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수업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교육에서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은 강의식 수업이다. 수많은 교사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명강사가 나오기 보다는 다른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명강사가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일반 교사들의 명강사가 되겠다는 목표의식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분명히 명강사 강의는 다르다. 명강사는 무엇이 다른가? 가르치는 사람, 즉 선생님은 크게 이성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 두 가지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는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이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설명은 철저하게 자신이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성적인 교감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공자, 전문가인 선생님 자신에게는 아주 쉬운 단어일지라도 학생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는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적인 부분으로 지식을 잘 전달했다고 해서 학생들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잘 듣고 있는지,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은지를 파악하고 긴장감을 풀어주거나 칭찬을 통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식사 후 수업을하면 모두가 졸려서 엎드려 있는데도 계속 강의를 하다가 수업 종이 치면 바로 나가시는 선생님도 있다. 이 경우는 바로 이런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이성적인 측면인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과 감성적인 측면인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실제로 많은 강사들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설명을 하고 나면 본인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다시 설명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중언부언하며 말이 길어지게 된다. 명확하게 설명을 하려면 핵심을 짚어내야 하고, 핵심을 짚어내려면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요약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핵심을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비유와 예시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석가모니와 예수 그리스도이다. 추상적이고 어려운 진리들을 일상생활에서의 상황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게 만들었다. 선생님들도 전공 과목의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균을 먹는 백혈구를 도둑을 잡는 경찰에 비유한다든지, 관성의 법칙을 버스가 급정거했을 때 앞으로 넘어지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을 할 때는 꼭 마지막에 정리 요약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강의를 듣는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끝나고 나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가 많다. 이때 수업의 말미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면 전체적인 그림이 명확히 그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부 내용도 기억이 나게 된다. ‘숫자 3은 단순함의 마지막이요, 복잡함의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내용이 많아지면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정리는 가능하면 세 가지로 해주는 것이 좋다. 내용에 따라서는 더 많아질 수도 있지만 절대 다섯 가지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요약을 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한다면 ‘첫째, 짧고 간결한 문구를 사용하고, 둘째, 비유와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며, 셋째, 전체 그림을 그리는 정리요약을 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