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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교단갈등 대책 시급하다


교사라는 직업은 사랑과 봉사 정신을 근간으로 학생들의 생활지도, 인성지도, 학습지도를 하는 특수직업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목회자와 같은 반열로 '성직'으로까지 존경받았다.

하지만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교사의 위상은 크게 저하됐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잊혀진 고전이다. 교사간에도 선후배는 당연히 존재하련만 윗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사라진 세태가 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교단에 선 교육자들간의 이견이다. 이견 정도가 아니라 반목과 질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듯하다. 전교조가 합법화되고 교단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교내 갈등도 커졌다. 필요한 학교일을 '잡무다', '힘들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며 교육부나 교육감과의 협약을 통해 없앤 것이 많다.

첫째로 폐품 수집이 그러한 예다.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이뤄져오던 것을 교육감과 단체협약을 하여 작년 4월 갑자기 중단시켰다. 언뜻 보면 작은 문제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학생의 교육적 가치도 그렇고 학교 재정도 간과하지 못할 사안이다.

둘째로 교통지도 문제이다. 과거엔 선생님이 등굣길에서 학생 안전을 지도해왔다. 그러나 전교조는 교육감과의 협약사항임을 내세워 꼭 필요하다면 교장, 교감이 맡으라는 입장이었다. 결국 우리 학교는 교장, 교감, 어머니들이 매일 아침 8시 10분부터 50분까지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셋째, 교사의 학습지도안 결재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한 대학의 외래교수로 15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데 6개월 분량의 학습계획서를 컴퓨터에 수록, 학교당국자와 학생들까지 언제든지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관리자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현장에서 탈법, 위법 행위가 자행되는데도 교육당국은 수수방관하며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세태와 시류에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당국은 이제라도 깊이 반성해 팔을 걷어붙이고 교육현장의 모순과 문제점을 과감히 고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교육현장은 정년단축으로 인해 아직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기간제 교사를 두고 시간강사를 채용하다보니 정규교사는 태부족한 실정이고 이런 가운데 교육현장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년환원 등 교사들의 적절한 충원과 각 교원단체들간의 화합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서만이 구성원간의 극심한 반목과 이로 인한 교단 황폐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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