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들어온 정보를 처리한다. 그래서 감각기관이 손상을 입으면 정보처리가 곤란하다. 그리고 이때 꼭 필요한 것이 주의력이다. 그런데 주의력의 용량에 한계가 있다. 주의력은 보다 큰 자극이 나타나면 항상 그곳으로 주의 집중의 대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교실에서도 가끔 지각하는 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아이들의 시선이 지각생에게로 가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때 선생님의 수업 진행과 지각생의 방해요소가 경쟁을 하는 것처럼 사방에서 우리들의 주의력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학생이 지각을 하는 것은 선생님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그러고 보면 지각도 남을 해치는 행위에 해당하기에 지각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한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이 집중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현대사회는 개인들이 셀 수 없이 다양한 매체와 기기로 네트워크화되면서 우리의 집중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바로 그 중심에 인터넷, 문자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와 게임 등 디지털 세상의 다양한 유혹들이 넘쳐난다.
디지털 기기가 판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심심해질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다. 기기에 빠지면 성인이라 할지라도 가던 목표를 중단하고 도중에 다른 정거장에서 새로운 정보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 찾고자 했던 정보는 온데간데 없이 시간이 흘러버린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순간적인 감각, 즐거움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원하고 필요한 대상에 집중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집중력의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 같은 집중력의 위기 때문에 진짜 의미 있는 정보를 판별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따라서 이 같은 ‘산만의 시대’에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날카롭게 가다듬는 방법을 배울 필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인터넷, 디지털 기술로 그 어느 때보다 산만해진 시대에 가장 중요한 정신적 자산은 집중력이 아닐런지!
심리학자이자 과학저널리스트인 대니얼 골먼은 1990년대 감성지능 EQ가 지능지수 IQ(Intelligence Quotient)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세계적인 EQ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그는 EQ가 학습을 통해 계발될 수 있다며 체계적인 EQ 학교 교육프로그램운동을 벌였고, 이어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감성지능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명상 쪽으로 관심을 기울인 그는 명상전문가, 과학자와 함께 ‘마음과 삶 연구소(Mind & Life institute)’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그 뒤에도 이 대중적 학자는 자기 기만, 창조성, 투명성, 생태 인식 능력 등 다양한 정신적 자산에 대해 연구했는데, 최근에는 모든 연구 결과들을 ‘주의’와 ‘집중’이라는 주제에 집약시키고 있다. 골먼은 최근 신경과학 연구의 성과들을 토대로 주의와 집중은 근육과 매우 흡사한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마음 근육, 특히 주의력은 충분히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되고, 잘 사용하면 점점 발달한다고 한다. 이에 골먼은 마음이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며 마음의 균형을 잡을 것을 요구하고, 자연 속에서 정신적 플러그를 뽑고 평정심을 회복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조직에서 리더가 주의를 기울이는 분야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의력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특히 리더에게는 주의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