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통해 한·일 학생이 현해탄을 건너 우정을 나누고 있다.
청소년적십자(RCY, Red Cross Youth) 대전·충남본부와 일본청소년적십자(JRC, Junior Red Cross) 히로시마지부는 20년째 대전과 일본 히로시마현을 오가며 문화를 교류, 국가 간 장벽을 허물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JRC 한국방문단은 26일 대전 서일여고를 방문했다. 이들은 서일여고 RCY 학생들과 학문, 문화를 교류하고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교류행사에서는 서일여고 RCY와 일본 JRC의 선물 전달식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학생의 공연이 펼쳐졌다.
서일여고 RCY 학생들은 우리의 전통춤사위인 살풀이 공연과 일본에서 K팝(K-pop, 한국 대중가요)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 카라의 노래 ‘미스터’에 맞춰 멋진 춤 등을 선보였다.
답가로 JRC 학생들은 일본 동요인 ‘고향’을 부르고, 일본에서 유행중인 노래에 맞춰 춤 공연도 펼쳤다. 미키 하마모토(16·미야지마산업고) 양은 “K팝 외에는 한국문화에 대해 다소 생소했는데 한국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전통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며 “다른 나라 사람인데도 편한 친구처럼 대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JRC를 이끌고 서일여고를 방문한 코지 카츠라기(59) 단장은 “지난 3월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고통과 혼란을 겪었을 때 한국에서 보여준 사랑과 많은 지원에 감사하다”며 “문화나 국가의 벽을 넘어 우정을 맺을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한 서일여고 교장은 “한·일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와 풍속을 교류하는 친선활동이 중요하다”며 “짧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일부터 31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홈스테이 및 수련장에서 야영활동을 하고, RCY 하계캠프에도 참가한다.
대한적십자사 방문과 함께 독립기념관 등의 한국 문화와 역사도 체험할 예정이다. 서일여고 RCY 학생 등 15명으로 구성된 대전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도 내달 4일부터 11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등 우정을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