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야, 내가 동산여중에 부임하여 너를 처음 만나 "네 꿈이 뭐냐?"고 물었었지? 너는 7살 때 TV에서 여경을 다룬 드라마를 보고 멋진 형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었으나 중학교 1학년 때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신 선생님을 만나고 나니 수학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 생각했었지. 그러나 고입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 네 꿈이 희미해졌다니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었으면 좋겠구나. 교장 선생님은 네가 가능한 꿈을 정하여 고등학교를 진학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앞으로 또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겠지만…
내가 잘 아는 황성주 박사는 의대 교수로 아주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생식회사를 새웠다. 황 박사님이 생식회사를 세운 건 ‘꿈’ 때문이다. 암에 대한 면역치료 요법을 시술해 효과를 보면서 암 치료율을 극대화하는 병원을 가지는 꿈을 꿨다. 결국 그는 암 전문병원을 설립했고, 암 환자에게 필요한 식이요법을 고민하다가 생식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꿈은 에너지의 원천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가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어렵지. 왜? 꿈이 없는데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니? 이분이 좋은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대학시절 위대한 ‘꿈쟁이’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 선생님은 항상 ‘사람은 현실에 적응해 사는 것이 아니라 꿈에 적응해 사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덕분에 이분은젊어서부터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애썼단다.
신문을 보고 책을 봐도 거기서 꿈을 꾸었다. 특히 좋은 기사나 사진을 오려 스크랩을 했다. 이런 것들은 꿈을 유발하고 강화하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좋은 건물을 보면 강렬한 자극이 돼 꿈이 솟구쳐 오르고, 위대한 인물을 만나면 그 강점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려 했다. 꿈쟁이에게는 그 어떤 지식과 경험도 꿈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이분은 삶을 통하여 학생운동가, 의사, 교수, 병원장, 학교 이사장, 국제봉사단체 대표, 기업의 CEO, 교회 목사 등 많은 일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너도 꿈에 대하여, 꿈을 꾼 사람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테지만 아직 네 마음에 확실하게 와 닿는 사람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꿈이 없으니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네 이야기는 공감이 간다. 이제라도 네 꿈을 활짝 피울 학교는 어디인가 곰곰히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교장 선생님은 이 순천동산여중에서 많은 학생들이 꿈꾸는 동산이 되기를 소망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