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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지금 이 시간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옛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늘 강조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그것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하라’ 라고 하는 명제이다.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말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텐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하지 그럼 무슨 일을 하느냐?”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이라고 하는 이 시간에 또는, 그 공간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만 또는 손놀림만 있지, 그 마음과 생각은 과거와 또는 미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하나의 규명된 사실이다.

학생의 시기도 서서히 지나간다. 진로를 결정하여야 하는 중3의 시기도 금방이면 흘러 간다. 우리가 지금이라고 하는 이 현재의 시간을 살지 못하고 지나게 될 때 현재의 풍요로움, 즉 지금의 풍요로움을 다 놓쳐버리게 될 때, 우리의 삶은 매우 피상적이 되고 시간에 당면하는 그러한 귀한 시간들이 의미없이 그 다음 시간을 위한 하나의 지나쳐버리는 시간으로 살아가기가 쉽다. 그렇게 평생을 살다보면 우리의 생은 허무하게 끝나게 되는 것이다. 10년 후에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지낸 그 때를 매우 아쉬워 한다. 그때 좀더 열심히 할 것을 하면서!
 
수업을 통하여 내가 강조하고  강조한 하였던 것은 현재의 시간, 지금 수업하고 있는 일을 잘하라는 것이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한 특징은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하면서 다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가 하면 그 시간에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이 계속 미루어 가다보니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다. 이처럼 우리가 현재에 충실하게 살지 못하면, 즉 지금 이 시간에 살지 못하면 지금 속에 담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보지를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삶의 아름다움, 꽃의 아름다움, 또는 자연의 아름다움, 또 지금이라고 하는 현재 속에 담겨져 있는 깊은 의미, 풍요로움, 보화를 우리가 보지를 못하고 스쳐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산다고 하는 것,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그냥 말만 들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을 고맙게 여기는 마음의 자세이다. 지금 이 시간의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어하던 순간이 아닌가?

우리가 지금이라고 하는 이 시간에 살아가는 훈련을 잘 해가면 정말 우리의 삶은 새로운 의미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이라고 하는 그 시간 속에는 우리에게 허락된 귀한 보화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한 것들을 다 놓쳐버리고 살기 때문에 늘 피상적 삶을 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라. 그것이 우리에게 늘 중요한 명제인데, 이 어린 중학생이지만 그 의미를 터득한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인으로 아니면 정치인으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내 머리에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이처럼 아이들은 선생님의 손길을 통하여 생각의 틀이 형성되고 그들 스스로 깨달으면서 삶을 엮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 한 교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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