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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편견 없이 받아들여 이 나라 시민으로 키워야

프랑스에 새 정부의 출범으로 한국계 입양아 출신 플뢰르 펠르랭(39)이 사회당 정부의 중소기업, 혁신, 디지털 경제 분야의 각료가 됐다고 해서 최근 언론에서 화제다. 그녀는 출생은 한국에서 했지만 우리 나라가 그녀를 키우지 못해 서울의 거리에 버려져 있었다. 서울에서 한국인 부모의 딸로 태어난 그는 생후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것이다. 그후 그 이름조차도 전혀 기억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그녀가 성공했다고 뿌리를 앞세워 언론이 앞장 서서 대서 특필하는 것은 솔직히 부끄럽기도 하다. 단순히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한국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아닐런지! 더욱이 그는 자신의 입으로 뼛속까지 프랑스 사람이다고 고백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혈통을 중시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자란 곳을 의미있게 생각하는 문화이다. 곧 어떤 사회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펠르랭은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제 나이보다 2년 앞서 16세에 합격했고, 최고 수재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그랑제콜을 세 군데나 다녔다. 이 사실을 강조해 보도하는 배경에는 핏줄을 은근히 과시하고 싶은 종족주의적 우월감을 앞세우는 것이라 느껴진다. 그가 한국에 살았더라도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차라리 돋보이는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프랑스의 문화적 포용력과 공정한 교육제도에 있다는 것은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아닐런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길러준 프랑스의 부모와 편견없이 자신을 받아들여 준 프랑스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제 우리 사회에도 자기 나라에서 형편이 어려워서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찾아 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되리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단순한 동정의 차원에서가 아닌 그들을 이해하고 편견없이 받아들여 이 나라 시민으로 키워나가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먼 훗날 그들이 한국 사회는 "정이 많고 우리를 따뜻하게 받아 들였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한 한국 사회와 한국 교육에 감사한다."는 고백할 수 있는 미래가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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