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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청소하는 것도 교육의 하나이다


한국의 특성화 학교인 전남 보성에 위치한 용정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7월 11일부터 이틀간 일본학교를 방문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시간표에 따라 수업도 듣고, 급식도 같이하는 등 모든 활동에 참여했다. 모든 과정을 통하여 일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 이었다.

학교 안을 둘러보니 교실과 복도 벽에는 한국에 관한 자료를 인터넷을 활용하여 잘 정리하여 놓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수업에서 배려하면서 진행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였다. 눈에 띄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아침 일찍 등교하여 청소를 먼저 실시하고, 다음에 개인 독서 시간으로 10분 정도를 보내고 수업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직 1학년이어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차분한 모습이 귀엽기도 하였다.

교사 경험을 다년간 가진 나도 청소 시간이 되면 피하거나 슬슬하는 아이들이 있을 경우 그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서 가시지 않고 있다. 그만큼 청소는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래서 옆 반에서는 여러 가지 벌칙을 만들어 어긴 학생들에게 변소청소를 맡게 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학교 현장을 떠난지 조금 시간이 흘러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교실에서는 상당수가 손잡이가 긴 밀걸레를 사용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이 학교에서는 손걸레를 만들어 복도와 교실을 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모습은 이 학교 만이 아니라 작년에 방문한 학교에서도 똑 같은 모습이었다. 모든 것이 변해 가는 가운데 아직도 일본의 학교에서 변함없이 지켜지는 모습은 검은 바지에 하얀 복장의 교복과 급식을 할 때 머리에 위생 수건을 두르고 음식을 운반하고 나누는 모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엎드려 청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학부모들은 뭐라 말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내 경험으로는 청소도 잘 하는 아이들은 성실하게 공부도 잘 한 아이들이 많았다. 자기 자녀들이 성실하게 학업도 충실하기를 원한다면 열심히 청소하는 것도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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