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국투명성기구가 전국 중·고생 1100명을 상대로 한 반부패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나는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10억원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는 질문에 청소년의 17.7% 가 ‘그렇다’고 답했고', ‘내 가족이 권력을 남용하거나 법을 위반해서라도 구제가 되는 것은 괜찮다’라는 질문에 17.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니 정말 충격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아이들을 자극하면서 가르친 결과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성공을 어떤 목적을 달성했을 때 얻어지는 결과로만 오해한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성공과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목적지가 아닌 여행 그 자체라는 것을 우리 는 잊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산을 오르는 즐거운 과정은 팽개치고 정상을 향해 숨 가쁘게 전진하는 이들은 등산의 참 기쁨을 알 수 없다.
정상을 향하되 오르고 있는 산길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오가는 사람들과 미소를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신나는 등산이 될 것이다. 즉 인생의 과정 자체를 하루하루를 즐겁게 행복하게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고 배움이 깊어가면서 더욱더 물질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만큼 각박해 지고 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다.
2011년 한 언론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돈과 행복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7.2%로 10개 조사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즉, 나머지 92%의 사람들은 돈과 행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직업 선택 시 고려 요소 1위는 수입 33.2%, 2위는 안정성 30%였다. 이들 내용에 해당하는 적성, 흥미, 보람, 자아성취를 고려해 직업을 고른다는 비율은 각각 11.8%와 10.9%에 그쳤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동일한 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제적인 가치가 성공과 행복의 최우선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돈, 소비, 권력 그리고 높은 예상 수명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경제학자들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1950년대를 기준으로 미국의 생활수준은 현재 2배정도 상승했지만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람은 50년 동안 정체상태라고 한다. 비슷하게 미국의 유명 경제지 포브스지가 선정한 부자 400인의 행복지수와 아프리카 마사이족 목동의 행복지수가 동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성공과 부가 인간의 행복의 선결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CEO들을 대상으로 성공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는데 성공해서 행복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37%, 행복해서 성공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63%수준이었다.
이러한 지표를 보면서 우리의 사회가 우리의 교육이 좀더 이러한 문제를 심도 깊게 인식하면서 교육정책, 교육 실천에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진정한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물으면서 나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