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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세상을 살아가는데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들

“내 머리로 한 달에 영어 문장 300개를 외운다고? 아이고,  난 수학이나 물리는 되는데 영어는 영….” 하고 말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어 잘하는 머리는 따로 타고난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에 한번 가 보시라. 거기서는 다섯 살짜리 아이도 영어를 하고, 거지도 영어를 한다. 미국 사람 중에 “오우, 죄송해요. 전 머리가 나빠서 영어를 못해요….” 하는 사람 있나? 노력만 하면 누구나 말할 수 있다. 외국어도 마찬가지이다. 물리학의 천재는 아무나 되지 못하지만, 어학의 달인은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이 영어를 정복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어를 말하는 국가가 아닌 한국에 살면서 이처럼 잘 하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직접 교단에서 국어를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언어라는게 모두가 능통하게 잘 할 수 있는 것만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 6년간을 다녀도 그렇게 쉽다는 한글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을 하다보면 언어분야에 감각이 뛰어난 사람, 수학, 체육 등 모두 잘 하는 아이도 있지만 어느 한 분야만 잘 하는 아이도 있으며, 도저히 영어가 안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언어도 아닌 영어를 공교육으로 책임지겠다는 것은 현실 파악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영어를 담당하고 가르치는 사람은 영어만 잘 하면 된다는 사고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학생 하나하나의 장래가 결코 영어에만 달려있다는 생각으로는 교육을 잘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공부를 해도 안되는 아이들에게는 잘 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지도하기는 하되 다른 분야도 있으니 여러 가지 것들에 도전하여 자기가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언어에 대한 감각과 취미가 있으며,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으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살아가는데 영어보다 더 중요한 배워야 할 것들이 영어 하나때문에 매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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