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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사랑한다!! 신능중학교 해병대?


지난달 4월 16일~18일까지 고양시 덕양구 신능중학교(http://sinnung.ms.kr) 2학년 340명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병대 체험캠프에 참가하였다. 그 동안 수련회나 현장학습은 설악산이나 관광지를 여행하였으나 학생들에게 뭔가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한는 의도였다.

출발하는 날 아침! 전라도의 무주로 향하는 길. 와글와글, 시끌벅적, 그 동안 학원, 시험 등으로 찌들어 있던 아이들은 마냥 좋은가 보다. 아! 이제 학원과 학교공부에서 해방이구나! ‘해병대? 뭐, 별거 있겠어?’ 나태하던 녀석들이 과연 이 힘든 과정을 소화해 낼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캠프에 도착한 순간 우리 아이들은 모두 얼굴이 굳어졌다. 목소리가 작다고 엎드려뻗쳐, 투덜댔다고 이리 나와라, 좌로 굴러~ 우로 굴러~



해병대교육복으로 갈아입은 아이들은 첫 기합의 추억이 서려있는 연병장으로 나갔다. 늦게 나왔다는 이류로 몇 차례 기합을 받은 후 새까맣게 그을려 눈만 빛나는 늠늠한(?) 교관의 우렁찬 구호로 우리들의 첫 식사는 시작되었다. “식사 시작!”, “감사히 먹겠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어김없이 또 얼차려. 학생들의 개인주의가 팽배해 친구들끼리 배려를 가르치기 위한 얼차려라고 교관님은 설명한다.

청소상태 불량, 자신감 없는 작은 목소리, 보고불량 등 첫날은 기합의 연속이었다. 밤 새워 놀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녀석들의 다짐은 하루 종일 되풀이되는 훈련에 상상조차 못하였다. 고된 하루 훈련이 끝나고 취침에 들어가자마자 꿈나라로 출~발!

연병장에 집합! 이라는 소리에 놀라 비몽사몽 연병장에 집합하는 아이들. 일부학생이 기상시간인 7시를 어기고 심지어는 5시부터 일어나 샤워하고 머리감고 여학생들이 고데기까지 말다가 조교에게 걸렸다. 아이들은 아침 먹기 전부터 서늘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열심히 좌로 굴러 우로굴러, 피티 체조에 땀이 흥건해졌다. 교육을 진행하는 교관님은 “나 하나만 생각하고 옆을 돌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기 위해 한명이 잘못을 해도 연대책임을 묻는다”고 말했다.

조식을 마치고 나서 2일차 ‘해병대전략캠프’의 하이라이트, 레펠과 IBS훈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학생들은 오전 레펠 훈련을 받으러 교육장으로 향했다. 12M 높이에서 아래에 있는 줄을 잡고 바들바들 떨다가 3초를 세라는 명령에 셀 틈도 없이, 호랑이 교관님이 뒤에서 바로 등을 밀어버리니 비명소리와 함께 밧줄을 메었던 허리와 허벅지의 멍을 안고 멋지게 착지를 한다. 대견스럽게도 모두들 너무 잘한다.

IBS(Inflatable Boat Small)훈련 받으러가는 길목마다 아이들의 땀들이 배어난다. 낮은 포복으로 전진하고, 변화무쌍한 얼차려에 아이들의 군복이 땀으로 물들어간다. 그렇게 벌을 받아야만 다치지를 않는다고 배웠던 군대시절 생각이 절로 난다. 쓸데없는 힘을 빼라는 이유를 우리 아이들이 알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은 힘이 들겠지! 훈련 뒤에 중식을 먹고, 3km정도의 강으로 IBS훈련여정이 시작되었다.

스킨스쿠버 복장의 교관님이 학생들을 지도하셨다. 강으로 가는 길은 걸어서 가는게 아니고 오리걸음과 포복이 반복되는 긴여정(?)이었다. 강 입구에서 무려80kg의 어마어마한 무게의 IBS를 머리위에 이어주는 호랑이 조교. 아이들은 군기가 바짝 들어서 인지 가뿐하게 들어올린다.

얼음장 같은 강물에 들어가 IBS를 타는 아이들이 늠늠해 보인다. 대기하던 아이들은 새로운 기합과 얼차려로 긴장감이 몰려들고, 얼굴은 일그러진다. 출동~하지만 IBS는 마음만큼 잘 움직여 주지 않았고, 학생들에게는 무리였을까? 선두에 서서 걷는 학생들은 다리가 계속풀리고, 조교들의 재촉 속에 힘든 표정이 역역하다.



훈련후에 다시 PT체조에 얼차려~훈련을 마친 학생들은 허기를 느낀다.
하지만 식당으로 가는 길은 녹녹치 않다. 다시 기합을 받으면서 도착한 식당.
꿀맛 같은 저녁~ 집에서 차려주셨던 진수성찬이 그립다면서도 밥한통 남기지 않는다. 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정말 다시는 반찬투정 안하겠다는 녀석들을 보면서 철이 들어간다고 느낀다.

해병대캠프의 이틀이 지나간다. 입소하고 나서 처음주어지는 꽤 오랜 시간의 꿀맛 같은 휴식.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갑자기 집합이다. 뭐지? 불안한 마음을안고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아이들! 그 곳 연병장에는 무대에 설치되어있는 마이크와 엠프들.

아이들의 함성이 퍼진다. 학생들을 위해 만든 레크리에이션?! 학생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비록 아이들의 준비된 장기자랑과 화려한 사이트조명은 없지만, 장발의 복고풍 레크리에이션 담당자 아저씨가 기합과 흙먼지에 찌든 학생들의 지친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아쉬운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다시 이어지는 얼차려! 쓰레기 처리 위생 때문에, 떠들어서 기합, 아이들은 힘들게 내부반으로 와서 또 쓰러져 잔다. 세수도 안하고 자는 녀셕들~ 이틀째 머리도 안감고.

그렇게 맑디맑은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비가 오다가 갠 하늘이라 후덥찌근한 날씨가 30도 가까이 올라갔다. 몇 배로 덥다. 조식 후에 산행은 시작되었고, 오르고 오르다보니 미륵사가 나왔다. 하늘이 내려주신 생명수가 보였건만, 소대별로 떠들어서 먹지 못하고 하산하는 아이들도 있다. 입(말)을 자제하고 귀를 열어 사람들과 대화시 잘 들으라는 교육이란다. 지친 모습들이다. 아이들은 바로 숙소로 돌아가 씻고 짐을 챙겼다. 마지막 식사는 기합 없이 먹는다.

학생들은 이구동성 엄청 힘들고 싫은 일도 많았지만 너무나도 떠나기가 싫다고 난리다 의외였다. 이곳을 떠나면 기다리는 것은 다시 공부라는 것에 부담이 가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훈련후의 소감을 물어보니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 어떤 녀석은 “훈련을 받고 나니 종아리가 굵어진 느낌이고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말한다. 이것이 청소년기의 열정. 꿈과 희망이 아닐까….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것들을 일깨워 준 해병대 ‘해병대전략캠프’. 힘들기도 무진장 힘들었지만, 그만큼 마음속에 무언가 든든하게 얻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모두가 힘들었는지 곯아 떨어져 있다. 학교에 거의 다다르자 귀신같이 깨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팔팔해져 떠들어댄다.
이번의 해병대캠프 극기훈련은 아이들에게 아주 소중한 추억이고, 훈련이었다. 아이들은 뭔가 하나씩 가슴속에 품고 왔다고 한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녀석들…

우리 아이들이 이번 체험으로 이 세상 속에서 아름다운 청소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한다! 우리 신능중학교 해병대 여러분!!! 필 ~ 승

◇교육기관 : 해병대전략캠프(www.camptank.com) 02-2208-0116

글 : 신능중학교 특별활동부장 민경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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