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싸이월드'에 가입했다. 학생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한 학생이 반강제로 가입시켜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어색했던 일촌맺기를 통해서 사진도 보고 답글도 달면서 학생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학생들은 그곳에서 끼리끼리 왁자지껄했다. 그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그런 만남이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졸업 후의 소식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싸이가 싸늘해 졌다. 방문객 숫자도 한 자리 수를 넘기지 못하게 됐다.
작년에 졸업생과의 대화에서 '페이스북'을 알게되었다. 아이들은 이곳에 몰려있었다. 친구신청과 승인을 하다보니 어느새 친구가 세자리 수를 넘어서고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의 소식도 알려지고 소식도 주고 받으면서 정보의 바다를 서핑하는 느낌도 가지고 조금이나마 소통을 하게된다. 그런데 이것도 잠시. 페이스북도 좀 식은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럼 도대체 어디서 노는걸까?
어제 답을 찾았다. 매체가 바뀌었다. 스마트폰이 대세다. 카톡에 스토리온. 여기가 노는 곳이었다. 첫날 일곱 친구가 모였다. 만나서 반가웠다. 안부인사를 묻고 답하다보니 시간 훌쩍. 이제까지의 매체는 멀어지고 새로운 장소에서 모임이 정해진 것이다. 초대받지 못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찾아다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과의 소통 통로를 잃게 된다. 여기서 만나 고민도 듣고 어려운 점도 듣고. 사이버 공간의 특성때문인지 문자통화 득인지 학생들이 면대면으로 만날 때 보다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어떤 땐 면대면 상담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이것이 요즘 학생들과의 소통 통로이다. 통로는 막히면 끝. 부지런히 뚫어야 한다. 오늘도 묻곤 한다. “요즘은 어디서 노시나? 학생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