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말 교직적체 해소로 대거 발령이 나 많은 신규 교사들이 한꺼번에 부임해 왔었다. 그중 아직도 기억나는 한 여교사가 있다. 그녀는 부임 다음날부터 제일 먼저 출근해 교무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손을 걷어 부치고 걸레를 빨아 선생님들 책상 닦기로부터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늘 싱그러운 미소로 인사하고 풍부한 교직경험을 지닌 선배에게 문의하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모든 일에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임하던 참신하고 열성적이던 모습. 당돌하리 마치 개성이 강한 보기 드문 교사였다. 현장이 외면당하고 불신 당하는 현실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다하며 현장의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많은 선생님들과 개인중심, 이기적 사고를 버리고 교육 공동체 목표달성에 노력하는 활기찬 젊은 교사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우리교육은 발전될 것으로 생각한다.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부임지로 향하던 초임교사 시절의 그 첫마음으로 교직생활을 이어나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