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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오·남용 걱정 끝~” - 충남 전의중

"약물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 물마시듯이 술을 마시는 일은 자살행위입니다. / 예스가 아닌 노라고 말하세요. / 방심하지 마세요. 약물이 언제 당신을 유혹할지 모릅니다."
충남 연기 전의중학교(교장 표종희)에서 실시한 '약물예방의 날 행사' 중 김혜원(2학년)양이 발표한 약물예방 4행시이다. 죽음에 이르는 약물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약물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또래 리더로 구성된 약물예방단
올 2월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2년간 약물예방교육 시험학교로 지정된 전의중의 약물예방활동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학생들에게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흡연, 음주를 하던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예방교육을 하기 전에 비해 흡연율이 80% 감소했다.

전의중 약물예방활동의 특징은 또래 리더를 활용한 '여중생 약물예방단'을 구성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또래 집단(peer group)은 비슷한 나이의 어린이들이 주로 놀이를 중심으로 형성한 집단을 말한다. 이 집단의 특징은 같은 집단의 구성원 간에 서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음주, 흡연을 하게 되는 동기는 대부분 호기심이나 친구의 유혹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또래 리더를 통해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어 약물 오남용을 예방하는 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의중에서는 지난 4월 학급별로 여학생 2명씩을 선발하여 안승미(3학년) 양을 단장으로 '또래 리더 여중생 약물예방단'을 구성하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또래 리더 양성에 나섰다. 학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기군 청소년지원 센터의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총 14시간 동안 상담기법에 대한 교육을 하였다. 또 6월에는 2박 3일간 '또래 리더 여름 캠프'를 실시했고, 개인별 자료집 제작, 약물의 해독성 실험 등의 시간을 통해 약물예방 리더로서의 자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또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장미지(3학년) 양은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며 "약물에 대한 피해를 친구들에게 알기 쉽게 말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가서도 약물예방에 대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약물예방단의 상담기법 교육을 위해 학교를 방문한 연기군 청소년지원 센터 안철현 상담원은 "아이들이 대표성을 갖고 있어서인지 수업에 참여하는 열의가 대단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참여 위한 다양한 행사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는 '약물예방의 날 행사'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에는 총 5회에 걸쳐 실시되었다. 교과와 연계한 활동인 '약물예방 글짓기 백일장(산문, 시, 논술)', '약물예방 표어 만들기', '약물예방 4행시가 있는 예쁜 엽서 만들기'(국어교과), '약물예방 만화 및 이미지 공모전', '약물예방 포스터 공모전'(미술교과),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음악교과) 등과 '약물예방 정보사냥 대회', '약물예방 골든 벨' 등의 행사를 가졌다. 전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수업 위주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

특히 음주,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의 솔직한 자기 고백이 글짓기 백일장에서 금상을 받아 학교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금상을 받은 학생은 글을 통해 "흡연자가 금연을 한다고 할 때는 그 사람의 태도와 눈빛을 보고 도와줘야 한다"며 "체벌이 아닌 대화와 상담이 금연의 비결이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행사가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토요일의 독서방송 '운주골 메아리'를 통해 백일장에서 발표된 글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 갖추는 것이 목표
불과 9학급에 불과한 면소재지의 작은 학교에서 이 같은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 특히 행·재정적인 뒷받침이 적기 때문에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전의중의 교사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조금씩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표 교장은 "업무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담당 교과에 상관없이 학교일에 열심히 참가해주는 선생님들 덕분에 약물예방 교육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250여명 학생들의 모든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에 대한 헌신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학생들의 금연을 위해 가정방문으로 학부모를 설득하여 직접 금연침을 맞도록 하고, 담배 판매점을 찾아다니며 업주들을 설득하는 강호구 학생부장은 시범학교 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며 "지난 1년간 약물예방교육을 한 후 이젠 아이들이 약물이라면 지겹다고 하소연을 하니 이것도 교육 효과 중 하나일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전의중에서는 2007년에는 좀 더 심화된 예방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또래 리더가 준(準) 상담원으로서 역할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또래 리더에 대한 선발 및 교육에도 충실할 예정이다. 또 학교교육과정의 탄력적인 운영으로 다양한 약물예방 연수 및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도록 준비 중이다. | 엄성용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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