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황폐화됐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은사에 대한 예우이다. 나도 잘 실천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이 되면 내게 도움을 주신 선생님을 찾아뵙고 여러 가지 담소를 나누고 돌아오곤 한다.
우리는 종종 일년에 한두 번 은사님께 감사의 서신을 올리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없어진지 오래다. 모두 바쁘기도 하거나와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다. 교육이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은사를 부정적인 쪽으로 매도하고 나서기 일쑤여서 교사가 된 것이 자랑스럽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교사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양 조그만 잘못이라도 생기면 비리를 상세히 기사화해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기를 죽이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인가. 진심으로 스승의 대우를 해 주고 싶거든 물질이 아닌 사표로서 기려주고 한평생 교직을 성실히 수행한 스승에게는 명예를 되찾아주는 캠페인을 벌여보길 바란다.
우리 주위에는 승진을 마다하고 또한 승진을 하지 않으셔도 고고한 많은 은사님이 많이 계신다. 평교사로서 성실히 근무한 선배교사를 영상화하여 사회의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그런 홍보방송은 없을까.
모쪼록 선배 교사들의 실추된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