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이렇게 생각한다> 보육원에서 보낸 송년모임


매년 연말이면 이런저런 이유로 각종 송년모임을 갖는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도 연말이 되면 송년모임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는 몇몇 선생님의 제안으로 회식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인근 보육원을 찾기로 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보육원을 고아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사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보육원에 올 수 있는 아이들은 만3세가 넘어야 가능하다. 태어나서 일정한 기간까지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으나, 부모가 책임질 수 없게 된 아이들이 보육원에 들어온다. 따라서 처음부터 부모를 모르고 자란 아이보다 오히려 마음의 상처가 크기에 특별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각종 생활용품과 학용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복지원으로 향했다. 반갑게 맞아준 복지원측의 안내로 조그만 강당에 들어서자, 앳띤 꼬마에서부터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아이에 이르기까지 올망졸망 앉아 있었다. 낯선 손님들의 방문이 어색했던지 대부분 굳은 표정이었으나, 대화가 시작되자 차츰 표정이 풀리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행복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음악선생님의 멋진 연주를 감상하던 순간만큼은 굳이 부모와 자식을 따로 구분지을 필요가 없었다. 예정됐던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과 헤어질 순간이 되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배웅나온 녀석들은 헤어짐이 아쉬웠던지 잡은 손을 쉽게 놓지 못했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만큼은 교사의 소명이 오직 아이들을 사랑함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