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2학기에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꿈 찾기를 위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장차 자기가 선택하고자 하는 직업에 관한 조사를 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점에 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아이들 자신이 찾아보면서 발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그려내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노력을 하는가가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매일 그림을 보기만 하는 사람은 그림 관람자나 감상자가 된다. 하지만 그리워하는 대상을 매일 그리는 사람은 화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은 그리워하는 것을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리는 가운데 나타나는 결과물이 작품이 된다. 처음부터 원하는 그림이 생각만큼 쉽게 그려지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 주제를 선정하고 이런 저런 구도를 한 다음 이렇게 그려보고 저렇게 그려보는 가운데 작품이 완성된다. 사실 완성된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완성한 작품은 지금부터 미완성의 작품이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야 이전과 다른 작품을 구상할 수 있다. 작품이란 작가의 품격을 나타낸다. 그래서 작품은 언제나 실패작일 수 있다. 실패작이라야 배움이 일어난다. 미완성이라야 완성을 지향해 간다. 실패작에서 멈추지 않고 미완성 작품에서 그만두지 않으면 작가의 품격이 드러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간다.
완성은 이런 점에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완성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면 반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어느 순간 자신의 그림이 작품이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작품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매일 반복할 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품격이 드러나는 순간에 탄생한다.
전문가가 되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이... 위대함은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한 걸음이 먼 길을 가게 만들고, 1m의 작은 차이가 100m의 먼 거리를 만들어 낸다. 모든 위대함은 작은 차이의 반복으로 탄생한 성취결과이다.
반복이 완벽을 만든다. 반복하는 과정에 어느 순간 반등이 일어나고 반전이 시작되는 전환점에 이르게 된다. 무엇을 하겠다고 표현하면서 나는 지금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나의 하루 일과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내가 지금 반복하고 있는 일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둔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 보면 된다.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