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길이 막힐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때 느끼는 것은 왜 이런 것은 교육을 많이 받았는데도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지 할 때가 많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어도 여러 길이 있는데 오직 정답만을 고르는데 익숙한 탓인지 쓸데 없는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결국에는 자기자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인데도 정답만을 암기한 교육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 하다. 그래서 정답이 아닌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교육이 어려서부터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느끼는 것은 역시 생각하는 기술이고, 문제의 핵심을 찾고 정리하는 기술이다. 평소 진행되는 학교의 수업의 과정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면 학생이 모두 다른데도 일제식으로 똑깥은 답만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다. 이런 틀에서 벗어나 정형화된 답이 아닌 너만의 생각을 발표하라고 주문하면 어떨까? 틀려도 좋으니 더 많이 아이들에게 허용하는 질문을 던지고 더 많이 실패를 경험해도 좋다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인간은 어차피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삶의 원리가 아닌가? 그리고 실패한 아이에게 "괜찮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이 있지 않니?" 라 격려해 주는 멘트가 있다면 실패했다 할지라도 아이는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지지를 받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 거던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실험이 잘 풀리지 않으면 63년 전 성적표를 들여다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에 재능이 없다던 선생님의 말이 옳았음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성적표가 그에겐 자극제란 의미일 게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그에겐 충격과 실망 그 자체였을 것이다. 만약이지만 거던 교수의 생물교사가 이들에게 “넌 안 돼” 대신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모르긴 해도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좌절과 방황은 꽤나 줄었을 듯싶다.
우리네 학교 사정도 사실 별반 다르진 않다. 얼마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초·중·고생 1941명에게 물었더니 교사로부터 학업성적에 대해 상처받는 말을 들었다는 답이 많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이의 숨은 재능을, 소중한 가능성을 보는 대신 겉으로 드러난 성적으로만 재단하다 보니 빚어지는 일이다. 물론 많은 아이들을 상대로 숨은 재능을 찾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적지 않은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형제·자매·남매도 모자라서 친구 딸과 아들까지 비교하며 자녀에게 상처를 주곤 한다.
설문 결과 아이들이 가장 기분 좋아하는 말은 “기운 내. 넌 할 수 있어”였다. “넌 소중한 사람이야”란 응답도 많았다. 교사가, 부모가, 친구가 자신을 믿고 인정해 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격려가 “넌 안 돼”보다 어떤 위력을 지닐지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새삼 되뇌어 본다. 실패한 아이들에게 “넌 할 수 있어.”를 끊임없이 조언해 주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