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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원칙을 세우신 교장 선생님, 존경합니다"

이제 계절로는 처서도 지나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2학기를 앞두고 인사이동 발표가 끝나고 설레임으로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어떤 분은 교장으로, 교감으로 관리자로 자리를 바꾼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요즈음 학교의 권위가 무너지고 그 가운데 학교장의 권위, 교사의 권위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는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도자의 자리는 외로우며 구습에 젖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잘 적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학교도 교육 조직이다 보니 지도자로 교장이 있고 교감, 교사가 역할을 수행하며 학교 교육이 전개됩니다. 그런데 최근 학교를 흔드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교육 분야는 위기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요즈음 세상이 부패하고 무능하고 흔들리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원칙이 없는 지도자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칙과 고집은 다릅니다. 지도자의 능력은 변할 수 없는 원칙에 근거하며, 원칙은 인간의 가치와 품위를 높여주고 발전시키는 보편적인 원리에 근거합니다. 위기의 상황을 새로운 역사의 기회로 삼았던 많은 지도자들의 공통점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원칙이 있었습니다. 인간 역사가 유지되고 발전하는 근본적인 요인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기 때문인데, 이 원칙은 인간이나 사회에서 멋대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가 허락한 우주의 법칙, 즉 자연법칙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오로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원칙과 기준이야 말로 역사와 사람을 바로 세워나가는 절대적인 능력이다’라고 했습니다.

지도자는 ‘이것 때문에 산다’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것 때문에 죽어야 한다’는 죽어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오늘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핵심 가치와 원칙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은 가식이 없으며, 모든 것을 솔직하고 정직함이 주는 능력으로 자신있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느 초임 교장 선생님은 섬 지역 학교에 첫 발령을 받아 부임하였는데, 정말 엉망으로 근무하는 교사가 있어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지라 수 차례 타일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도저히 말을 들어주지 않아 고민하던 끝에 하루 저녁은 마음을 강하게 먹고 다음과 같이 교사에게 접근하였다고 합니다.

“난 이제 교장도 되었고 나이로 봐 살 만큼 살았으니 더 이상 욕심이 없다. 단지 너 같은 교사는 교직에 남겨둘 수 없으니 이제 나하고 너하고 저 바다에 가서 빠져 죽는 길 밖에 없다.”고 진지하게 접근을 하였답니다. 그러자 그 선생님은 태도를 바꾸며 “교장 선생님, 왜 그러십니까?” 한 번만 참으라고 졸라대어 하는 수 없이 그날 밤 밤을 세우며 대화를 해 선생님으로부터 앞으로 교육을 잘 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교장 선생님이 몸으로 가르친 것은 원칙이었습니다. 학교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상 더 있겠습니까. 민주화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지만 권위가 많이 무너지면서 가장 급속도로 변한 것이 교육현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현장을 살리는 일에 앞장 서야 할 분들이 오늘 새롭게 자리를 옮긴 교장, 교감, 교육장님을 비롯한 여러 계층의 관리자들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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