오라'고 할 정도로, 그는 우선 경제 흐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많이 알면 그만큼 눈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주변에 한 ‘투자'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보력에 밝은 사람들이기도 하죠. 어느 날 선배가 제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재테크는 끊임없는 자기 목표와의 싸움이야. 목돈이 없다면 종자돈부터 모으고자 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지. 3년에 1억을 모으려면 최소 매달 250만 원씩 모아야 하는 거야. 물론 처음에는 힘들겠지. 하지만 3년 후에 1억을 모은 사람은 그 돈을 1억 5천으로 불리는 건 3년간 1억 모은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달성되지. 그다음 목표도 마찬가지이고….”
내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투자 비결샤디가 재테크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저보다 훨씬 많은 비법을 알고 계실 여러분께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감히 훈수를 둘 처지는 아닌 듯하고요, 올해 갖고 계신 재테크 계획이 있다면 1/4분기가 지난 지금 계획대비 실천의 결과를 한 번 정도 훑어보며 작게는 CMA, 적금, 적립식 펀드에서부터 증권,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2/4분기의 청사진을 그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결국 재테크는 꾸준한 관심과 노력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로또도 꾸준히 사는 사람이 맞는다고 하질 않습니까? 현재 내 상황에 맞는 장기적인 투자플랜으로 성공하는 재테크로 부자 되는 상반기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