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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윤아야, 복장을 단정하게 하면

윤아야, 누군가는 학생들에게 "옷에 좀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니?"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편한 게 좋잖아, 대충 입고 사는 거지 뭐." 이처럼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살이가 끊임없는 평가의 과정이다. 생김새뿐 아니라 그 사람의 복장 역시 인간관계와 사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지어는 공부하는 것 까지도..

사람은 누구나 알듯 모르듯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첫 인상부터 살핀다. 그 인상을 살피는 이유는 내심의 평가를 위해서이다. 특히 사춘기 학생들은 이성의 평가를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선생님의 평가보다도..

그럼 남학생들은 입술을 빨갛게 칠한 얼굴과 교복이 없이 어른의 모습으로 변장한 모습을 좋아할 수 있을까?만일 내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나를 어떻게 평가는지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난 그런 거 관심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물음은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우리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한. 사회 속에서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다. 남들이 평가하고 기억하는 '나', 다시 말해 내가 타인들에게 남긴 인상의 종합물로서의 '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우 한정된 정보에 기초하여 남을 평가하고 그것으로 인상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인상에는 얼굴은 물론이지만 복장도 중요한 한몫을 한다. 교문에 등교할 때 단추를 잘 잠그고 단정한 모습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복장을 바꾸면 평가가 달라지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복장을 바꾸면 우리의 태도와 행동도 그에 걸맞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점잖던 사람도 예비군복을 입으면 행동거지가 달라진다. 깔끔한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입었을 때와 수염도 깎지 않고 헝클어진 머리와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끌로 다닐 때는 자세뿐 아니라 사용하는 어휘와 말투도 달라진다.

우리의 차림새는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의 평가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태도까지도 바꾼다. 어느 날 아침, 교장 선생님이 몇 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학교 학생들의 등교하는 모습을 관찰하도록 부탁하였다. 한 학생의 등교 관찰 결과에 의하면 1학년은 거의 단정하게 교복을 입었는데 2. 3학년 학생이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복장 단정히 하고 온 친구들을 보니 확실히 단정하고 예쁘게 보이고, 학생다움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복장을 단정히 하면 그만큼 '오늘 하루 잘 해 보자'하는 생각도 들고, 자세를 바로 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는 소감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과연 우리 선생님들은 어떤 학생을 좋아할까? 선생님도 사람이다. 답은 학생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복장을 단정히 한 학생을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단다. 학교에서는 학생으로서의 예절이 있다. 복장문제를 가지고 강요하는 것은 좋은 학교가 아니라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다. 자기 스스로의 이미지 관리를 위하여….교칙은 최소한의 예의를 규정하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는 인권이니 자유니 요즘 화두가 되고 있지만 복장 문제는 인권, 자유문제이기 이전에 자신의 인상을 남에게 전달하여 평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가 3학년이기에 후배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임으로 우리 학교가 더 좋은 학교로 발전하여 가기를 교장 선생님은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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