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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김 선생님, 한일 교류위해 인재양성이 필요합니다

 벌써 1학기를 마치고 우리 학교가 방학에 들어간지도 1주일이 지났습니다. 김 선생님도 방학을 의미있게 잘 보내시는지요? 저는 방학을 하자마자 1,2학년생 16명, 관심있는 학부모 3분과 함께 일본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으로 한 해에 500만명 이상이 교류를 하고 있는 나라로 일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이번 체험학습은 한·일간의 역사문제 등으로 가장 굳게 닫힌 문을 열어갈 미래의 인재들이 나오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추진한 것입니다.

이에 답사지는 우리 역사와 관련된 곳으로 태재부와 큐슈국립박물관, 타가와석탄박물관, 구마모토성, 아리타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는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일간의 교류를 통하여 어떤 연결 관계가 있었으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살펴보도록 하기 위한 것 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큐슈국립박물관으로 큐슈지역과 한국과의 교류를 맺어주는 유물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한국과의 교류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한국어를 배운 일본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서 식사를 같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순천에서 2년간 근무를 한 후쿠모토씨는 더운 날씨임에도 여름에 입는 기모노를 입고 와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현지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번 8월 개학을 하게 되면 본교를 방문하게 될 하코자키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하나다 공민관장님, 쓰지모토상과 타가와에서 유학생과 우에키 시의원 등 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2일째는 일본 산업혁명의 원료인 석탄산지로 유명한 탄광이 있는 타가와시에 있는 석탄박물관을 찾았습니다. 타가와시는 지금은 폐광이 되어 한적한 도시가 되었지만 중일전쟁 무렵만 해도 한국의 징용자가 이곳에 끌려와 강제노역을 한 현장입니다. 실제로 방문 당일 21일은 휴관일이지만 우에키 시의원의 주선으로 방문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환영 인사에 이어 타가와시 교육장은 거짓없이 이곳 탄광에 18살에 끌려와 강제 노동을 한 안용환씨라는 한국인 청년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평등한 관계로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듣는 자세를 보니 소수 학생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학생들은 현장을 설명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다른 곳에 눈을 돌리더군요. 이런 현상을 보면서 교실에서 이뤄지는 수업도 마찬가지로 배워야 할 것을 성인들이 구성하여 제공하지만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것 입니다. 안내자가 아무리 중요하게 여긴 사항을 강조하여도 관심이 없으면 머릿속에서 어떤 감동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같은 학생들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사전에 상대방이 전달하는 것을 바른 자세로 듣는 훈련을 하였더라면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경청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1학년 정희송 학생은 "일본과의 역사에 대해서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더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였는지 더 자세히 알수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년 후 일본 일주 체험학습 계획에 꼭 참여하여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싶습니다."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체험학습이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의 문을 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호기심이 없어 쇼핑에나 관심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앞으로 이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추진할 때는 학생 선발 과정에서부터 단순히 교과 성적이나 역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사가 무엇인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실력은 있더라도 관심이 없으면 에너지를 쏟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관심사는 물론 평상시 어떤 자세로 경청하는가에 대한 평가기준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반성적 노력이 우리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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