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수석교사는 홈런 치는 타자

교사는 수업 전문가로 자칭한다. 퇴직할 때는 몇십년을 교직에 있었노라고 자랑한다. 평생을 수업을 통하여 학생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는 직업이 교직이다. 그래서 그 역사도 매우 깊다. 옛날 유명한 철학자들은 그 시대의 훌륭한 교사였다. 그들 뒤에는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대표적인 사람이 예수이고, 공자이고, 석가모니다. 오늘날 그들은 모두 갔지만 그들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줄을 잇고 있다.

직업상 교사와 의사는 차이점도 많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건강은 변함없이 행복추구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다. 따라서 의사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필수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대한 처방으로 승부를 건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의 삶이 그렇다. 그리고 선생님은 행복 추구를 위하여 보다 더 좋은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 것으로 승부를 건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 학생의 이해를 이해 학생 수준 파악과 소통에 노력을 경주하며 적절하고 필요한 교재로 아이들의 변화를 꾀한다.

양자 모두 본질에 충실하기 위하여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의사는 지속적인 연구를 하여 치료활동을 잘 하면 명의가 되고, 교사는 수업연구를 통한 단련으로 잘 가르치면 명교사가 된다. 이 두 직업이 모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기에 남이 하라고 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아서 하여야 성과가 오르는 일이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가르치면 학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국민정신교육을 하면 국민정신이 살아나고, 경제교육을 하면 경제가 잘 돌아가고, 청렴교육을 하면 공직사회가 청렴해진다는 믿음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 의문을 제기할 줄 알아야 한다. 한국정치, 경제사에서 이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하였다. 가장 부패한 권력이 청렴을 강조하였었는데 그런 정권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우리 나라 교육이 유달리 형식화되는 이유는 교육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학습자의 학습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교육만 행해지면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간주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의사도 직업적으로 위기가 닥쳐올 때 엄청난 노력을 경주하여 위기를 극복하였다.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도 계속 학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다. 병원에 가면 어느 학회에 참석하여 연수하였다는 인증서를 볼 수 있다.

지금 교직은 일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학생이 선생님을 향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에게 밀려 그 신뢰도가 낮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한 마디로 투수가 타자를 우습게 보고 공을 던지니 타자는 헛 스윙을 하고 있는 꼴이다. 위엄 있는 타자 앞에 투수는 공을 잘 던지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육에서도 홈런 타자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제도적으로 선생님은 수업연구를 통하여 수업을 단련하고 학생들의 성취 의욕을 북돋울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제도가 바로 수석교사가 아닐까.

이러한 연속적인 활동이 학교를 새롭게 할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에 변화를 일으키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학생들을 행복하게 하고 선생님 자신도 행복해 질 것이다. 의사가 치료를 통하여 환자의 생명을 구함으로 직업의 묘미를 느끼듯이, 선생님도 가르침은 통하여 아이들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최고의 희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